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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2] 김현철 씨 장애우 비하 발언 각계서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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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김현철 씨 장애우 비하 발언 각계서 성토

 

김영삼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의 장애우 비하 발언이 장애우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김현철씨의 장애우 비하 발언이 전해지자 장애우들뿐만 아니라 사회단체들도 나서 한 목소리로 김현철씨를 규탄했다. 그 여론의 질책을 모아 소개한다.

 

김현철씨의 장애우 비하 발언이 전해진 것은 지난 11월 21일이다. 이날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현철씨는 지난 10월 24일 평소 알고 지내는 의사 박 아무개 씨에게 전화를 걸어 국회에서 (주)메디슨 비리 의혹을 제기한 이성재 의원을 가리켜 "야당에 이성잰가 그 절룩절룩하는 X 하나 있나보죠. 그 X 한테 그것(메디슨 관련 자료)이 들어갔다고 해서 내가 그것을 파보라고 그랬다고요"라며 어처구니없는 장애우 비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김현철씨의 장애우 비하 발언 중에서 문제되는 부분은 바로 "절룩절룩하는 X"이라는 부분이다. 이런 장애우 비하 단어는 사람들의 입에서 이미 사라진지 오래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현직 대통령 아들이 잊혀진 단어를 끄집어내 노골적으로 장애우를 비하했다는 것은 김현철씨의 인격을 의심하기에 충분한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때문에 장애계가 드러내놓고 김현철씨를 비난한 것은 매우 당연했다.
먼저 장애인복지를위한공동대책협의회(상임의장 조일묵)에서는 "김현철씨는 장애우와 가족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자숙하라!"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성명서에서 "김현철씨의 이성재 의원에 대한 모독을 곧 우리 사회 장애우 전체에 대한 모독으로 간주하고 인간다운 삶을 살고자 하는 장애우들의 의지를 짓밟는 김현철씨의 장애우 비하 발언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전제한 후 "김현철씨는 이성재 의원에 대한 개인적 사과는 물론 우리 사회의 4백만 장애우 모두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자숙할 것을 요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현철씨에 대한 비난은 재야단체인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상임의장 이창복)에서도 제기됐다. 전국연합은 "대통령 아들의 부당한 정치 개입과 비뚤어진 인생관"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김영삼 대통령이 장애우들의 애환과 고충을 가장 잘 이해하고 배려한 국가원수로 선정되어 루즈벨트 장애우상을 수상한 판국에 가장 아끼는 아들이 이렇게 비뚤어진 시각으로 장애우들을 대하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이율배반이다"라고 못박은 뒤 "만일 현철씨가 이번 사건을 사소한 실수로 치부하고 그냥 넘기려 한다면 그것은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요, 자기 스스로 무덤을 파는 행위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라고 김현철씨가 장애우들에게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11월 25일 조선일보 독자투고란에는 대구에 사는 김 아무개 씨가 "장애우 배려는 대통령 공약"이라는 제목의 투고에서 "김현철씨가 몸이 불편한 현직 국회의원에게 신체적 장애를 거론한 욕설을 퍼부었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사회적으로 장애우에 대한 편견을 없애려는 노력이 행해지고 있는 판국에 누구보다도 장애우를 위하고 일반인들의 장애우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는 데 앞장서야 할 사람이 국민의 대표에게 신체적인 모욕을 준다는 것은 당사자인 국회의원 본인을 향한 모욕이기 전에 전체 장애우를 욕하는 것이며 나아가 국민에게 욕을 한 것이다"라고 이번 사건을 정의하고 있다.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도 11월 25일 "김현철씨는 공인으로서 책임있는 태도를 위할 것을 재촉구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사실상 공인으로서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가 장애우에 대해 차별적 시각과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에 큰 충격을 감출 수 없다"며 "김현철씨의 장애우 비하 발언은 장애우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의 관점에서 다뤄져야 하며, 본인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공인으로서 책임있는 태도를 보이기를 촉구한다."고 김현철씨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렇게 여론의 비난이 거세자 김현철씨는 몇몇 장애우 단체에 개인 서신을 보내 "제가 격양 중에 그런 말을 했는지는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장애우 여러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드리게 된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김 씨의 이런 사과는 장애계와 사회단체들이 요구한 공개 사과와는 거리가 멀 뿐 아니라 당사자인 이성재 의원에 대한 사과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여전히 문제의 불씨를 남겨놓고 있는 실정이다.
정리하자면 이번 사건이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준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장애우 비하 발언을 한 당사자가 대통령 아들이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 김현철씨의 장애우 비하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한 가지 분명한 건 김현철씨의 장애우 비하 발언은 많은 장애우와 가족들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는 사실이다.

 

글 / 이태곤 기자

 

 

〔충격!〕대통령 차남, 이성재 의원 장애 모독


공인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 더욱이 대통령의 차남인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장애우를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에서의 장애우의 위치와 장애우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단순히 이성재 의원 개인의 모욕과 명예훼손 차원이 아니라 전 장애우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전 장애우는 이 일에 침묵을 지켜서는 안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김현철씨의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해야 할 것입니다.(배융호)

아침에 열받네요!!!
대통령 차남이란 사람이... 아이구... 도대체 이 나라가 우찌 될는지... 이건 거의 망언이군요. 일본에서 가끔씩 하는 그런 이야기랑 수준이 똑같네요! 아후 열받네!!! (윤대하)

대통령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신체적 부자유자에게 던진 그의 언사는 그가 대통령의 아들이라서가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보기에도 문제가 있는 일임에 틀림없다. 스스로 당사자 및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일이 옳을 것이며 떳떳한 모습일 것이다. 그럼으로써 아버지의 명예를 살리고 자신도 사는 길이 아닐까? (박성은)

제발 이번만큼은 반성하기를 촉구한다
현철군! 이번만큼은 녹음증거도 있다하니 제발 전처럼 빠져나가지 말고 용서를 빌게. 내 자네가 아직 공부도 덜했고 아버님(김영삼)을 닮아 무지 무례한지 알고 있어. 큰걸 요구는 안하겠네. 다만 용서를 빌고 사과하게. 자네도 사람의 탈을 썼다면 이번만큼은 온 국민과 장애우들 앞에 엎드려 두 손 모아 잘못을 빌기 바라네. 그것만이 살길이라 생각하네.(최수환)


 


 

 

작성자이태곤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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