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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장애우] 독일 도르트문트대학 장애우 편의시설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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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장애우]

 

 

독일 도르트문트대학 장애우 편의시설의 이모저모

 

오랜 역사, 그러나 참신한 지원프로그램


 

 

  3천2백50여명의 장애우 재학 중, 완벽한 지원체계 장애우 학생들의 권리요구로 이루어져

  독일의 대학은 자타가 공인하는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대학에서 장애우가 공부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오래된 건물이 갖고 있는 구조의 특성, 즉 장애우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당시의 건축구조와 대학건물이 도시 전체에 이곳 저곳으로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이후 세워진 대학의 경우는 장애우를 위해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장애우가 학문을 연마하거나 직업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1968년 개교해서 현재 2만5천명의 재학생이 있는 도르트문트(Dortmund)대학에서는 장애우대학생들이 장애로 인해 학업에 지장을 받지 않고 비장애우 학생들과 동등하게 학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시설은 비장애우에게도 많은 편의를 가져다주고 있다. 특히 장애우의 권리를 대변하는 장애우대학생 단체의 활발한 활동은 교육행정 및 여러 분야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장애대학생에게 승용차 제공돼
 

  16개 단과대학으로 구성돼 있는 도르트문트대학은 남과 북, 두 개의 캠퍼스로 나누어져 있다. 남쪽 캠퍼스와 북쪽 캠퍼스를 이동하면서 강의를 참석하는 학생들의 이동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에 스카이 카(sky car)로 소개된 에이취 반(H-Bahn)이라는 교통수단을 건설하였다. 승무원 없이 컴퓨터로 자동 운행되는 이 H-Bahn은 강의가 끝나는 저녁 8시 이후에는 운행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이후에 시설을 이용해야 할 장애우들에게 큰 어려움을 주고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르트문트대학 내 장애우동아리인 아이비에스(IBS)는 많은 홍보활동과 시위를 통해 교통당국과 그 문제를 협의할 수 있었다. 그 결과 현재 저녁 9시까지 운행기간이 연장됐다. 또 전철이 도착하는 도르트문트 중앙역 승강장에도 승강기를 설치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대학 통과하는 버스도 정차할 때는 버스 안에도 휠체어 지정좌석과 안전벨트가 설치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독일에서는 장애우대학생에게 사회부조의 형식으로 학업기간 동안 승용차를 제공하여 통학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다.
  현재 도르트문트대학에는 2천5백 명의 만성질환을 가진 학생과 7백50명의 장애우들이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장애학생들을 위해 77년부터 장애우를 위한 상담실(Bbs)을 운영하고 있으며, 91년부터 대학의 정식기관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 95년에는 1백12건의 상담이 이루어졌고 IBS와 ABER과의 긴밀한 협력을 갖고 대학 내 뿐만 아니라 장애와 관련된 사회적인 문제에도 긴밀하게 대처하고 있다. 이 상담실에서 하는 사업을 대학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장애우에게 개별적인 상담 및 정보제공을 하고 있고, 학업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모으고 있다. 예를 들어 경제적인 문제, 장애로 인해 수강이 어려워 학과를 변경해야 할 때 등 학업과 관련된 문제, 도우미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을 위해 일을 하고 있으며 전시회나 세미나개최를 통해 많은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교수진들이 장애우가 강의에 참석할 경우 효과적으로 강의를 진행시킬 수 있는 지침서를 제작하여 배포하고 있다. 현재 상담가로 일하고 있는 브라이트 로덴버그 씨에 의하면 "독일정부의 긴축정책으로 여러 사회보장 정책 프로그램이 축소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장애우에게 더 많은 문제가 야기되고 있어서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한 상담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상담실 운영에 따른 경비를 대학이 일부만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 프로그램을 개별하면 그 사업계획에 따라 일일이 복지재단이나 복지프로젝트로부터 재정적인 도움을 받아야하는 어려움을 갖고 있다"고 한다.

 

 

신축 건물은 설계부터 장애학생 의견 반영
 

  대학 내의 모든 건물에 자동문을 설치했고 승강기에는 음성안내서비스 시설과 시각장애우가 혼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점자안내판을 설치했고 또한 대학 내의 주요건물에 점자표지 안내판이 설치했다.
  모든 화장실에 장애우를 위한 설비가 설치되지는 않았지만 신체장애우를 위한 화장실이 건물마다 있고, 화장실 내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비상벨장치를 해놓았고 청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데(용변 후 자동세정 장치)도 설치했다. 그러나 모든 건물들이 장애우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건축되고 있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지어진 정보학과 건물과 건축학과 건물 그리고 체육시설에 승강기를 설치해 놓지 않아서 장애우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로부터 심한 비난을 받았다. 또한 장애우들은 그 후 새로 지어지던 대강당건물에 승강기를 비롯한 장애우시설을 설치할 것을 대학측에 강력히 요구하여 관철시켰으며 앞으로 새로 지어지거나 개축되는 건물은 설계할 때부터 장애우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였다.
  대학도서관에서는 장애우를 위한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장애우들이 요구하는 시정사항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 신체장애우나 시각장애우가 도서실에서 책을 빌리고 싶을 경우 도서목록과 책을 찾는 일을 도서관 직원이 대신해 주고 있다. 장애우에게는 3주간의 대출기간을 한 학기 동안으로 연장시켜 주고 있다. 또한 학생도우미를 통한 녹음도서를 제작하여 시각장애우에게 대출해주고 있으며, 독일어권의 도서관들과의 협력 가운데 시각장애우를 위한 음성도서목록을 제작하고 학업을 위해 필요한 도서를 여러 형태의 음성도서를 제작하는 것과 함께 디스켓제작을 하여 시각장애우에게 대출하고 있다. 1995년에는 신체장애우와 시각장애우를 위한 컴퓨터를 따로 설치하여 다양한 시디롬자료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도서관 건물 내에도 장애우를 위한 화장실이 따로 설치되어 있고 자동문과 점자안내판, 그리고 승강기가 설치되었다.

 

 

장애우 스스로 찾아낸 다양한 학업지원프로그램
 

  도르트문트대학에서는 각 학과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컴퓨터실을 마련했다. 특별히 교육학과 건물에 있는 장애우를 위한 컴퓨터실은 베를린의 크니제재단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아 각종 기자재를 설치하였다. 두 대의 대형모니터를 비롯한 여러 대의 컴퓨터를 설치하였고 스캐너와 점자컴퓨터, 그리고 음성전환장치와 녹음기, 점자프린터기를 설치해 놓았으며 인터넷을 연결해놓았다. 또한 손기능에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위하여 여러 형태의 자판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또한 시각장애우가 강의를 듣고 정리하는 데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노트북 컴퓨터를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점자노트북 컴퓨터와 손기능 보완을 위한 자판기가 설치된 노트북을 함께 대여해주고 있고 칠판의 내용을 복사할 수 있는 기계를 모두 무료로 대여하고 있다.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없는 장애우를 위해서는 컴퓨터 코스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보관함을 설치해 놓고 장애우들이 학습도구나 책을 갖고 다니는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
  또 장애로 인해 시험을 치루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장애우에게 시험시간을 연장해주고 있으며, 필기시험을 구두시험으로 또는 구두 시험을 필기시험으로 변경시켜주고 있으며 논문기간도 연장해준다. 장애의 정도에 따라 상세한 규정을 만들어 장애우가 논문을 쓰거나 시험을 치루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도르트문트대학에는 특별히 당뇨병을 가진 학생들을 위해 특별한 다이어트메뉴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지만 채소와 곡식으로만 된 음식과 무설탕쥬스와 설탕이 없는 샐러드 소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음식에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문의하면 자세히 안내해 주고 있다. 식판을 들 수 없거나 음식을 자를 수 없는 장애우들을 위해서는 식당직원들이 돕고 있으며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우를 위해 일반식탁보다 조금 높은 식탁을 마련하였다.
  10곳의 기숙사가 다 장애우가 거주할 수 있도록 지어진 것은 아니지만 몇몇 기숙사는 비장애우와 함께 장애우가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지어졌으며 또한 기존의 기숙사를 장애우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개조하고 있으며, 새로 지어지는 기숙사는 반드시 장애우시설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장애우대학생을 위한 특별한 조직이나 도우미 양성을 위한 서비스는 없지만 여러 복지기관과 장애우이용시설, 그리고 기독교봉사단체와의 협력으로 장애우상담실을 통해 장애우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기간 앉아 있을 수 없는 장애우나 신체가 허약한 장애우에게는 대학 내에 설치되어 있는 응급실을 휴식시설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서비스 프로그램은 장애우들의 끊임없는 권리요구와 활발한 대내외 활동으로 인한 학교당국의 인식변화로 이루어진 것이다. 특히 93년 3월에는 대학관련 법률에 장애우의 학업을 위한 규정이 삽입될 수 있었다. 장애우는 이것을 통해 비장애우와 동등하게 학문을 할 수 있는 법적인 권리를 가질 수 있었다. 장애에 관련된 문제를 구체적으로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개발하고, 독일 전역의 장애우대학생단체와 외부 장애우복지기관들과 매우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여 장애우 자신들의 권리를 스스로 찾아가는 적극적인 장애우의 모습은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그들의 정기모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글/ 이문희 (도르트문트대학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있다)

작성자이문희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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