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지킵시다]안 마시면 안 되는 물, 물, 물 > 기획 연재


기획 연재

[환경을 지킵시다]안 마시면 안 되는 물, 물, 물

본문

안 마시면 안 되는 물, 물, 물
한국교회환경연구소 홍보부

 인공위성에서 찍은 지구의 사진을 보면 지구는 온통 물바다다. 우리가 대륙이라 하는 것도 사실은 바다에 둘러싸인 섬에 불과하며, 가장 높다는 에베레스트 산도 제일 깊은 바다에 담그면 바다표면에서 2km 이상을 내려가야만 산봉우리가 나타나게 된다.
 바다는 지구표면의 70%를 차지하고, 지구 전체 물의 양의 97%를 차지한다. 나머지 물은 대부분 남·북극이나 빙하에 얼어붙어 있고 1% 이하가 강이나 호수를 이루고 있다. 이 1%이하의 물은 육상 및 물에서 사는 생물의 생명과 직결된다.
 지하에도 상당량의 물이 있으나 그것은 깊은 곳에 스며들어 좀 체로 지표면에 올라오지 않는다. 이처럼 물은 생명현상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이다. 해파리의 경우 95%가 물이고, 사람의 피는 90%가 물이다. 사람의 근육과 신경도 80% 이상의 물을 갖고 있다. 사람을 전체로 보면 60∼90%의 물을 갖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우리는 물을 하루라도 안 마시면 안 되게 되어 잇다. 그런데 이 물에 비상이 걸렸다.
 작년 3월부터 심심찮게 보도되던 낙동강 수질문제가 갑술년 새해부터 수돗물 악취파동으로 경남일대의 도시민들을 불안에 싸이게 하더니 지난달 14일에는 발암물질인 벤젠과 유독물질인 톨루엔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 보도되었다 벤젠과 톨루엔은 석유를 정제하거나 세탁소에서 세척할 때 쓰이는 물질로 공기 중에 쉽게 날아가고 물에도 잘 녹는 특성으로 물에서의 발견은 아주 드문 일이다.
 이번 낙동강에서 검출된 벤젠과 톨루엔이 미량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의 식수 파동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배경은 벤젠과 톨루엔의 위와 같은 특성과 위험성 때문이다. 이러한 수돗물 오염파동은 서울 시내 정수장에서도 유독물질인 톨루엔이 검출되므로 한 지역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있다. 전국적으로 주요 상수원들의 오염이 알려지면서 이제는 많은 사람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의 골이 기정사실화 되었다.
 이처럼 수돗물을 불신하는 사람들이 찾는 것이 상대적으로 "원수(原水)상태"가 좋을 것으로 보이는 생수, 지하수, 약수 등이다. 여기에는 수돗물의 처리과정에서 빚어질 수 있는 오염에 대한 두려움과 불신이 짙게 깔려 있다. 이제는 물 좋은 약수터마다 크고 작은 물통의 행렬이 끝없이 어어지는 게 우리의 일반화된 물 풍경이다. 특히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2∼3년 전부터 식수용 지하수 개발이 유행처럼 성행하고 있다. 그러나 빠른 속도로 수돗물과 자리바꿈하고 있는 지하수가 과연 사람들이 기대만큼 원수의 질과 처리실태가 양호한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비근한 예로 오염된 지하수를 마셨을 경우 발생하는 "청색증" 환자가 국내 최초로 발견되었다. 지난 8월 지하수 물을 끓여 분유를 타 먹인 생후 10일된 아기에게서 발병한 사건이다. 청색증이란 오염된 지하수 안에 포함되어 잇는 질산염이 혈액 안의 헤모글로빈과 결합하여 몸 안의 사소공급을 중단시킴으로써 온 몸이 파랗게 변하고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처럼 인체에 청색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산성 질소가 충북 음성군 금왕면 봉곡기 등 89곳에서 환경기준치를 넘어섰다. 또한 공단 주변지역에서의 지하수는 중금속 오염에 의한 피해를 피할 수 없다. 최근 실시한 환경처의 "지하수 수질 개황조사"에 따르면 인체에 중추 신경 장애나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인 트리클로르에탈렌(TCE)이 전국 20여곳에의 곤단 또는 공장밀집 지역에서 검출되었다. 특히 음용수를 거의 다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 제주도는 육지에 비해 더 심각한 지하수 오염문제에 놓여 있다.
 제주도 땅은 수분흡수력과 투수력이 큰 화산암으로 되어 있어 땅 밖의 오염원이 지하수로 스며들기 쉽기 때문에 오염원의 규제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제주도 전 지역의 지하수 가운데 일반세균과 대장균으로 오염된 지하수 비율이 60% 이상으로 높아졌고, 최근에는 북제주군 한경면 판포지구와 고산지구에서도 "청색증"을 유발하는 질산성질소와 중금속이 아연이 기준치를 초과한 사실이 보도되었다.
 지하수 오염의 심각성은 일반 하천과는 달리 한번 오염되면 사실상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오염원이 어디이며 어떤 쪽으로 흐르는지 파악하기도 힘들다. 또한 흐름이 미약하기 때문에 환경변화에 대한 반응이 느려 수십미터 깊이의 지층을 통과하면서 여과된 지하수가 이처럼 오염되었을 경우 강과 하천의 수질은 오죽하겠느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이제는 전국에서 1천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지하수가 보호되어야 한다. 정부에서는 국민의 물 선택권을 인정한다면 수돗물뿐만이 아니 지하수에 대한 관리 대책과 기준을 완비해야 한다.
 우선 지하수가 흐르는 지역을 조사하여 상수도 보호지역처럼 보호지역을 지정하고, 지하수의 용수목적별 환경기준을 선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하수의 무분별한 사용을 억제하기 위해 수돗물 안전성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겠다. 국민들도 지하수는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소중한 공동자원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지하수를 아끼고 보호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작성자한국교회 환경연구소 홍보부  webmaster@cowalknews.co.kr

Copyright by 함께걸음(http://news.cowalk.or.kr)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함께걸음 페이스북 바로가기
함께걸음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제호 : 디지털 함께걸음
주소 : 우)07236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22, 이룸센터 3층 303호
대표전화 : (02) 2675-5364  /  Fax : (02) 2675-8675
등록번호 : 서울아00388  /  등록(발행)일 : 2007년 6월 26일
발행 : (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  발행인 : 김성재 
편집인 : 이미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치훈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함께걸음'이 생산한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by
Copyright © 2021 함께걸음. All rights reserved. Supported by 푸른아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