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사는 장애우 이야기 많이 실어주세요”
본문
"문제아였던 학생들이 이제는 훌륭한 선생님, 회사 간부, 엄마가 되어 찾아올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10년째 엘림복지회 훈련부에서 청소년상담을 하고 있는 서순옥(43‧소아마비)씨는 그런 보람속에서 1년 365일을 산다.
서울시에서 거주하는 14세 이상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1년 과정의 직업교육과 취업, 그리고 사후지도까지 책임지는 엘림복지회 훈련부에서 서씨는 훈련생들의 이성문제, 부모와의 갈등, 장래문제 등을 상담해주고 있다. “10년 동안 학생들이 참 많이 변했어요. 과거에는 학생들이 순종적이면서도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 있었는데, 지금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해 학생들을 대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져요.”
상담이란 단순히 그 사람의 얘기를 들어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에 대한 해결방법을 스스로 찾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성격이 발고 적극적인 서씨와 상담을 끝낸 학생들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스친다.
서씨는 참 적극적이다. 일과 인간관계 모든 면에서 그렇다. 그 모든 것이 그녀의 아버지 덕분이란다. “저희 아버지는 제가 어디 나갔다 돌아오면 우리 미스코리아 딸 오냐고 말하면서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었죠 어디서나 솔선수범하라는 말씀도 늘 잊지 않으셨구요.”
창간 100호를 넘긴 함께걸음을 보면 제자들을 대하는 것과 같은 감회를 서 씨는 느낀다고 한다.
“어려운 삶의 현장을 찾아가 장애우문제를 고발한 것이 그 동안의 함께걸음의 주된 방향이었다면 이제는 사회 곳곳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장애우들의 밝은 이야기를 많이 소개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우리 장애우들도 더 열심히 살 의욕을 갖죠.”
5, 6년 전만 해도 사회가 장애우들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았지만, 이제는 조금씩 장애우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는 걸 느낀다. 그런데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게 능력면에서 준비된 장애우가 별로 없는 것도 큰 문제라고 그는 생각한다. 장애우도 이제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실력을 쌓아야 할 때라는 것이다.
함께걸음에 대한 그녀의 바람은 복지회의 훈련생들에게도 그대로 녹아난다. 그리고 아버지의 가르침처럼 솔선수범하여 세상을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서 선생님’을 보면서 엘림복지회의 훈련생들은 오늘도 열심히 기술을 배우고 있다.
글/ 김통원(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Copyright by 함께걸음(http://news.cowalk.or.kr)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