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사랑방 5] 내 삶의 작은 이정표, 함께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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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사랑방] 독자 이야기3
내 삶의 작은 이정표, 함께걸음
나는 대학에서 밀알선교단이라는 동아리에서 장애우관련 사역을 하던 중 입대해 지금은 서해의 최북단 백령도에서 군복무 중인 군인이다.
내가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와 함께걸음을 처음 알게 된 건 대학에 입학하고 장애우관련 동아리에 가입한 후 1년이 지난 시기쯤이었다. 선배들을 쫓아 이리저리 다니며 보고들은 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 장애우에 관한 공부를 할 기회가 별로 없어 여기저기, 이 책 저 책을 살피던 중 연구소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곧 손에 접하고 읽게 된 함께걸음은 오직 성경 안에서만 장애우를 이해하려 했던 좁은 생각을 벗어나 사회에 산적한 장애우문제들을 내게 알게 해준 고마운 친구였다. 지금까지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이상은 현실과는 조금 불과하였음을 일깨워주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몇 개월이 지난 후 문득 함께걸음 광고란에 빗장이라는 모임이 있음을 보고 내 호기심이 발동되었다. 여성장애우에 대한 모임이 있다는 것에 새삼 놀라고 무엇을 하고자 하는 모임인지 좀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마음에 전화를 걸어 빗장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 날 모임은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었다. "기적의 가비"라는 내용의 영화였는데 지금도 그 영화의 이름을 잊지 못하는 것은 내게 그 내용이 가히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한 중증뇌성마비 여성의 힘겨운 자아찾기 과정이 그려진 그 영화를 같은 여성장애우들과 함께 보고 영화 내용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얘기 등으로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
어느덧 함께걸음을 구독한지 햇수로 3년째, 입대하기 전 집에서 받아보다 입대 후 병영 중에서 받아보는 함께걸음은 군대에서 생활하느라 느슨해지기 쉬운 장애우에 대한 열정을 지속시켜 주고 있다. 또한 무엇을 위해 고민하며 기도해야 할 것인지, 앞으로 내가 어떠한 길을 가야 하는지를 새삼 일깨워주는 작은 이정표라고나 할까. 어쨌든 함께걸음이 내 삶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어느덧 함께걸음이 100호를 맞았다고 하는데 다시금 함께걸음을 만드는 분들께 축하의 말을 보낸다. 그리고 한 가지 제안을 한다면 장애아출산 원인의 하나인 환경오염을 줄이는 차원에서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원색화보 등 색채인쇄를 배제하고 대신 재생지나 기타 저공해지를 사용해 환경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게 어떨지.
참 좋은 세상이 되기를 소망하며 한 장 한 장 찍혀 100호가 나오게 된 함께걸음이 이 땅의 부조화와 부조리가 모두 사라진 세상, 행복의 내음만이 솟아나는 그날이 올 때까지 걸음을 멈추지 말고 계속 힘차게 전진하길 바라며 화이팅을 외쳐본다.
글/김완수 (군인, 인천 백령도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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