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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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교 입학은 천국에 이르는 길보다 좁다(?)"
가정 형편이 어렵고 중증장애아동이 있는 부모님의 심정을 표현한다면 아마도 "천국에 이르는 길보다도 우리 아이를 학교에 입학시키는 것이 더 어렵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장애아동의 교육이 법적으로는 의무교육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장애아동의 입학이 거부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수학교의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을 이해는 하면서도 장애아동이 있는 부모님으로서는 답답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그저 답답한 심정으로 계속 살아갈 수 있겠는가?
이제 필요한 것은 어떻게 이러한 현실을 바꿔 나갈 수 있는지를 모색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함께걸음 7월호에 실린 특수학교 입학 거부에 관련된 기사는 아쉬움을 남긴다.
지면이 허락된다면 보다 구체적이 문제점들을 밝혀주고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대안들을 마련해 주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문제해결 노력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자리에 함께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저인 방법을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글 / 문영록(동작구 사당동)
"보육교사, 당당한 노동자!"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나서 타과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들은 말은 사랑, 봉사, 희생이고 가장 싫어하는 단어가 된 것도 이 말이다. 특수교육 등 장애우 관련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아무런 실력이나 지식 없이 사랑만 있으면 할 수 있다는 식의 사람들의 눈이 싫어서 과에 대한 회의에 빠지는 친구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사회가 요구하는 희생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고 그것이 자신은 교사가 될 자질이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함께걸음 7월호의 보육사에 관한 기사 제목을 보고 기대한 내용도 이런 시정을 대변해 주기를 바랬다. 아이들과 24시간 생활하는 사람이 아이들에 관한 전문성이 없어서야 되겠는가, 보육교사들은 교사 자격증을 갖추고 있는지, 국가에선 이들을 위해 어떤 교육을 시키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그 기사를 보고서 내가 얼마나 현실을 모르고 있었나를 알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숭고해 보이는 보육사들의 모습 뒤에 이런 현실이 있다는 게 속상했지만 기사에서 그들이 당당한 노동자라는 사실을 우선 일깨워 준 것이 기쁘다. 빨리 이런 현실이 개선되기를 바란다.
글 / 황지희(단국대 특수교육학과)
"부모님은 강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소위 일류 명문대학이라고 하는 대학에 다니는 중증 뇌성마비장애우이다. 나는 초등하교에서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까지 일반학교를 다닌, 철저하게 사회통합적인 교육을 받고 자랐다. 그것을 내가 장애가 경해서도 아니요, 집이 부유해서도 결코 아니었다.
단지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부터 혼자서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한 혼자 온전한 인간이라는 그리고 그렇게 키워야만 하고 키울 수 있다는 부모님의 만리장성과 같은 믿음, 신념 또한 의지 때문이었다.
부모님, 결코 현실을 피하지 마세요. 그 현실에 당당히 맞서 우리의 아이들을 길러내세요. 장애를 가진 우리 아이들, 삶을 살아가는데 남보다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고 타인을 그 누구보다도 사랑할 수 있어요. 자랑스런 우리 아이들을 위하여!
글 / 강형수(연세대 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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