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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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함께 걷는 우리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애쓰시는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얼마전 "함께걸음" 책자를 받은 경남 합천에 살고 있는 임점영 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조금이나마 이름없이 빛도 없이 봉사하고 싶은 생각에 펜을 들었습니다.
저는 67년생으로 5녀1남 중 셋째입니다. 철이들다 보니 가정의 의미, 장애우의 심적고통 등 여러가지 느낀게 많은데, 그냥 우리 가정얘기를 하겠습니다.
저희 집은 58세된 엄마가 명절을 앞두고 마루에 의자를 놓고 청소를 하다 발을 잘못 디뎌 마당에 굴러 떨어지는 바람에 척추를 다쳐 누워서만 생활한지 13년째 됩니다.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라 물리치료도 불가능하고, 내일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고 해서 가족들 모두 힘겹게 생활해 왔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시골의 농협에 근무하시고, 그래서 생활에 크게 어려움은 없으나 엄마가 있어야할 역할의 자리에 내가 있어야하고, 그 때문에 힘들어서 어떤 때는 기어다니는 벌레들까지도 섭섭하게 느껴졌던 때도 있었습니다.
육신은 멀쩡하면서 정신적인 장애가 많은 이 시대에 고아와 과부의 엽전 한 닢이 무슨 도움이 될까마는 앞으로 장애우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고 싶었습니다.
함께걸음 월간지를 통해 읽었지만 주변에 보면 더불어 살아가야 할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와 같은 인권단체가 있는 한 장애우들의 존재가치가 비장애우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냥 독자로써 몇 자 적었으니 수고하신 여러분들 안녕히 계십시오.
(합천에서 독자 임점영)
고용촉진법의 도움으로 취업을 했습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서 주최한 사진전 "바다가 보고싶은 사람들"을 보고 가슴 저리게 느끼는 감동으로 편지를 드립니다.
저 자신 어려서 소아마비에 걸린 장애우로서 느끼는 바가 큽니다.
어릴 때 다른 아이들처럼 뛸 수가 없어서 동네아이들과 놀지 않고 집에서 지내던 기억이 납니다. 국민학교에서는 매일 놀림감이 되는게 싫었고, 체육시간, 교련시간에 교실을 지켜야했던 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경희대 사학과 86학번으로 입학을 했는데, 학생운동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당시 전경들과 투석전을 하는 과정에서 육체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운동하던 친구들한테 미안하고, 내가 너무 나약하지 않은가 하는 비관까지 들었습니다. 졸업 하고서 2년 만에 취직이 되었는데, 그동안 취업의 좌절 또한 여러번 나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만약 장애인고용촉진공단법이 없었더라면 저는 아직도 실업자 소리를 들으며 눈물짓고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저는 괜한 동정받기는 싫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합니다. 남과도 잘 어울리고 남을 도와주려고 하기 때문에 인기도 많이 얻습니다. 이런데서 보람을 느끼고 내가 사회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기여할 수 있음에 기쁩니다.
이정률씨께서 평생을 사진을 통해 장애우와 함께 하시겠다는 취지를 알고, 정작 나 자신은 나보다 심한 장애우를 위해 무엇을 하였나 부끄러워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지금보다 더 나은 작품활동 있으시길 바랍니다.
(서울에서 서인엽 드림)
전 군인입니다.
이 돈은 제가 태어나 처음 번 돈 입니다. 군대와서 세 번째 받은 월급을 모은 돈입니다. 1백% 순수한 제 돈입니다. 아직 이병이라 월급이 적습니다. 이번 달은 보너스가 좀 많습니다. 그냥 좋은 일 하고 싶어 보냅니다. 수고하세요.
(파주에서 이름을 밝히지 않은 어느 군인)
*이 편지와 함께 현금 1만6천8백원을 보내왔다. 추운 겨울에 고생하는 댓가로 받은 월급을 고스란히 보내온 이름 모르는 청년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본 지는 이 청년이 보내온 돈을 힘들게 사는 장애우에게 전달했음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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