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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용어로 본 복지 흐름] 사회적 역할 정상화 (SRV)

본문

가치 이하로 평가된 사람들의 상처를 위하여
  인간에 대한 차별의식, 차이에 대한 집착을 극복하는 것이 화평과 보편적 인권창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그 극복이 사람사이에 열린 대화와 진정한 공동체 삶을 가능하게 한다.
  차이에 대한 극복은 「정상화원리(Normalization)」에서도 강조하고 있다. 「정상화원리」는 1960년대 후반 북미에서 그리고 1970년대 초에 미국에서 인간복지의 개념의 하나로 대두되었다. 「정상화원리」는 울펜스버거(1983)에 의해서 「사회적 역할 정상화(Social Role Valorization)」로 개칭되어 가치이하로 평가된 사람들을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능력을 증진시키거나, 이들의 사회적 이미지를 증진시키자는 주장이다.
  한 사람의 현저한 차이점이 사회적 규범이나 사회의 대다수 사람에 의해 부정적으로 평가될 때 보통 사람들은 그를 일탈되었다거나, 가치이하의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차이점이 있지만 부정적으로 평가되지 않는다면 이 차이점들은 일탈된 것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즉 일탈은 관찰자나 사회에 의해서 문화적으로 평가절하되는 상대적 성격을 가진다.
  SRV 이론은 이렇게 가치이하로 평가됨으로써 그 당사자들이 입게 되는 ‘상처들’에 대해서 매우 치밀하게 설명하고 있다.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상처들을 하나 하나 알게 될 때, 우리들이 그동안 얼마나 무식하게(장애우에 대한 이해가 없이) 이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는지 등골이 오싹할 정도이다.
   예를 들어 장애우와 같이 가치이하로 평가된 사람들에게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생활조건과 가치있는 역할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가치이하로 평가된 사람들의 ‘사회적 이미지’를 증진시키는 것이다.

 

 

SRV이론의 국내구현이 과제

 

  둘째, 그들의 실제적인 "능력을 강화‘ 시키는 것이다. 사회적 역할 정상화원리에서는 1)무의식의 역할 2)역할 기대 3)긍정적 보상 4)개인적 능력개발 5)모방이론 6)사회적 이미지 7)사회통합의 7가지 핵심주제에 적용하여 이들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나아가 이상의 7가지 핵심영역에서 사회복지서비스들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법으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는 매우 긴요한 과제들이다. 즉 가치이하로 평가된 사람의 사회적 이미지를 증진시키고 그들의 실제적인 능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수단들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7가지 핵심 영역들과 관련된 5가지 구체적 도구들이 있다. 1)장애우의 물리적 환경 2)장애우와 관련된 사람 3)장애우에게 제공되거나 요구되는 활동 4)장애우에게 사용되는 언어 5)장애우의 이미지나 상징들이 그것이다. 이들 도구들을 잘 사용해서 사회적으로 가치저하된 사람들의 사회적 이미지를 증진시키고 그들의 실제적인 능력을 강회시킬 수 있다.

 

표) 장애우 이해의 단계
     장애우에 관한 가치체계
  (세계관, 인간관, 사회 공유가치)
                      ⇓
     장애우에 대한 문제의식
   (문제내용, 원인, 해결방법)
                     ⇓
    장애우를 위한 서비스체계
 (서비스의 내용, 제공과정, 정책)

 

  예컨대 지금까지는 장애우를 이해함에 있어, 장애우에 대한 사회적 가치관 혹은 장애우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보다는 서비스업무와 관련된 기술이나 개입방법에 주로 관심을 두고 이해해왔다.
  그래서「사회적 역할 정상화원리」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하고자 상위개념들인 가치체계나 문제의 원인에 대한 인식 등을 대한 이해를 강조하였다(표 참조). 상위개념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무의식의 역할을 위시한 7가지 핵심영역들을 깊이 있게 인식하여야만 한다. 결국 장애우의 사회적 이미지를 증진시키고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생활 조건과 가치있는 역할을 획득하기 위한 SRV이론에 입각한 접근은 기존의 장애우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해준다. 또한 서비스 전달체계나 장애우를 대상으로 한 정책에서 새로운 장을 제공한다.
  「사회적 역할 정상화 이론」이 장애우의 물리적 환경, 장애우와 관련된 사람, 장애우에게 제공되거나 요구되는 활동, 장애우에게 사용되는 언어, 장애우의 이미지나 상징 등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시켜야 하는지는 향후 과제로 남는다. 이러한 과제들을 풀어가는데 꼭 막대한 예산이 요구되는 것만이 아니다. 오히려 풍요로운 물리적 환경보다도,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 진정한 의미의 차별이 없는 만남의 가능성은 바로 나의 마음속의 무의식속에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 김통원(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작성자김통원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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