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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걸음의 제안] 장애우 편의시설을 확보하자

세번째 시설 서울 여의도 63빌딩

본문

[함께걸음의 제안]

 

 

장애우 편의시설을 확보하자
-세번째 시설 서울 여의도 63빌딩-

 

 

작년 "교보문고"의 편의시설을 점검하는 것으로 처음 시작된 "장애우 편의시설을 확보하자"는 캠페인이 올해로 세 번째 시설점검에 들어갔다. 이번 시설은 휠체어를 타는 장애우인 한 독자가 서울 63빌딩의 불편과 종사자들의 불친절에 대해 제보하고 이 캠페인을 통해 시정할 수 있도록 건의해 줄 것을 요청하여 이루어졌다.
 지난 3월 본지는 실질적인 편의시설을 살펴보기 위해 휠체어 장애우인 박영희 씨와 함께 서울의 관광지 중 한곳으로 꼽히고 있는 대한생명 63빌딩을 찾아가 보았다.

 

 

일반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장애우 전용주차장
 우선 대한생명 63빌딩의 주차장으로 들어서면 장애우용 스티커를 부착한 차량에 대해서 주차원주차를 하는 것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일행이 주차장에 들어갈 때 주차원이 장애우용 스티커를 확인하지 못한 채 주차권을 배부했으며, 장애우 무료주차에 대한 안내판이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일행은 장애우 무료주차에 대해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지하 3층으로 이루어진 주차장에는 지하 1층에 단 2칸의 장애우 주차장이 확보되어 있었는데 그 장소조차 일반 차량이 버젓이 주차되어 있었다. 그리고 지하주차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는 이용하는 사람의 수에 비해 그 폭이 매우 좁고 2대 중 한대만 운행하고 있어서 휠체어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을 기다리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자물쇠가 굳게 잠긴 장애우용 출구
 지하주차장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의 경우 반대쪽 방향으로 위치한 두 개의 정문을 이용할 수 있다. 두 곳 모두 회전문과 함께 휠체어의 통과가 가능한 여닫이 유리문이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여닫이문은 자물쇠로 잠겨 있기 때문에 휠체어 장애우는 문 옆에 안내판과 함께 설치되어 있는 장애우용 전용 벨을 누르고 경비원이 열쇠로 문을 열어주어야 들어가 수 있다. 63빌딩 측은 자물쇠를 채우지 않으면 문이 자주 열려 내부의 보온이나 냉방 등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으나, 휠체어 장애우가 자물쇠를 열기까지 기다려야 하고 자유롭게 통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문 옆에 붙어있는 장애우용 비상벨은 매우 형식적이라고 박영희 씨는 지적하고 있다. 그렇지만 문으로 들어서기 전에 있는 턱에는 경사로를 설치하여 휠체어가 쉽게 오르내릴 수 있게 되어 있다.

 

 

화장실 찾기 어려워
 63빌딩 내부에는 층마다 1, 2개의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모든 화장실이 입구에 턱이 없고 휠체어가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여유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1개의 화장실에는 3칸 중 1칸에 장애우전용화장실이 마련되어 있는데 화장실의 폭이나 손잡이 등이 비교적 편리하게 설치되어 있고 일부 잘못된 건물처럼 창고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매우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하지만 층마다 안내판이 매우 적어 화장실을 찾기가 어려웠으며 화장실을 찾은 후에도 장애우용 화장실 문에 붙은 팻말이 떨어져 있어서 일일이 문을 열어보고서야 전용화장실을 찾을 수 있었다.

 

 

50% 할일 혜택 알 수 없어
 63빌딩 내부의 대표적인 위락시설은 수족관과 아이맥스 영화관, 전망대 등이다. 63빌딩에는 이 세 가지 시설에 대해 장애우가 이용할 경우 반값에 할인해주고 있지만 매표소에는 장애우 할인혜택에 대한 안내가 전혀 없었다.
 이 세 가지 시설 가운데 수족관은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시설로 지상 1층과 지하 1층 두 층으로 되어 있다. 수족관측은 입구에 보조 휠체어를 마련하고 보행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우들이 좀 더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었다. 그리고 양쪽으로 진귀한 물고기를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수족관 내부는 중간에 층계나 방해물이 없어 휠체어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내부에 설치되어 있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지하 1층도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하지만 지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너무 깊숙하고 어두운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안내판이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찾기가 매우 어렵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는 곳이 정돈되어 있지 않아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었다.
 그 외에 아이맥스 영화관은 출입구에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고 맨 앞좌석에 의자를 빼내고 휠체어를 탄 채로 관람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이용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어보였다.
 그리고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 위한 회전문 옆에 휠체어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있지만  안내해주는 안내판이 없어 불편했다.

 

 

자세한 안내판 설치가 가장 시급한 문제
 이밖에 위락시설과 다른 방향의 사무실로 가기 위한 통로에는 회전문만 설치되어 있고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여닫이문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짐을 실어 나르는 통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 날 63빌딩을 방문한 박영희 씨는 빌딩을 관리하고 있는 (주)대성개발 관리부의 서준하과장을 만나 편의시설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미비한 시설에 대해 즉시 개선해줄 것을 건의했다.
 85년에 지어진 대한생명 63빌딩은 88년 장애인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장애우 편의시설을 많이 설치한 건물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다른 건물들에 비해 휠체어가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어느 곳에나 설치되어 있고, 장애우 전용 화장실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건물 구석구석의 턱에는 모두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어 휠체어의 이동이 매우 편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설치된 편의시설들을 이용하기 위한 각종 안내판이 미비한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본지는 장애우전용 주차 공간 확보와 정문을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 자물쇠를 해체해줄 것, 화장실이나 엘리베이터 등 각종 편의시설에 대한 안내판을 설치해 줄 것 등 박영희 씨가 지적한 부분과 함께 시각장애우를 위한 점자유도블록과 점자안내판을 설치할 것, 회전문 옆에는 반드시 여닫이문을 함께 설치할 것, 그리고 직원교육을 통해 장애우를 배려하는 친절한 서비스를 제고해 줄 것 등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63빌딩을 관리하는 (주)대성개발 측에 발송하고 그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동양최대의 건물로 알려져 있는 대한생명 63빌딩이 그 규모와 함께 동양에서 가장 장애우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진 관광시설로 새롭게 태어나길 기대해본다.

 

 

글/ 김성연 기자

 

작성자김성연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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