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여성권익의 디딧돌상 수상한 "빗장을 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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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권익의 디딤돌상 수상한 "빗장을 여는 사람들"
3월 9일 연세대에서는 열린 제13회 한국여성대회는 대회를 주최하는 한국여성단체연합(상임대표 지은희, 이하 여연)가 창립 10주년을 맞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그리고 그 10년의 역사에 비로소 여성장애우운동의 자취가 기록됐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여성분과인 "빗장을 여는 사람들"(이하 빗장, 위원장 채은하)이 여성운동발전에 공헌한 다섯 디딤돌 중의 하나로 선정된 것이다.
여연에서는 이날 행사에서 여성권익의 걸림돌과 디딤돌의 역할을 한 인물이나 단체를 선정, 발표했는데, 빗장은 여성장애우문제를 사회여론으로 확산시킨 다양한 활동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빗장과 함께 디딤돌로 선정된 사람들은 노동법 개정과정에 삭발을 불사하며 투쟁한 박문진 병원노련 위원장과 정신대 문제를 주제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해보고 있는 변영주 감독, 지난해 한총련사태 때 공권력에 의한 성추행사건을 국회에서 공론화한 추미애 의원 등이다. 성추행범을 뒤쫓다 살해된 의로운 시민인 최성규 씨는 부인이 대신해 상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빗장을 대표해 단상에 나선 채은하 위원장은 "다른 분들은 자신이 아닌 남의 문제에 적극 힘을 쏟아 상을 받았는데 우리는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상을 받게 돼 죄송스럽고 한편 더욱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는 특히 빗장이 보건복지부에서 사업운영에 따른 예산을 지원받는 첫 해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들 회원들의 의욕과 책임감은 더욱 묵직하다. 오는 6월 미국 오레곤주에서 열리는 여성장애우리더쉽 포럼에 회원인 김미연씨의 참가가 결정난 데 이어 워싱턴에서 열리는 리더쉽포럼에도 일부 회원들이 참가할 계획이다. 리더쉽포럼 참가의 의의에 대해 빗장의 신임 이수미 간사는 "기존 각 장애우 관련 기관이나 여성장애우 조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장애우 가운데 현재 그리고 앞으로 지도자의 역할을 담당할 사람들이 갖춰야 할 자질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교육을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이 포럼장에서 수집하게 된 세계적인 여성장애우계의 동향과 훈련 프로그램 내용은 오는 8월에 열릴 "여성 장애인 복지 세미나"를 통해 국내 다른 여성장애우에게 전해질 기회가 마련된다.
또한 올해는 보다 본격적이고 구체적인 여성장애우의 생활 환경과 복지욕구에 대한 기초 토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 설문결과는 특히 올해 말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 각 당이 여성장애우 정책을 수립하는 데 하나의 튼실한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와 같은 활동을 위해 빗장 자체의 내실을 기하는 것도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현재 월 1회의 정기모임과 주 1회의 주간 모임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운영위원을 두는 내용을 골자로 체계를 잡아가고 있고 회원들에게 여성장애우계 전반의 소식과 교양을 제공하기 위해 소식자를 연 2회 발간할 계획이다. 여성장애우 상담소도 개설하여 인권유린 사태가 발생했을 때 긴급 대처하게 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빗장을 여는 사람들"은 1년의 유예기간 후 여성 단체연합의 정회원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다.
또 한편 활동성과는 오는 9월 한국에서 열리는 유엔경제사회이사회(ESCAP) 국제회의 및 심포지엄에서 대외적으로 발표된 예정이다. 여성장애우 당사자들의 이러한 행보는 장애우 운동과 여성운동의 디딤돌 단계를 벗어나 튼튼한 버팀목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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