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사랑방5-의료] 척수장애 바로 압시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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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장애, 바로 압시다(1)
척수손상과 합병증
우리들의 신경계는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으로 이뤄지고 뇌와 척수를 합해 중추신경계라고 한다. 이중 척수는 팔다리의 말초신경과 뇌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통로의 역할을 한다.
그런데 척수손상이 일어나면 대뇌의 사고판단결과를 팔과 다리로 전달하는 통로가 차단되고 또한 여러 가지 감각을 머리에 전달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될 수밖에 없는데, 척수손상장애우는 가능하면 조기에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마비된 다리를 스스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팔 힘을 이용하거나 보호자의 도움으로 수동관절운동을 실시하고 마비되지 않은 부위에서는 가능한 여러 가지 저항운동을 개발하여 실시하는 것이 좋다.
운동마비로 걷지 못하게 되면 휠체어를 이용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다양한 모델이 개발되어 나오기 때문에 자신의 체격과 용도에 적합한 휠체어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감각마비 증상으로 손상부위 이하의 신체에서 뜨겁다거나 아픈 감각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작은 돌출물에 다리가 긁혀서 상처가 나거나 발이 뒤틀린 자세가 되어도 아픈 것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조심하여야 한다.
척수손상장애우들이 침대를 사용하여야 하는 이유는 휠체어에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목적도 있지만 온돌을 사용할 경우에는 감각마비로 인하여 화상을 쉽게 입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척수손상 후에 배뇨 및 배변감각을 느끼지 못하여 방광에 소변이 고여도 배뇨감각을 느낄 수 없다. 방광이 과도하게 팽창되며 방광팽창을 간접적으로 확인하더라도 스스로 배뇨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반사기능이 항진된 상태에서는 방광에 소변이 조금만 고여도 자주 소변이 나오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자신의 의지대로 배뇨를 조절하지 못해 요도감염이나 방광역류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손상 후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재활전문의의 지도로 방광훈련을 받아 수분섭취를 조절하고 규칙적으로 배뇨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소변주머니로 배뇨관리를 한다면 오랜 시간 외출할 경우에도 불편함 없이 사회생활을 해낼 수도 있다.
척수손상 후에 손상된 부위 이하에서 척수반사 기능이 항진되면 강직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는 근육에 반사적인 힘이 생기는 현상으로 자신의 의지로 조심할 수 없어서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강직은 정도가 약하면 운동치료, 약물치료 그리고 물리치료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심한 경우에는 수술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이렇게 척수손상장애우들도 조기에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고 건강관리 방법을 배운다면 일부 경추손상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독립적인 사회생활도 가능하다. 실제로 주변에서 척수손상 후에도 결혼하여 직업을 갖고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사람들이 많다.
글/ 신병순 (국립재활병원 척수손상재활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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