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걸음의 제안] "장애우 편의시설을 확보하자" 두 번째 시설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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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걸음의 제안]
"장애우 편의시설을 확보하자"
두 번째 시설 서울 "세종 문화 회관"
그나마 편의시설 돼 있는 세종문화회관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와 본지가 벌이고 있는 "장애우 편의시설을 확보하자" 캠페인이 교보문고에 이어 선정한 곳은 문화의 중심지인 세종문화회관이다. 본지는 오랫동안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세종문화회관을 선정하면서 편의시설 설치에 대한 실질적인 검증을 위해 8월 11일 휠체어를 타고 생활하는 뇌성마비장애우 정훈소 씨와 함께 세종문화회관을 방문했다.
세종문화회관은 겉보기와는 달리 그나마 다른 공공시설에 비해 장애우 편의시설 설치가 갖춰져 있는 편이었다. 지상 주차장에 장애우 전용주차장이 설치돼 있었고, 주차장의 안내표시도 눈에 잘 띄었다. 총 11곳의 전용주차장이 있는데 "일반차량 주차시는 불법으로 견인조치 됨" 이라고 쓰여진 까만 경고판까지 부착해놔 장애우의 권리를 지켜주는 듯 했다. 실제로 8월 11일에도 주차한 차량 중 일반 차량은 단 한 대도 없었다.
안내판 부재와 화장실이 문제
세종문화회관 뒤편에는 휴식공간이 있고, 뒷문으로 들어가면 2,3층의 대회의장과 소회의장으로 갈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회의장으로 연결돼 있는 엘리베이터는 휠체어를 탄 장애우가 사용하기에 충분했으나 조작반(내릴 층수를 누르는 버튼)이 너무 높이 부착돼 있다는 문제가 있었다. 회의장 2곳 모두 양탄자가 깔려있었지만 휠체어가 다니는 데에는 불편이 없었고 층계가 없어 회의장 내부에서는 전혀 불편을 느낄 수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세종문화회관 입구에는 안내판이 전혀 부착되어 있지 않아 장애우가 세종문화회관을 이용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회관 뒷문에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것은 관리인에게 물어보지 않으면 전혀 알 수 없다. 따라서 세종문화회관 입구에 "뒷 쪽으로 가면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안내판을 최소한 서너개는 설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문제점은 화장실이다. 화장실에 들어가려면 일단 철문을 열어야 한다. 철문은 완전히 열리는 것이 아니어서 휠체어 가 들어가기에는 부적합하였다.
또 화장실 안에는 장애우 전용화장실이 없었고 화장실 안에서 휠체어를 돌릴수 있을만한 공간조차 없었다.
또한 세종문화회관 지하에는 3개의 전시장이 있는데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긴 계단을 통과해야만이 내려갈수 있다. 엘리베이터는 물론 경사로도 전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장애우 전용화장실 또한 없었다.
본지 공문 보내
세종문화회관에서 주차장 한 곳만은 잘 설치했다고 얘기할 수 있겠지만 그의 안내 표지판, 장애우 전용화장실, 공중전화, 엘리베이터 조작반 등은 전혀 설치가 돼있지 않아 장애우가 이용하는데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본지는 시정돼야 할 몇 가지 사항을 세종문화회관을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 문화사업부에 8월 20일자로 공문을 보냈다.
첫째, 입구에 안내판을 설치해 줄 것과 둘째, 장애우가 전시회를 관람할수 있도록 전시회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 달라는 것 셋째, 엘리베이터내부에 장애우가 사용할수 있는 조작반을 양 측면으로 설치해달라는 것 그리고 넷째, 장애우 전용화장실을 설치해달라는 것과 마지막으로 시각장애우를 위한 시설이 전무하니 세종문화회관 입구 쪽에 유도블럭을 설치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캠페인의 첫 시작 시설인 교보문고에서 많은 변화를 보인 것처럼 세종문화회관에서도 장애우 편의시설을 완벽하게 설치해 장애우가 자유로이 문화관람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되길 기대해 본다.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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