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3] 독자설문조사 - 언론의 장애우 보도 문제많다.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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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걸음 100호 발간 특집Ⅱ]
독자설문조사
언론의 장애우 보도 문제 많다 87%
함께걸음은 100호 발간을 기념해 독자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장애문제를 다루는 일반 언론의 관점에 대한 만족도"를 주제로 이루어진 이번 설문조사는 3월 15일부터 4월 15일까지 한 달 간 실시하였다. 설문대상자 중 응답자는 35%(106명)이며 그 중에 장애우는 36명, 비장애우는 70명이었다.
독자설문 조사결과 독자들은 현재 일반 언론이 장애문제를 다루는 관점에 문제가 많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에 대해 개선할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아직도 장애우는 동정의 대상(?)
설문조사에 응한 독자들은 장애우와 비장애우 모두 일반 언론(방송, 신문잡지, 영화 등)이 장애우를 무능력하고 도와주어야 할 대상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이는 아래의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다. 장애우와 비장애우 구독자 모두 일반언론이 장애우를 소재로 다룰 때 "장애우를 무능력하고 도와줘야 할 사람으로 묘사한다"라는 답변이 70% 이상이었다.
한편 장애우 독자는 "장애우를 성격에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묘사"에 두번째로 많이 응답이 나왔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비장애우보다는 장애우가 일반언론의 장애우 보도 관점에 대해 더 불만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위 문항의 분석은 다음 설문결과에서 그대로 반영된다. 현재 방송이나 신문잡지에서 장애우를 소재로 다룰 때의 보도 관점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별로 만족 안함" 혹은 "만족 안함"이 87%로 나타났다. 장애우와 비장애우 사이에 다소 차이가 있다면 장애우들이 보다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번째 질문으로 일반 언론의 장애우 보도관점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장애우와 비장애우가 사회의 "전반적인 장애우에 대한 인식이 낙후돼 있기 때문"이라고 가장 많은 수가 답했다. 그 다음으로 많았던 것이 언론인들의 편협한 장애우관 때문이 이유로 제기 됐다.
또 장애우는 일반 언론에서 장애문제를 충분히 보도하지 않아 불만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비장애우의 경우 기타와 무응답이 16%나 되는 것도 특이할 만 한데 일반 언론에 대해 만족하지는 않지만 비장애우들은 그 원인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장애관련 전문언론매체가 필요하다" 97%
일반 언론의 장애우 보도태도에 불만을 느낀다는 결과와 맞물려 그 대안으로 장애관련 전문 언론매체의 존재와 역할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거의 모든 응답자들이 그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었다.
일반 언론에서 장애우를 다룰 때 인간승리의 표본으로 묘사하는 사례에 대해 독자들의 의견은 궁정과 부정이 반반이었다. 즉, "인간승리의 관점에서 장애우를 많이 다뤄 장애극복의 의지를 북돋아야 한다"고 답한 것이 35%이고 "비장애우였다면 보도하지 않았을 것이기에 거부감이 든다"고 답한 응답자가 37%로 약간 더 높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장애우의 경우 긍정적인 반응이 더 많았고, 비장애우의 경우 거부감이 든다는 부정적인 답변이 5% 가량 더 많았다.
마지막으로 일반 언론의 장애우를 보는 관점이 과거와 현재 얼마나 변했는지에 대해 물어봤다. 대체적으로 독자들은 일반언론이 장애우 문제를 다룰 때의 보도관점이 과거에 비해 좋아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많이 좋아졌다"와 "조금 좋아졌다"는 대답이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이상의 설문조사 결과가 말해주는 것은 일반 언론이 장애우를 소재로 다룰 때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장애우를 소재로 다루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장애우의 사회적 인식개선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함께걸음 1백호를 맞아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는 일반 얼론 종사자들의 장애우에 대한 인식 개선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임을 말해주고 있다.
글/ 노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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