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메시지 1] "더 많은 역할 수행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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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호 발간 축하메세지]
더 많은 역할 수행을 기대합니다.
월간지 함께걸음이 창간된 지 10년, 5월에는 통권 100호를 내놓게 되었다 하니 여러 가지 의미에서 뜻깊은 일로 생각되며 충심으로 축하해마지 않습니다. 소위 일반 대중의 흥미 위주의 잡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넉넉한 후원자의 뒷받침을 받아 수치를 도외시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형편이 어려운 많은 장애우에게 무료로 배포해 가면서 이 사업을 이끌고 나왔다 하니 참으로 장하다 하겠습니다.
또, 그 동안에 겪었을 많은 시련과 어려움을 어떻게 말없이 극복하고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 새삼 놀라움과 감탄의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 여유 없고 각박한 풍토에서 이 잡지가 이렇게 뿌리깊은 나무로 자라날 수 있었던 비결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 커다란 성취의 연유에 대해 저는 이렇게 나름대로 분석해 보았습니다.
첫째, 창간동기와 이념이 훌륭하고 순수하였으며 확고한 신념과 용기를 갖고 밀고 나간데 연유한다고, 사람은 누구나 날 때부터 평등하다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어떤 이유에서든 경시되거나 유린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이 사회의 수많은 불평등과 편견, 무관심 등으로 인해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고 장애우 또한 이러한 풍토 속에서 부당한 처우와 차별은 받아온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말로만 인권을 운운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몸소 일선에 나서 행동으로 이같은 부조리와 불의의 시정에 나서는 것은 말과 같이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들은 너무도 잘 알기에 이러한 실천적 용기에 깊은 경의와 공감을 보내는 것입니다.
함께걸음에게는 앞으로 더욱 막중한 사명과 새로운 과업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제까지 하시던 많은 일들은 물론 계속 심화되고 확대 발전되어가야 하리라고 믿어집니다. 이 기회에 저는 사족으로 한두 가지만 바람을 달고 싶습니다.
그 한 가지는 앞으로 장애우의 권익이 달려있는 모든 법이나 정책, 프로그램, 서비스 수립에 있어서 당사자로서 또한 소비자로서 장애우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자주적인 결정 선택이 필연적으로 보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애우들의 적극적이고 자주적인 자기결정의 역량이 배양되고 또한 훌륭한 시민으로서의 상식과 책임성 또한 함양되어야 하리라고 믿어집니다.
또한 하루가 달리 발전하는 사회여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리 장애우도 끊임없는 자기 학습과 정보접근을 통해 통합사회에서 당당히 더불어 살아가는 자신감을 길러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장애우에게 더욱 많은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함께걸음이 더욱 체계적인 학습과 정보의 장을 제공해 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더욱 많은 국내외의 정보나 지식 그리고 더욱 더 넓은 분야의 많은 분들의 폭넓은 견해에 접할 수 있는 교양기사가 더 많이 실리도록 배려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우리 사회, 특히 장애계의 당사자나 시민 단체는 우리가 당면한 여러 가지 과제나 현안을 하께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대안을 제시하고 그 실천을 대로는 독려하고 때로는 감시하는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우리는 우리가 당면한 과제를 널리 그리고 심도 있게 토론하고 합의에 이르는 과정에 수시로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장애우를 비롯 모든 관심있는 시민들의 공동토론의 장, 공론의 장이 활발히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기서도 함께걸음이 선구자적인 입장에서 선도적인 매개체가 되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 함께걸음이 더욱 더 뿌리깊은 거목으로 자라 모든 장애우들이나 우리 모두가 믿음으로 바라보고 사랑으로 아끼는 월간지가 될 것을 진심으로 기원하고 또한 굳게 믿는 바입니다.
글/ 서광윤 (한국 아태장애인10년 연구모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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