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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 문제 외면하는 정부

  작년 11월 군 제대 후 사회의 모든 분야와 단절된 상태였었는데, 특히 내 전공인 특수교육과는 더욱 멀어져 있다는 생각 속에서 지내던 중, 내내 다시 눈을 뜨게 한 것이 바로 "함께걸음"이었다.
  현재 장애우들에게 심각한 문제로 제기되는 것이 무엇인지, 장애우들과 관련된 단체들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는 "함께걸음"을 보면서, 스스로의 무지를 깨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진실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모습도 신선한 자극이었다.
  다른 분야들이 졸속과 일회성으로, 다리가 붕괴되고, 가스가 폭발하며, 세금도 둑이 날뛰는 등 어지러운 상황임에도, 함께걸음이 줄기차게 추구하고 강조하는 장애우 교육의 중요성과 장애우 고용의 바람직한 대안을 세계화를 부르짖고 있는 정부나 거대 언론들이 외면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임덕(공주대학교 특수교육학과 학생)


함께걸음이 만난 사람 신선해

  지난 호 함께걸음은 함께걸음이 만난 사람이라는 란을 신설해 평생을 여성운동에 바쳐온 이우정 씨를 다루었다. 이란은 예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획으로 여겨진다. 나는 함께걸음이 장애우계 인사에만 국한하지 않고 영역을 넓혀 사회 여러 곳에서 맡은 바 일을 충실히 해나가고 있는 사람들을 소개하기 시작한 것을 매우 긍정적인 기획으로 생각한다.
  사실 그 동안 장애우 언론은 장애우 문제에만 너무 집착해 그들이 부르짖는 사회통합에는 소홀히 해온 감이 짙다. 장애우의 사회통합이 앞당겨지려면 사호문제와 결부시켜 장애우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사회통합의 한 측면에서 장애우 언론이 다루는 인물도 사회 각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끌어들여 그들로 하여금 장애우 문제를 같이 고민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이런 점에서 함께걸음이 만난 사람들이 이 보다 더 다양한 사람들을 소개해 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조용식(서울 양천구 목동)

교보문고에 반응을 보이자

  7월호 함께걸음에서  장애우 편의시설을 확보하자는 기획 기사를 관심 있게 보았다. 대상으로 서울 교보문고를 선정해 장애우 편의시설 설치 여부를 놓고 공방전을 벌인 끝에 가시적인 효과를 이끌어낸 함께걸음에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그 기사를 보면서 한 가지 느낀 점이 있다. 기사에는 교보문고 측이 편의시설을 설치하겠다고 약속을 했다는데, 그렇다면 장애우들도 그에 상응하는 반응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라는 조심스런 제안을 해본다.
  물론 편의시설 설치가 시혜가 아니라 당연한 장애우들의 권리이기 때문에 교보문고 측에 고맙다는 표현을 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주위에서 장애우들이 너무 고마워 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혜택만을 요구하고, 막상 혜택이 주어졌을 때 냉정히 반응하는 그런 태도들은 장애우 문제를 해결하는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교보문고 건도 마찬가지다. 물론 잘못은 장애우 편의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교보문고 측에 있지만  막상 편의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나선 교보문고측에 장애우들이 냉정하게 반응한다면 그들이 어떻게 생각할 우려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감히 교보문고 측에 고맙다는 표현은 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수고한다라는 전화나 편지 한 통쯤은  보낼 수 있는 여유를 장애우들이 가졌으면 한다 라는 제안을 해본다. 그러면 교보문고도 더 힘을 내 장애우 편의시설 설치에 힘 쓸 것이다.

정두수(서울 우면동)

언론의 성숙한 보도 촉구

  뇌성마비 장애를 가지고 각고의 노력 끝에 고려대 교수가 된 황윤성 교수 인터뷰 기사는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특히 자신은 장애우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사회와 언론이 자신에게 장애우라고 강요하고, 마치 인간승리한 대상으로 자신을 미화시키는 것에 반발하는 황 교수의 말은 우리 사회의 장애우를 바라보는 시각 문제와 연결해 씁쓸한 느낌을 갖게 해주었다.
  문제는 몇 사람의 성공(?)한 장애우를 내세워 대다수 장애우들에게 너희는 왜 이렇게 되지 못하느냐고 강요하는 언론의 잘못된 태도이다. 이런 잘못된 접근 방식으로는 장애우를 별개의 인간으로 여기지 않고 우리와 마찬가지로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는 보통사람으로 대하는 언론의 성숙한 보도를 촉구해 본다.

김미라 (대전시 대덕구 주공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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