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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대구지역 장애우복지의 든든한 고리로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대구지소 창립에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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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장애우복지의 든든한 고리로…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대구지소 창립에 붙여-

지방자치시대 장애우운동의 이념과 방향 그리고 구체적인 활동 목표는 과연 무엇이며 또 어떻게 풀어가야 할 것인가. 지난 8월 27일 대구지역에 새롭게 풀뿌리 장애우운동의 씨를 뿌린 장애우권익문제 대구지소 이헌규 실장의 각오를 들어본다.

<보통 장애우단체 지부성격과는 달라야>
 대구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가 설립되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의 대구지소는 보통 단체의 지부와는 그 성격이 달라야 한다. 원래 지부란 본부의 사업내용을 토대로 사업을 진행시키고 이끌어나가야 한다. 그러나 지방에서 본부와 같이 사업을 활성화시키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연구소의 지소도 이런 면에서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대부분의 장애우단체는 서울, 지방을 막론하고 난립된 상태이기 때문에 단체의 고유한 상황 즉 장애의 유형에 따른 특정한 사업 외에는 전개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대구는 40여개의 자애우단체가 법인 또는 임의단체로서 등록하였고 지부형식을 띤 단체도 7∼8개  정도 있다. 그리고 같은 장애우단체라 하더라도 설립목적이 선교단체, 친목단체, 봉사단체, 사회단체 등으로 성격을 달리하고 있으며 사업내용 또한 비슷하여 서로의 힘을 합치기보다는 견제와 이권 다툼 속에서 힘을 분산시키고 있다. 게다가 장애를 이용하여 개인의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단체가 갈수록 늘어가는 것도 분열되는 장애판을 더욱 악화시키는 한 요인이기도 하다.
 이러한 판도에서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대구지소의 설립 역시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
 먼저 부정적인 면을 살펴본다면 난립된 장애우단체들 속에 그저 또 하나의 단체가 생겨난다는 입장이다. 대구는 아직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나『함께걸음』에 대하여 거의 모르고 있으며, 연구소가 비법인단체이기 때문에 관심의 대상조차도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연구소의 활동내용이나 사업내용을 알고 있는 몇몇 개의 단체는 축하해주기보다는 견제해야 할 단체가 늘어났다는 입장을 보이는 곳도 있다. 재정적인 부분에서도 서울처럼 크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면 재정사정이 넉넉한 편이 못되기 때문에 더더욱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긍정적인 면을 본다면 대구의 여러 장애우단체들 중에서는 연구소의 형식을 가진 단체가 없기 때문에 장애종별에 관계없이 고유한 입지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특정 단체의 성향에 치우치지 않고 전체 장애우의 복지향상이나 연구 프로젝트에 접근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의 하나이다.
 장애우복지라는 것은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어느 한 분야의 발전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통, 산재, 환경 등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접근할 수 있으므로 여러 사회단체와의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시가에서 각 장애우단체와의 결합을 추진한다면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대구지소가 가지는 의의는 타 단체와의 연결고리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
 현재의 상황 속에서 예견되는 이러한 의의는 연구소가 어떻게 자리 매김을 해나가느냐에 따라 변할 수 있으므로 향후의 방향성 설정이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

<지역 내 융화가 관건>
 연구소는 연구를 하는 기관이다. 때문에 연구기능을 최대한으로 강화하는 것이 가장 큰 사업내용이 되어야 한다. 장애우문제는 기초적인 지식과 해결방안을 반드시 가지고 목적 지향적인 대안을 제시하여야 풀어나갈 수 있다. 즉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의 장애우 관련문제에 대한 원인분석과 개선을 하기 위한 철저한 연구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소는 지역 내의 특수성과 결합하여 방향을 잡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대구지소는 구체적인 연구사업과 함께 지역의 보다 세밀한 정보와 상황을 분석하고 지역사회에 결합할 수 있는 연구소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 가장 큰 사업내용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선은 대구지역 내의 각 장애우단체가 가지는 장애부문별 문제점과 현 사안들을 수집하는 작업부터 시작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대구지역자체 내에서 "장애인복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꾸려져 앞으로의 모든 장애우문제는 공동으로 대처해나가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과거에는 장애우문제는 장애우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졌으나 이제는 장애를 양산해 내는 것은 장애우가 아니고 사회구조적인 문제에서 시작한다는 전제를 가지고 그 해결 또한 사회가 공동책임을 가져야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 시민이 예비장애우라는 위치에서 함께 동참할 수 있는 시민운동을 전개하여야 한다.
 이러한 견지에서 가장 먼저 시작하여야 할 것이 "지하철 장애우 편의시설"문제라고 본다. 현재 대구에는 지하철공사가 한창진행 중에 있다. 서울에서는 올해 추가예산으로 신설되는 5, 6, 7호선 지하철에 장애우 편의시설을 전 구간에 걸쳐 설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였다. 때문에 대구 지하철에도 반드시 장애우 편의시설이 설치되어야 하며, 이것은 균형 있는 지역발전과 아울러 장애우의 교통권을 보장하는 기초적인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대구지소는 장애우 편의시설 문제를 위해 인물중심의 모임이 아닌 단체중심의 압력단체 성격의 공대위로 꾸려질 것은 물론 공대위 구성의 매개체로 자리잡는 것을 중심사업으로 구상하고 있다.
 이밖에 "청각장애우 운전면허 교부"에 대한 문제점이나, 장애우가 사회 속에 더욱더 자연스럽게 통합할 수 있도록 기존의 "장애인고용촉진법 개정작업" 등을 향후 연구소의 사업내용으로 잡고 있다.
 그리고 연구소 자체 사업으로는 장애우대학을 대구지소에서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으며 비장애우들의 인식개선을 위한 강의나 월례강좌를 실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 모든 사업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대구지소가 하루빨리 대구 지역 내에 융화되어 제자리를 잡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구지역의 장애우복지가 더욱 더 발전되기를 바라며 많은 시민들과 여러 단체의 원활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

글/이헌규

 

작성자이헌규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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