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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장애우복지] 아이를 선택할 수 있는 우리의 권리

본문

[호주의 장애우복지]

 

 

아이들, 선택할 수 있는 우리의 권리

 

 

 

정신지체를 가진 여성이 아기를 가져야만 하는가? 수년동안 많은 장애여성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선택이 유린되었다. 몇 명의 여성은 아기를 갖지 않기로 결정을 하였고 아주 적은 수의 장애여성은 현재 자녀를 키우고 있다. 그들은 다른 엄마들이 겪는 것처럼 기쁨과 어려움 그리고 혼동 속에서 생활한다.

 

 

  며칠 전 87년도에 중학교 특수학급에서 만났던 한 제자가 4월에 결혼을 한다는 전화를 받게 되었다. 그 아이는 특수학급에 들어가게 된 것이 너무나 이상하게 여겨져서 입학을 하자마자 통합을 최대의 목표로 정하게 되었다. 하지만 학급에는 별문제가 없었으나 거듭된 실패로 인해 그 아이는 일반학급에서 적응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특수학급에서 방치가 되었던 학생이었다. 심한 좌절감과 누적된 실패 등에서 생기는 의기소침과 소극적인 성격 등은 교사들의 노력에도 치유가 되지 않았고 결국은 고등학교 진학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이제는 결혼을 한다고 하니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하였다. 지금은 선생과 제자가 아니라 같은 여자로써, 결혼을 앞둔 같은 입장에서 우리는 수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특수학급을 다녔다는 사실을 숨겨야만 하고, 친구를 초대할 수 없는 아픔과 누구나 겪는 결혼을 앞둔 여자로써의 초조함, 불안 등에 관해서...
 그 아이는 결혼을 하고 그리고 아이를 갖게 될 것이다. 배운 것도 없고, 좀 모자라니 더 늙기 전에 보내야겠다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연 그 아이가 잘 해나갈지..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생각으로 답답하였다.
 아이 누구나 장애우 중에서도 가장 소외된 이들은 정신지체이고 그리고 장애를 가진 여성들이라는 생각에는 동의를 할 것이다. 이번달에 소개할 이 책은 한 장애를 가진 킴(Kim)이라는 예비엄마가 아이를 갖는 문제에 대해 같은 처지에 있는 여성들을 만나,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는 과정을 흑백사진과 함께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35쪽의 작은 책자이다. (Babies Our Right to Chooes)
 이 책은 결코 우리에게 해답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글을 읽다보면 장애를 가진 여성이 결혼을 하면서 겪는 문제를 쉽고 간결하게 쓴, 장애를 가진 여성뿐만 아니라 현재 장애아동을 가진 부모들에게도 희망을 주는 책이다.
 킴(Kim)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나는 아이들에 대해, 나의 아기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을 해왔다.
 그것은 때로는 나를 불안하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흥분하게도 한다.
 그러나 나는 혼란스럽다. 나는 궁금한 것이 너무나 많다.
 내가 과연 아기를 돌볼 수 있을까?
 누가 나를 도와줄 수 있을까?
 내가 장애우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나에게 아기를 포기하라고 할까?
 아기가 나의 삶을 변화시킬 것인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이야기들은 사석에서나 친구 사이에서 충분히 이야기가 된 주제이지만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함께 풀어나가는 공동문제로써 대처하는 노력은 약하다고 본다.
 이 책은 킴(Kim)이라는 장애를 가진 여성이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여성들을 만나 결혼, 임신, 육아 등에 관한 대화와 스탤라(Stella)와 캐런(Karen)의 이야기가 실려있고 부록에는 아이를 갖고 싶은 장애를 가진 여성이 준비 단계로서 자신이 체크를 해야하는 32가지의 질문이 있었다.
 이 책은 서론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정신지체를 가진 여성이 아기를 가져야만 하는가? 수녀동안 많은 장애여성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선택이 유린되었다. 몇 명의 여성은 아기를 갖지 않기로 결정을 하였고 아주 적은 수의 장애여성은 현재 자녀를 키우고 있다. 그들은 다른 엄마들이 겪는 것처럼 기쁨과 어려움 그리고 혼동 속에서 생활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아기를 갖는다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의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비장애여성들처럼 장애여성들도 이 문제들에 대해 신중히 생각해 보아야할 많은 질문들이 있다.
 이것은 하나의 시작일 뿐이다.

 

 

글/ 전정옥/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중학교 특수학급에서 특수교사로 9년간 재직한 후 호주 연수를 떠났다가 최근 귀국했다.

 

 

다음의 질문들은 아기를 갖기를 원하는 여성이 자신에게 슷로 물어보아야만 하는 내용들이다. 처음부터 32번가지의 물음에 답하다보면 좀 더 명백해지리라 생각을 한다. 몇가지 질문은 결혼관 등에 관한 문화적 차이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무리가 없는 듯해서 소개해보겠다.

 

1. 나는 전에 아기나 어린이를 돌본 적이 있었는가?
2. 나는 아기와 어린이를 좋아하는가? 왜 그들을 좋아하는가?
3. 아기들이 울고, 어지럽히거나 기저귀가 지저분해지면 나는 어떻게 느끼는가?
4. 아기를 갖는다는 것, 어린이를 돌본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가?
5. 내가 하기를 좋아하는 일 중에서 아기를 갖거나 돌도베 되면 할 수 없는 일이 무엇이     있는가?
6. 아기나 어린이를 돌보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는가?
7. 나는 외로운가? 친구들이 나를 찾아줄 것인가?
8. 일을 포기한다면 나의 기분은 어떨까?
9. 아기의 아빠가 나와 함께 살 수 있을가? 나는 그렇게 되기를 원하는가?
10. 나는 싫증이 날까?
11. 아기를 가지면서도 어떤 일들을 즐길 수 있을까?
12. 어떤 일들이 힘들어 질 것인가?
13. 아기가 나의 외로움을 덜어줄 수 있을까?
14. 무엇이 나의 권리인가? (정보를 얻는 것, 피임을 선택하는 것, 입양하는 것,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것, 연금을 타거나 다른 수혜를 얻는 것 등)
15. 비용이 얼마인가? (아기옷들, 젖병과 흔들침대, 약, 보육비와 학용품비 등)
16. 젖을 먹이고 목욕을 시키고 옷을 입히고 그리고 안전하게 키우는 것과 같은 방법 등에 대해 알고 있는가?
17. 아기와 어린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18. 생활비로 얼마나 벌어야 하는가?
19. 내가 필요로 하는 지원들은 무엇인가?
20. 가족이나 친구들은 나를 도와줄 수 있는가? 내가 그들에게 의지할 수 있는가?
21. 나를 도와주고 지원해 줄 수 있는 다른 사람들은 누구인가?
22. 걱정거리가 있을 때 누구에게 전화를 할 수 있는가?
23. 얼마나 오랫동안 아기들은 돌봄이 필요한가?
24. 아기가 생활할 수 있는 충분한 방은 있는가?
25. 임신이란, 출산이란 무엇인가?
26. 나는 일을 할 수 있는가?
27. 어디서 아기를 가질 수 있는가?
28. 나의 파트너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29.나의 파트너는 어떤 아기를 갖는 것을 원하는 가?
30. 둘 중에 한 사람은 아기를 원하고 다른 이는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31. 아기에게 시간을 쏟고 정성을 다하는 것을 나의 파트너는 어떻게 느끼는가?
32. 아기가 우리의 생활에 어떻게 변화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았는가?

 

 

작성자전정옥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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