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늘 새땅을 위하여/다시 살펴보는 산재 현실7]원진레이온 그리고 유기용제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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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진레이온 그리고 유기용제의 공포
직업병의 대명사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진레이온을 떠올릴 것이다. 많은 노동자들이 이황화탄소에 중독되어 죽고 나갔고, 현재도 이황화탄소에 중독되어 성한 곳 없는 부실한 몸으로 당국의 대책 없는 폐업방침과 맞서 싸우고 있는 현실이니 말이다.
이황화탄소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기용제중의 하나이다. 유기용제는 특별한 곳에서만 사용되는 특수한 물질이 아니다. 보통 금속, 기계 등의 기름때를 세척하는 작업이나 전자부품조립시의 세척작업, 신발, 가죽의 접착 시 본드 사용작업, 합성수지, 접착제, 도료, 약품제조작업 등에 사용하고 그 외에도 도장, 인쇄, 드라이크리닝등 아주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유기용제는 말 그대로 다른 물질을 녹이는 성질이 있어 기름, 구리스 페인트 등을 녹인다. 흔히 신나라고 부르는 것은 핵산, 벤젠, 폴루엔, TCE 등의 유기용제를 혼합한 것을 말한다. 이러한 유기용제는 우리의 호흡이나 입, 피부를 통해서 쉽게 몸으로 들어오게 되고, 모든 신체 부위에서 여러 가지 중독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증상으로는 뇌와 신경에 해를 주어 머리가 띵하고 술에 취한 듯 하며, 정신착란이나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소화기에는 식욕감퇴와 변비, 소화불량을 유발한다. 또한 간에 영향을 미쳐 헛구역질이 나고 쉽게 피로하게 되며, 술을 마시면 더욱 심한 손상을 초래한다. 그 외에도 신장, 피부에 이상을 가져오고, 심장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데 가슴이 두근거리고 혈액생산이 안 되어 빈혈이 올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심장마비를 초래하게 된다.
여자들의 경우에는 임신초기에 중독되었을 경우에는 기형아 출산의 위험이 있게 되므로 단순히 중독증상이 자신에게만 국한되지 않는 아주 무서운 물질인 것이다. 더듬거리며 불분명한 말투, 중풍에 걸린 사람처럼 질질 끄는 발, 원활하지 못한 손놀림, 이런 모습의 치료되지 않는 장애의 원진직업병 노동자들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그 심각성을 더욱 확실하게 늘낄 수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유기용제에 중독되면 별다른 치료법이 없으므로 사전에 자신의 작업환경의 점검과 개선을 통해서 예방하는 것만이 최선일 수 있다. 여기서 급성중독에 대한 응급치료를 보면, 우선 눈에 들어갔을 때는 즉시 물로 15분 이상 씼어낸 후에 병원에 간다. 피부에 묻은 경우에는 물과 비누로 즉시 씻어내고 옷에 스며든 경우 옷을 갈아입는다. 입이나 코로 지나치게 흡입한 경우 즉시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을 옮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유기용제 발생공정 자체를 밀폐시키는 것과 국소배기장치를 설치하고 개인용보호구를 착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항상 자신의 건강을 수시로 체크해보고 다음의 증상이 나타나면 정확한 검진과 치료, 이후대책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1. 술에 취한 듯 동작이 둔해지고 졸음이 오는가?
2. 작업 후 술을 마시면 쉽게 취하는가?
3. 머리가 자주 아프고 무거운가?
4. 약속이나 물건을 놓았던 곳을 자주 잊는가?
5. 특별한 이유 없이 짜증이 나고 자주 우울한가. 혹은 술취한 듯 자주 흥분하는가?
6. 일주일에 1회 이상 두통이 있는가?
7. 가족들로부터 기억력이 나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가?
8. 소화가 안돼서 속이 답답하고 식욕이 없는가?
9. 헛구역질이 날 때가 있는가?
10. 다른 사람과 같은 일을 하고도 먼저 피곤해 하는가?
11. 가슴이 두근거린 적이 있는가?
12. 자주 몸이 저린가?
13. 피부가 메마르고 거칠어졌는가?
14. 어지럽고 얼굴이 창백해진 적이 있는가?
15. 기침이 자주 나며 기관지염을 자주 앓는가?
글/노동과 건강연구회 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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