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속의 장애우 세상] 더 이상 죄를 짓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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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속의 장애우 세상]
더 이상 죄를 짓지 마세요
가톨릭의 핵심 단체인 "Opus Dei"(오퍼스 디아이, 신의 작품이란 뜻)의 고위 간부인 지비에르 주교가 시실리의 어느 모임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장애우들은 혼전 성관계로 인한 미숙한 부모의 자녀들이다." 런던 타임지에 실린 좀 더 정확한 표현을 빌리자면 "과학적 근거에 의하면 장애우의 90%가 불결한 혼전 성관계에서 탄생했다"고 했다.
Opus Dei는 교황 요한 바오로의 후원 하에 운영되고 있는 진보적 민주 가톨릭 단체로 그 위력 또한 교황에 버금가리만치 대단한 힘을 지닌 단체이다.
Opus Dei 관계자들은 지비에르 주교 발언에 대해 AIDS에 감염된 사람들을 두고 그렇게 표현했을 뿐인데 잘못 확대되어 전달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사실 지비에르 주교의 이탈리아어 실력이 변변치 않음을 감안할 때 그것이 실수였다고 우리 모두 눈감아 두자.
시각장애우 생계 위협하는 담배판매 규정
최근 미국 연방정부가 제시한 담배 판매 규정은 시각장애우들의 생존에 커다란 위협을 끼치고 있다.
시각장애우 중 많은 사람들이 전국적으로 주건물 또는 연방 건물 내에 간이 매점을 통해 담배류를 팔아 생계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지난 2월 28일, 미국식품의 약국(FDA)은 현재 모든 가게들처럼, 미성년자의 흡연을 막기 위한 조처로,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확인하고 담배를 판매할 것을 지시했다.
남부 캘로리나 시각장애우 협회 대표인 도날드 기스트 씨는 FDA의 규정은 행상 시각장애우의 생계를 위협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FDA의 대변인 중 한 사람인 로라 앨베이는 "시각장애우들이 고객의 신분을 분별할 수 없을 경우 할 수 있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거나 담배 판매를 포기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FDA의 대변인은 "시각장애 소매 상인들을 도와 신분증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정부가 개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디오 가게의 우스운 작태
마이크 제이콥슨은 영화 한 편을 보고자 비디오 테이프를 빌리려 했다. 그런데 코퓌뜨랑(도시 이름)에 있는 지역 비디오 도서관에 도착하는 순간 되돌아가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유인즉 "바로 2주 전에 집 내부 수리를 끝낸 터라 실내를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길 원한다. 그런데 휠체어가 다녀가면 청소하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라고 그 가게의 책임자가 대답했다.
전신마비 장애우인 제이콥슨이 기자를 동행하고 다시 그곳을 찾아가자 가게 책임자는 마지못해 조건부로 입장을 허락했다. 자기네 직원과 동행하되 휠체어 밑바닥에 매트를 깔고 가게를 들어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제이콥슨은 브리티시 콜럼비아 인권위원회에 자기가 당한 부당한 대우를 호소할 작정이다.
미국 상원의원실, 맹도견 입장허가
한 시각장애우인 국회의원 보좌관의 상원의원실 출입을 금한 바로 이튿날 입원의원들은 맹도견의 출입을 허용하고 국회 건물 내부를 장애우들이 접근하기에 편리하도록 개조한 것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그 법안이 통과되기 바로 전날 오레곤주 민주당 출신 상원위원 롤와이든의 보좌관인 모아라 쉬아는 국회상원의원실 출입을 금지당했다.
그녀가 맹도견(Beau:래브라도 종의 개 이름)과 동행하겠다고 고집했기 때문이었다. 상원의원 화이든의 사무소의 뛰어난 정책 자문위원이기도 한 그녀였지만 온갖 수고에도 불구하고 결론은 출입 거부였다.
그녀의 출입 거부를 목격한 네 명의 다른 상원의원들은 무관심하게 지나쳤다.
상원의원 스스로 맹도견의 국회 출입에 대한 규정이 없음을 인정하는 듯했다.
그때 버지니아주 위싱턴 출신의 민주당 의원 로버트 버트 의원이 로비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그리하여 버트 의원 주동 하에 시위가 이뤄졌던 것이다.
그는 평소 상원의원의 정통 수호에 대단한 위력을 지닌 자로 알려진 사람이기도 하다.
누가 보스일까?-낸시 베커 케네디의 글
가정도우미가 당신을 마음대로 다루지 않고, 거꾸로 당신이 가정도우미를 함부로 부리지 않고 잘 지내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은 상당한 노력을 쏟아 부어야만 가능한 기술이다. 혼자 생활이 불가능한 중증장애우의 경우에 가정도우미를 고용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그런데 중증장애우와 가정도우미의 관계가 원만하게 유지되기란 그리 만만찮은 일임을 여러분이 중증장애우라면 인정할 것이다. 가정도우미의 경우 가슴 밑바닥에 그들 자신의 존재가 하인이나 하층계층시민이라고 무시당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가 깔려 있는데 그런 열등의식이 잘못 신체적으로 약자인 중증장애우를 마구 휘두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하거나 장애우의 요구에 응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존재가치를 돋보이게 하려 하기도 한다. 급료를 지불하고 고용한 가정도우미임에도 장애우인 나는 그녀의 눈치를 끊임없이 살펴야만 했다. 때로 그녀가 내 부탁을 거듭 거절하는 바람에 나는 자율신경마비라는 기능장애 현상까지 겪게 됐고 집안은 돼지우리처럼 쓰레기로 가득 차거나 지저분했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가정도우미를 구하게 되었을 때, 앞선 6년의 뼈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부터 서로의 책임 한계를 분명하게 설정했다. 내가 그녀를 나의 가정도우미로 선택한 이유는 그녀가 성인군자 같아 보여서가 아니라, 예의바른 성격의 소유자라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소녀 나름대로 개인적인 문제가 있어서 내게 엄마처럼 기대길 원할 때도 있었지만 나로서는 그녀의 일생을 충족시켜줘야 할 엄마로서의 책임이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역할은 공정하고 의로운, 고용주 역할이요, 함께 일하는 시간이 짧았지만 같은 공간에 머무르는 동안 서로 즐거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존재일 뿐임을 알려주었다.
가정도우미도 분명 하나의 직업으로서 만약 그녀가 함께 하는 시간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나는 또 다른 누군가를 찾아야만 했다. 그러나 집안은 항상 깨끗했고 나는 약속된 근무시간 내에 내게 필요한 것들을 요구했다. 나는 나의 심리상태를 파악하려고 신경을 곤두세우지도, 그녀가 날 내버려두고 떠날까봐 두려워 비위를 맞추려는 노력을 시도하지 않았다. 그 대신 일주일에 한 번씩 그녀로 하여금 내게 문제가 있었다면 솔직히 말하도록 격려했다. 그러자 내가 무엇인가 깨끗이 씻어 달라고 부탁했을 때 기분이 언짢았다고 지적했다. 그 문제에 대해 내가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했고 그녀가 하는 일이 참으로 아름다운 직업의 하나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금새 기분이 좋아졌고 나 역시 그랬다. 이제 나와 가정 도우미 사이에는 대화의 창이 항상 열려 있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제에 부딪치면 정면으로 대결하길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실을 원망하는 눈빛으로 문제 해결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방법은 상처를 더 크게 만들 뿐이요. 당신의 느낌을 용기를 내어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이 문제 해결을 더 쉽게 만들어 준다.
즉 문제 해결의 유일한 방법은 문제와 정면 대결하는 것이다. 일단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가를 알게 되면 생각보다 의외로 쉽게, 부드럽게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번역/ 정형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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