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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사랑방] 의료

휠체어로 안전하게 에스컬레이터 이용하기

  휠체어 사용자도 에스컬레이터로 오르내리는 방법을 배우면 일반 건물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혼자서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내리기 위해서는 손 힘이 충분해야 한다. 그러므로 경추손상 장애우(사지마비)인 경우에는 혼자서 어렵지만, 대부분의 흉수손상 장애우(하지마비 장애우)는 쉽게 요령을 터득하여 혼자의 힘으로 안전하게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기 전에 먼저 상태를 살펴보아야 한다. 수평이동발판 최소 3개, 수평손잡이는 1미터, 이동발판의 이동속도는 1초에 30m이하, 바닥과 이동발판 사이 높이 차이는 2cm 이하여야 한다는 것이 권장되는 건축기준이다.
따라서 최소한 수평발판의 수가 몇 개인가, 수평손잡이가 어느 정도나 연장되어 있는가, 이동발판과 바닥 사이에 높이 차이는 어느 정도인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일 이런 안전기준에 어긋나게 설치된 에스컬레이터인 경우에는 특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으며, 초보자인 경우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가는 방법이 더 쉬운데 앞사람과는 최소 3m 이상의 거리를 띄우고 타도록 해야 한다. 수평으로 설치된 이동손잡이를 자고 이동손잡이의 움직임에 따라서 천천히 이동발판 위에 휠체어 앞바퀴를 올려놓는다. 이때 양손으로 이동손잡이를 잡고 있는 힘에 의해서 올라가는 것이므로 어떤 경우에도 이동 중에는 양쪽 손잡이를 놓지 않도록 해야 하며, 휠체어의 큰 바퀴가 위아래 이동발판 사이에 놓이도록 하되 만일 바퀴의 위치가 잘못되었다 하여도 양손잡이를 잡고 있으면 안전하므로 당황할 필요는 없다.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는 도중에 이동손잡이를 잡은 채 몸통을 뒤로 젖히면 앞바퀴만 살짝 들어 올리면서 뒷바퀴 축을 중심으로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 이런 동작은 에스컬레이터 끝부분에서 이동발판과 바닥사이의 높이 차이를 넘어가는 게 필수적인 동작이다. 왼쪽 수평발판이 시작되는 지점에 이르면, 앞바퀴를 살짝 들어올려 이동발판과 건물바닥과 사이의 낙차를 넘으면서 동시에 이동손잡이를 자기 몸 뒤로 밀어내면, 몰과 휠체어는 앞으로 이동하면서 에스컬레이터를 빠져나올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반드시 휠체어의 큰 바퀴를 이용하여 이동발판과 바닥 사이 높이 차이를 넘어서야지 앞의 작은 바퀴로 넘어서게 되면 휠체어가 앞으로 넘어지면서 위험한 상황을 만나게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앞사람과 거리가 좁으면 앞사람을 들이받게 되므로 충분한 간격을 두는 것이 안전하다.
  내려갈 때에는 뒤로 돌아선 상태에서 내려가야 하므로 더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뒤로 돌아선 상태에서 수평으로 설치된 이동손잡이의 움직임을 따라서 천천히 이동발판에 접근하여 이동손잡이를 잡은 팔 힘에 의존하여 에스컬레이터에 진입한다. 올라올 때와 마찬가지로 큰 바퀴가 아래위 이동발판 사이에 놓이도록 하여야 하며, 어떤 경우에도 손잡이를 놓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래쪽 수평발판이 시작되는 지점에 이르면 휠체어가 수평지점에 진입하는 것을 느낄 수 있고, 곧이어 이동발판과 바닥 사이 높이 차이가 나타나게 된다. 수평발판부위에 도달하자마자 이동밸브를 앞으로 밀어내면 자신의 몸과 휠체어가 에스컬레이터를 빠져나오게 된다. 이때 이동발판과 바닥 사이의 높이 차이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휠체어의 뒷바퀴를 이용해야 하며 충분하게 센 힘으로 밀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칫 잘못하면 앞서 내려간 사람과 부딪칠 수 있으므로 3m 이상의 간격을 두도록 한다.

글/ 신병순 (국립재활병원 척수손상재활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