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이야기] 더불어 사는 삶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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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이야기]
더불어 사는 삶은 아름답다
내가 장애우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9년 전 "박애 봉사회"란 대학 동아리를 들게 되면서부터이다.
이후 사회에 나와서 직장 내에서 동료들과 중증정신지체장애우들을 대상으로 "징검다리"란 봉사동아리를 함께 하고 있다.
이 징검다리모임을 만들게 된 이유는 가까운 직장 동료들부터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처음 그 시설을 찾았을 때 회원들은 원생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했다. 그러다 서로 알몸으로 탕 속에 들어가 장애우들과 몸과 몸을 부딪치면서 하나가 되는 경험을 가지기도 했다.
시설을 방문하면 우선 징검다리 회원들은 화장실, 목욕탕 등을 청소하고, 간단한 율동과 노래를 곁들인 레크레이션의 자리도 마련한다. 또 매주 하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원생과 그림 그리기, 만들기 등을 통해 그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살리는 시간도 갖고 있다.
장애우들의 그림과 글을 보고 있으면 재능을 이렇게 방치해 둘 것이 아니라 경제적인 도움과 전문인력을 통한 체계적인 교육으로 그들의 능력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또 중증장애우의 경우 건강상의 문제점이 심각하다는 사실도 발견하게 된다. 병원에 근무하다보니 후천적 장애가 심각하다는 사실도 새삼 느끼게 되지만 선천적인 장애우들, 특히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내과적 질환과 질병, 치과적 치료, 피부 질환, 단체생활을 통한 각종 질병들을 안고 생활하고 있는 것을 본다. 의료 지원의 부족으로 열악한 상태에 놓여있는 이들을 위해 의료기관의 각 모임들이 이 점에 주안점을 두어 의료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면 좋겠다.
징검다리 활동을 통해 만나는 대부분의 장애우들은 여가활동은 물론 문화생활도 제대로 즐기고 있지 못하다. 여가활동이라 해도 TV시청과 간단한 운동이 전부다. 어떤 장애우는 밖으로 나가는 것이 간절한 소망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가끔 행사가 있을 때, 외출하고 돌아와 말하는 그들의 모습을 볼 때 사람의 손길이 너무나 아쉬운 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장애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정작 중요한 부분은 현장에서 장애우들과 부딪치며 그들을 이해하고 계속적인 관심의 손길은 여전히 부족하다. 징검다리의 회원과 직장의 동료들이 장애우를 대할 때 느꼈던 불안감과 거리감을 조금씩 탈피해 하는 모습을 볼 때 사회 곳곳에서 장애우를 위한 작은 모임과 단체가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글/ 유연상 (건국의료원 서울병원 방사선과 징검다리 회장)
서울 경인 지역 야간학교 연합에서는 장애들의 야학과 관련된 연혁이나 자료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관계없이 학교나 개인이 가지고 계신 자료가 있으시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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