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행위에 거부감을 가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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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인 성교육의 의미와 내용
정신지체인에게 성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냐는 문제는 부모, 교사 그리고 성교육 전문가에게도 쉽지 않은 문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성에 대해 편안한 마음으로 솔직하게 사실을 알려주고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다. 다음의 일곱 가지의 질문과 조언은 우리들의 성에 대한 인식을 점검해보고 자녀들과 이야기할 때의 자세 등에 도움이 될 것이다.
1. 자신의 성에 대한 태도, 인식들에 대해 알아보기.
나는 성에 대해 어떻게 배웠는가?
성이나 성행위에 대해서 인식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또 어떻게 다른지, 종교적인 견해 등이 성에 대한 태도에 강하게 영향을 주었는지, 성경험들이 즐거웠는지, 성경험 등이 부정적인지 긍정적이었는지, 당신 자신과 다른 성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지, 그 친구에 대한 느낌과 그 친구의 삶이 당신의 자녀의 생활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을 하는지 등에 대해 정리해야 한다.
2. 성에 대한 최근의 정보를 알고 있는가?
성이 발달, 성욕구의 발달, 성적인 표현에 대한 방법, 자위행위, 중절, 피임 등에 대한 최근의 경향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이 되는 사실들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2∼3학년 여학생 중에서는 초경을 하는 어린이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그런 이야기를 듣고 놀란 적은 없는지, 매스컴을 통해 중학교 학생이 임신을 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의 생각은 어떠했는지를 스스로 검토해야 한다.
3. 너무 진지하지 말라.
우리는 성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지 않다. 다만 몇 가지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을 뿐이다.
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다른 주제와 똑같이 일상적인 어조로 편안하게 이야기하도록 한다. 너무 진지하게,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면 대화가 단절되거나 자칫 성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유머를 항상 유도하도록 하라.
웃음은 사람들을 이완시키고 많은 질문을 하도록 유도시킨다.
5. 가능한 시청각자료 등을 사용하라.
필름, 차트, 슬라이드, 소설, 인형, 생리도구, 비디오카세트, 책 등 시청각자료들을 활용해서 알려준다.
6. 가능한 모든 기회를 이용한다.
특별한 시간에 특별한 도구를 활용해서 알려주기보다는 영화를 볼 때, 잠자리에서 동화를 들려줄 때, 함께 샤워를 할 때 등 자녀와 함께 있는 모든 시간을 이용해야 한다. 그리고 "안돼요!", "싫어요!", "하지 마세요!" 등의 말들을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할 수 있도록 반복해서 말을 시켜본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남자친구가 치마를 벗기려고 하면 "하지마!", "선생님한테 말 할거야" 등을 말 할 수 있도록 상황과 말을 연결시켜 주어야 한다. 혼자서 집을 보고 있을 때 "아무도 없어요", "다음에 오세요" 등의 말보다는 "안 사요", "집에 있어요" 등의 말을 할 수 있도록 한다.
7. 당신의 자녀에 대해 가능한 많은 삶의 방법을 생각하도록 한다.
당신의 자녀가 정신지체일지라도 중매나 연애로 결혼을 해서 아기를 가질 수도 있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등 많은 가능성의 문을 열어 놓기를 바란다.
언제 성에 대해 알려주어야 하나
▲성이야기 |
대부분의 어린아이들은 세 살 정도가 되면 여자, 남자를 구별할 수 있다. 비록 그 다름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설명을 할 수 없더라도, 정신지체아동에게는 일상생활을 통하여 남자, 여자의 다름에 대한 정확한 용어들을 사용해서 알려주어야 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뿐만 아니라 은어까지도 알려줘서 다른 표현이지만 같은 내용이라는 것을 알려 주어야 한다.
정신지체여학생에게는 생리, 월경 등의 용어뿐만 아니라 "달거리", "달손님", "마술에 결렸어" 등의 용어도 알려주어야 한다. 몸이 불편해 보여 물어보면 "그거 걸렸어요"라고 표현하는 학생들을 많이 보았다. 바르게 사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정확한 용어를 알려줄 필요가 있다.
정신지체아동에게는 남자, 여자 사진을 같다, 다르다 등으로 구별을 한 다음, 남자의 특징, 여자의 특징을 알려주어 남자, 여자 등을 사진과 연결해서 지적할 수 있게 단계별로 가르친다.
또한 남자, 여자의 구별이 모호해지는 요즈음 남자는 머리가 짧다, 여자는 치마를 입는다 등의 정형적인 모습보다는 다양한 모습의 사진을 이용하여 개성의 자유로움을 알려주도록 한다. 인종이 다양성도 그림과 함께 제시해주는 것이 좋다. 피부색깔이나 사는 곳에 따라 다양한 삶의 모습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 자신의 모습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가꿀 수 있도록 한다.
20살 가량의 정신지체여성이 어느 날 머리가 긴 남자를 보고 손가락질하며 낄낄대고 웃으면서 "남자가 여자처럼 머리를 길렀어"라고 소리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 다양한 삶의 모습에 대해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더라면, 그리고 20살이 된 성인이 일반적으로 하는 사회적 행동에 대해 알고 있었더라면 적어도 길거리에서 큰 소리로 웃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한 이런 경우도 있다. 자녀가 한 명일 경우가 많아지다 보니 가정에서 화장실을 갈 때 화장실 앞에서 옷을 다 벗고 들어가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특히 정신지체일 경우 대소변 가리기가 다소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하루에도 옷을 수십 번 갈아 입혀야 하는 부모의 고충은 이해가 되지만 이렇게 습관이 된 아이는 어린이집(학교, 공공화장실에서도)에 와서도 가정에서와 똑같이 옷을 다 벗고 화장실을 가면 현장이 교사들은 무척 난감해진다. 그 아이의 경우 다른 친구들이 모두 자신을 보고 웃자 자신의 행동이 정확히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웃지마"라고 큰소리를 질렀다. 그 이후에는 화장실에 갈 때 문을 잠그고 옷을 벗기는 행동을 반복해서 훈련을 시키고, 다른 아이들이 화장실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부모에게도 협조를 구해 무작정 벗는 행동은 더 이상 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생각해야 할 자위행위
자위행위는 부모, 교사, 사회복지사들의 성에 대한 태도에 따라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고 건강한 성인으로서 가능한 행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위행위에 관해 허용적인 분위기라면 교사는 사적인 장소(자신의 방, 화장실 등)에서만 하도록 설명해 줄 수도 있다. 권위적인 가정이고 자위행위에 대해 엄격한 부모라면 교사는 자위행위에 대한 학생의 죄책감들을 덜어주는 일이 무엇보다도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정신지체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나 부모는 성에 대한 지식만을 가르치기보다는 사회에서 수용가능한 사회적인 행동양식을 가르치면서 동시에 성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자위행위라는 것은 성의 발달과정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한 부분이다. 어린아이들은 손으로 코를 후비거나 배꼽을 만지고 눈을 비비는 동작들을 좋아한다. 똑같은 이유로 손으로 성기를 만지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의 눈에는 코를 후비는 동작이나 성기를 만지는 것이 같은 행위가 된다.
그러한 행위가 기쁨을 준다면 되풀이하고 자주 한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사적인 장소에서 자위행위가 이루어진다면 그 자체로 괜찮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 인식해야 한다.
1. 자위행위는 정상적이고 예상되는 행동이다.
한 어머님이 아들의 몽정과 자위행위에 대해 상담을 해오셨다. 아침마다 축축한 팬티를 보는 것도 걱정이지만 "다 컸다"라는 불안감도 있었다. 누구나 그 나이가 되면 몽정을 경험하고 자위행위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왜 정신지체아동에게는 적용이 안 되는 것일까요? 필자는 건강하게 잘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위안 아닌 위안을 해주었다.
2. 자위행위는 몸에 해롭지 않으며 때로는 유익하기도 하다.
사람들은 외롭거나 따분하거나 주위에 적절한 자극들이 없을 때 자위행위를 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하루종일 먹거나 텔레비전만 시청하는 사람들도 있다. 무엇이든 과잉이 되면 몸에 해롭다. 일반적으로 성인이 되면 결혼을 하게 되고 가정을 꾸미게 된다. 이에 비해 정신지체 성인의 경우 대부분은 독신으로 지내게 된다. 결혼을 통해 자연스럽게 욕구가 발산이 되지 못하고 다른 창구도 열려 있지 않은 정신지체인의 경우 삶에 의욕이 없고 성격이 다소 이상하게 변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제 청년이 다 된 제자를 만나 오래 이야기를 한 결과 기본적인 원인은 자연스러운 성의 억제에 있었다. 여자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고 결혼을 했으면 좋겠는데 누가 나에게 오겠느냐는 자조 섞인 푸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3. 자위행위 하는 것에 대한 신체적인 벌이나 언어폭력 등은 그 사람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성기를 만지고 있던 정신지체아동이 아버지에게 심하게 맞고 난 뒤 교사의 이쁘다는 칭찬에(머리를 쓰다듬는 등)도 질겁을 하고 우는 경우가 있었다. 남이 자신의 몸에 손만 대면 우는 그 아이를 누가 어떻게 치료를 해주어야 할 것인가.
정신지체인에게 자위행위에 대해 알려줄 때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에 유의를 해야 한다.
◈ 남의 방해가 되지 않도록 사적인 장소에서 한다
-화장실이나 자신의 방가 같은 사적인 장소에서 하며 문을 잠그고 한다.
◈ 청결을 유지한다.
-항상 손을 먼저 닦고 주위에는 화장지를 갖다 놓는다. 또는 콘돔을 이용하여 깨끗이 처리한다. 사용한 화장지는 휴지통에 잘 싸서 버리도록 한다.
◈ 운동복과 같은 바지를 입히지 않는다.
-운동복은 바지에 손을 집어넣고 수시로 성기를 만질 수 있는 확률이 높으므로 장소를 구별하지 않고 자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츄리닝보다는 지퍼 있는 바지를 입히도록 한다.
4. 다른 사람과 같은 이유로 정신지체인들도 자위행위를 통하여 불안, 걱정, 근심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정신지체 수용시설에서 자원활동을 하는 대학생들이 "○○는 자위행위를 너무 많이 해서 탈이에요"라고 의논을 해온다. 우선 습관적으로 자위를 하다가 성기부분이 상처가 생기거나 감염이 될 경우에는 문제가 된다.
그런데 왜 자위를 습관적으로 하는지의 이유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드러운 감촉에 대한 그리움, 사랑의 결핍, 놀이거리의 부족 등이 이유인데 그리고 자위행위를 할 때 그 아동이 가장 좋아하는 다른 것으로 호기심을 유도하고 주위환경을 변화시켜줄 필요가 있다.
감염이 안 될 정도이고 사적인 장소에서 한다면 그 자체로 괜찮다고 본다. 그 시설의 방침이 자위 등의 성적인 표현이 금지되어 있다면 시설 관계자와 의논해서 적절한 성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정신지체아동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어야 한다.
5. 자위행위를 하는 것은 뇌 손상, 지체, 신체적인 장애, 발기불능, 정신질환 등을 초래하지 않는다.
6. 정신지체나, 학습장애 또는 다른 신체적인 장애가 자위행위를 하도록 만들지는 않는다.
7. 인종, 종교, 성별, 연령, 정신연령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은 자위행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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