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2]장애우와 비장애우의 벽을 허물기 위한 자원활동자의 의식조사 보고서
본문
이 조사는 부름의 전화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원활동자들이 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게 느꼈던 점과,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의 의식, 특히 장애인 시설 건축문제에 대한 의식조사와 자원활동의 동기가 되었던 것, 자원활동에서 시정해야 할 부분 등을 파악하여 효율적인 자원활동을 계획하는데 참고자료를 삼기 위하여 실시한 것이다.
1.서 론
"부름의 전화"는 1987년 10월 28일 서울에서 처음으로 개설되어 중증장애우(맹인, 전신마비, 하반신 마비)와 거동이 불편한 영세 노인들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을 위한 제반 업무를 서비스한 지 5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서울에서만 자원복지활동을 경험한 사람은 1,000여명을 넘어섰고, 현재 1,700여명의 의뢰인과 400여명의 자원활동자가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서울, 부산을 비롯한 11개 지역에서 주로 중증영세재가장애우를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조사보고서는 장애우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자원활동의 문제점을 파악하여 효과적이고 내실 있는 자원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총 40개의 문항으로 된 설문지를 제작하여 서울과 부산지역 자원활동자 100여명을 직접 만나 조사했다.
2. 조사결과 및 분석
1) 자원활동자의 성별과 나이
|
20대 |
30대 |
40대 |
50대 |
합계 |
총합계 |
남(명) |
31 |
14 |
7 |
3 |
55 |
|
여(명) |
28 |
10 |
5 |
2 |
45 |
100 |
조사 대상자의 성별은 여자가 5%로 남자보다 5%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20대가 59%로 전체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남자가 여자보다 10%가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름의 전화" 활동이 전신마비, 하반신마비 장애우와 함께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감안할 때 젊은 남자가 활동자가 많은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2) 자원활동자의 학력
국졸 |
중졸 |
고졸이하 |
대졸이하 |
대졸이상 |
무응답 |
합계 |
1 |
6 |
13 |
60 |
15 |
5 |
100 |
자원활동이 비전문적인 활동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 현실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앞으로 자원활동의 질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3) 자원활동자의 직업
대학생 |
주부 |
공무원 |
회사원 |
자영업 |
기타 |
합계 |
8 |
9 |
10 |
44 |
15 |
14 |
100 |
"부름의 전화"에서는 고등학교 학생까지는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할 수 있기 때문에 고등학생은 없는 것으로 이해되며 직장이 없는 사람은 활동을 제한하고 있어 공무원, 회사원 등 주말활동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대학생들의 활동은 자제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타 단체에 비하여 적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지 않나 분석된다.
4) 자원활동자의 직장 근무시간 및 활동요일
일 근 |
격일제 |
3부제 |
야 근 |
기 타 |
합 계 |
55 |
6 |
4 |
6 |
29 |
100 |
주 말 |
평 일 |
행 사 |
기 타 |
합 계 |
44 |
23 |
8 |
25 |
100 |
장애우들의 의뢰내용 중 90%이상이 병원진료, 민원업무 등 평일에 활동하여야 하는 내용인 것에 비추어 일근자가 55%, 주말활동자가 44%라는 수치는 상대적으로 평일에 활동할 자원활동자가 부족함을 나타내며 평일 활동자를 확보하는 것이 당면과제임을 드러내고 있다.
5) 자원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나 되었나?
1년 이하 |
1년 이상 2년 이하 |
2년 이상 2년 이하 |
10년 이상 |
합 계
|
33 |
26 |
41 |
없음 |
100 |
6) 자원활동 한 횟수는?
3회 이하 |
3회 이상 10회 이하 |
10회 이상 100회 이하 |
100회 이상 |
합 계
|
14 |
28 |
53 |
5 |
100 |
"부름의 전화" 자원활동자의 자격은 3번 이상 파송활동을 경험한 사람이어야 하지만 자원활동을 하겠다고 등록을 한 후 한두 번의 경험을 하고 중도에서 활동을 중단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러나 활동을 시작한 지 1년 이상 되는 활동자가 67%, 10회 이상 활동한 활동자가 50%를 넘어섰으며 100회 이상 활동한 사람이 5%나 되는 것은 "부름의 전화" 자원활동자들이 자신의 활동을 단순한 호기심이나 여가선용만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7) 자원활동을 하게 된 동기는?
(1)누구에게인가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69%)
(2)자기개발을 위하여(19%)
(3)성취감을 얻기 위하여(2%)
(4)여가선용을 위하여(2%)
(5)다른 사람이 하니까(없음)
(6)기타(없음)
지금까지 자원활동의 의미를 자기개발, 성취감, 여건용 등으로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50%가 넘는 69명의 활동자가 "누구에게인가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라고 대답한 것은 자원활동이 가진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볼 만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여가 선용을 위하여"라고 대답한 사람은 30대와 40대에서 각각 1명씩 2명뿐이었고 "성취감을 얻기 위하여"는 20대와 30대에서 각각 1명씩 2명이었으며 "자기 개발을 위하여"라고 대답한 사람은 20대 16명, 30대 3명이었다.
8) "부름의 전화"에서 활동하기 전에 장애우를 만나 본 경험이 있는가?
(1) 없다(52%)
(2) 자주 만나 본 경험이 있다(48%)
9) "부름의 전화"에서 활동하기 전에 장애우에 대한 느낌은?
(1)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44%)
(2) 장애우는 오직 육체가 불편한 사람일뿐이다(37%)
(3) 장애우와 비장애우가 별다른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12%)
(4) 무능력한 사람이다(4%)
(5) 기타(3%)
장애우에 대한 비장애우의 인식은 부정적인 면(48%)과 긍정적(49%)인 면이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장애우를 만났던 사람과 만나지 못했던 사람은 장애우에 대한 인식에 많은 차이가 있었다.
"장애우를 만나보지 못했다"라고 한 52명 중 "장애우를 불쌍한 사람"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26명으로 50%이고, 이들 중 "무능력한 사람"이라고 대답한 사람도 2명이나 되었다. 반면에 "장애우와 자주 만났다"고 한 사람 중 "장애우는 불쌍하다"고 대답한 사람이 16명으로 32%에 머물렀다.
10) 자원활동을 처음으로 경험하고 느낀 감정은?
(1) 장애우의 살아가는 모습에서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41%)
(2) 내가 건강하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27%)
(3) 장애우에게서 오히려 도움을 받았다는 느낌이었다(20%)
(4) 장애우가 너무 명랑해서 놀랬다(8%)
(5) 연민의 정을 느꼈다(4%)
앞의 질문 9)에서 "장애우는 불쌍한 사람"이 44%였으나 활동을 하고 나서의 대답은 "연민의 정을 느꼈다"가 불과 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원활동을 통하여 장애우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물론 자원활동이 누구를 돕는 활동이 아니라 스스로를 돕는 활동임을 알게 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11) 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1) 의뢰인의 표정이 밝았을 때(76%)
(2) 장애정도가 극심한 장애우를 도왔을 때(11%)
(3) 생활형편이 매우 어려운 장애우를 도왔을 때(6%)
(4) 장애우가 유식하게 느껴졌을 때(1%)
(5) 무응답(6%)
12) 활동을 하면서 힘들게 느껴진 것은?
(1) 약속장소를 찾지 못했을 때(28%)
(2) 의뢰인의 태도가 무례할 때(25%)
(3) 장애정도가 심하기 때문에(10%)
(4) 의뢰인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4%)
(5) 의뢰인의 인상이 좋지 않을 때(4%)
(6) 기타(15%)
(7) 무응답(14%)
"의뢰인의 태도가 무례할 때 가장 힘들게 느껴진다"는 25명과 "약속장소를 찾지 못했을 때 어려움을 느낀다"는 28명의 지적은 활동의 어려움과 장애우의 태도에서 발생되는 어려움이었다. 거꾸로 장애우들이 되새겨봄직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도 가족의 냉대, 뇌성마비 장애우가 말을 알아듣지 못할 때, 전신마비 장애우가 화장실을 이용할 때 등이 어려움으로 지적되었다.
13) 자원활동을 계속하면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가?
(1) 장앵우의 어려움을 이해하게 되어 더욱 열심히 활동한다(62%)
(2) "나는 누구냐?"라는 갈등을 하게 된다(14%)
(3) 무감각하게 활동한다(7%)
(4) 잘 모르겠다(11%0
(5) 무응답(6%)
"나는 누구인가?"라고 갈등하는 것은 의뢰인의 태도와 활동이 어려움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무감각하게 활동한다"는 7명 중 5명은 활동의 경험이 많았던 활동자였다. 이들은 자원활동을 통하여 장애우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도 하였지만 자원활동을 타성적인 생활의 일부분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14) 장애우와 동행하여 거리에 나섰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1) 이상하게 쳐다본다(58%)
(2) 무심히 지나친다(18%)
(3) 도와주려고 한다(16%)
(4) 외면한다(5%)
(5) 기타(3%)
휠체어를 밀고 계단을 오르거나 내릴 때면 비록 적은 숫자이지만 도와주려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나(16명) 이보다 훨씬 많은 58명이 "이상하게 쳐다본다"고 대답하였다. 이것은 아직까지 장애우를 단지 신기하고 안스러운 구경꺼리로만 생각하는 우리 현실을 잘 말햊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15) 경험했던 활동 중 시정해야 할 것이 있다면?
(1) 활동내용이 명확하지 않은 일(31%)
(2) 가족이 있는 사람에게 활동하는 일(23%)
(3) 의뢰내용 이외의 일을 하는 일(15%)
(4) 무응답(10%)
시정해야 할 활동으로 "활동시간이 명확하지 않은 일"(31명)을 지적한 것은 귀가 시간을 예측할 수 없어 개인적인 생활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다음으로 "생활에 여유가 있는 사람"을 지적한 것은 "내가 아니어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원활동자로서의 역할에 의문을 갖게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16) 장애우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1) 힘들겠지만 본인의 일은 본인 스스로가 해결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정도의 일만 해야 한다(83%)
(2) 장애우와 동행하여 활동하는 일과 심부름을 병행하면 좋겠다(14%)
(3) 장애우는 불편한 사람이기 때문에 심부름을 해주는 것이 좋다(2%)
(4) 잘 모르겠다(1%)
장애우는 무조건 도움만 받는 무능력한 사람이 아니라는 긍정적인 생각과 자원활동 장애인의 자활과 재활에 연결된 활동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나타내고 있다.
17) 당신이 만났던 장애우는 어떤 이유로 장애우가 되었나?
교통장애 |
산업장애 |
질 병 |
선천장애 |
약물중독 |
전 쟁 |
합 계 |
23 |
11 |
20 |
42 |
2 |
2 |
100 |
대개의 비장애우들이 장애는 나와는 무관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후천성 장애가 52명이었고 특히 교통장애가 23명이나 되는 것에 유념하여 장애 예방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18) 부름의 전화는 어떻게 알게 되었는가?
신문을 통해서 |
라디오를듣고 |
TV를 보고 |
친구의권유 |
기타 |
합계 |
21 |
26 |
19 |
20 |
14 |
100 |
신문이나 방송을 통한 홍보활동이 효과적이지만 친구나 주변사람들에게 권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나타났다.
19) 자원활동을 하는 것을 가족에게 알리고 있나?
(1) 활동에 대하여 자세히 이야기한다(51%)
(2) 알리지 않았지만 알고 있는 듯하다(37%)
(3) 숨기고 있다(12%)
자원활동을 "숨기고 있다"가 12명이나 되었다. 숨기고 있는 이유를 질문했을 때 "쑥스러워서"가 3명,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고 해서"가 3명, 그리고 "기타"가 6명이었다.
20) 처음으로 활동이 주어졌을 때의 심정은?
(1) 활동을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55%)
(2) 가슴을 설레 이며 만날 의뢰인에 대해서 상상했다(24%)
(3) 답답한 마음이었다(17%)
(4) 장애우를 만나는 것이 두려웠다(3%)
(5) 활동을 못하겠다고 말하려고 했다(1%)
자원활동을 하겠다고 등록을 했을지라도 대다수의 활동자가 처음 활동이 주어졌을 때 두려움과 걱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76명).
21) "부름의 전화"를 처음 방문할 때 누구와 함께 오셨나요?
혼자서 |
친구와 함께 |
기 타 |
무응답 |
합 계 |
64 |
26 |
8 |
2 |
100 |
22) "부름의 전화"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왔는가?
(1) 전혀 모르고 왔다(6%)
(2) "부름의 전화"에 장애인이 수용되어 있는 줄 알았다(1%)
(3) 장애인을 위한 봉사단체라고 알고 있었다(89%)
(4) 기타(4%)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곳을 혼자서 찾아가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임에도 60%이상이 혼자서 왔다고 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결정했으며 89%가 "부름의 전화"가 장애인을 위한 봉사단체인 줄 알고 활동의 어려움을 이미 각오하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중도에 활동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23) 만약 당신이 자원활동을 하기 전에 집 주변에 장애인 시설이 건축된다고 했다면?
(1) 아무렇지 않다(45%)
(2) 건축에 적극 협조하겠다(43%)
(3) 건축을 반대하겠다(5%)
(4) 싫지만 할 수 없다(1%)
(5) 잘 모르겠다(3%)
(6) 무응답
"아무렇지도 않다"고 대답한 45명이었고 이들 중 10회 이상 100회 이하의 활동 경험이 있는 사람은 17명으로 전체의 37%, 100회 이상이 2명(4%)이었으며 "건축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43명, 10회 이상 100회 이하 활동자는 28명(65%), 100회 이상이 2명(4%)으로 나타나 장애우와 만난 경험이 많을수록 장애우에 대한 이해가 더 깊은 것으로 드러났다.
24) 질문 22)에서 건축에 반대하겠다는 이유는?(해당자만)
(1) 환경이 지저분할 것 같아서(1%)
(2) 장애인을 날마다 만나는 것이 싫어서(1%)
(3) 기타(1%)
(4) 무응답(2%)
25) 질문 22)에서 적극 협조하겠다고 한 이유는?(해당자만)
(1) 더불어 사는 사회를 이룩하기 위하여(46%)
(2) 장애우도 거주이전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하기 때문(13%)
(3) 반대하면 어디로 갈 곳이 없을 것 같아서(1%)
(4) 기타(1%)
장애우시설 건축 문제에 대하여 59%가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주고 있으나 동정적인 입장과 장애우를 지저분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소수의 자원활동자들이 있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26) 반대하겠다고 하신 분 중이 활동을 하고 난 후의 느낌은?
(1) 반대하지 않겠다고 마음이 변했다(2%)
(2) 좋은 감정은 아니지만 함께 살아야 한다고 마음이 변했다(4%)
반대하겠다고 대답했던 5명 중 1명은 계속 반대한다고 했고, 1명은 무응답, 다른 3명은 "좋은 감정은 아니지만 함께 살아야 한다"고 했다. "잘 모르겠다"고 했던 2명 중 1명과 "아무렇지 않다"고 했던 1명이 "반대하지 않겠다로", 다른 1명은 "함께 살아야 한다"고 대답했다.
27) 활동하기 전 적극 협조하겠다고 한 분 중 활동하고 난 후의 느낌은?
(1) 더욱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52%)
(2) 적극 협조하겠다는 마음이 그저 그렇다로 변했다(5%)
(3) 반대하겠다로 바뀌었다(3%)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한 52명 중 38명과 긍정도 부정도 아닌 "아무렇지도 않다"고 한 14명이 "더욱 협조하겠다"고 대답한 반면 "적극 협조하겠다"로 했던 2명과 "잘 모르겠다"는 1명이 "반대하겠다"로 마음을 바꾸었으며 그리고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던 3명과 "아무렇지도 않다"라는 2명이 "그저 그렇다"고 대답했다.
부정적인 대답을 한 8명 중 3명은 "장애우의 태도가 무례할 때", 1명은 "장애우의 인상이 좋지 않을 때", 2명은 "약속장소를 찾지 못할 때"가 가장 힘들게 느껴진다고 했다.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한 52명중 "장애우의 표정이 밝을 때"(41명), "장애 정도가 극심한 장애우를 도왔을 때"(12명)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28) 질문 26)항에서 반대하겠다고 대답한 이유는?
(1) 장애우와 비장애우 서로 이해가 잘 되지 않을 것 같아서(2%)
(2) 장애우는 장애우끼리 비장애우와 멀리 떨어져 사는 것이 마음 편할 것 같아서(1%)
"장애우와 비장애우사이는 이해가 잘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것이 활동을 하면서 느끼게 되었다는 것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장애우의 문제도 있으나 비장애우의 문제도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장애우와 비장애우가 정신교육, 자원활동(파송활동)을 했으면 한다. 또 장애우와 자원활동자가 만날 수 있는 단체활동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3.결 론
장애우와 비장애우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이룩하기 위하여 장애우, 비장애우가 따로 없고 다같이 노력해야 함은 너무도 분명한 사실이다.
조사결과 장애정도가 극심한 장애우와 동행하는 일 자체가 어려움으로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장애우의 태도에서 더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장애우시설 건축문제에 대하여 자원활동을 하기 전에는 "반대하겠다"고 했던 자원활동자가 "반대하지 않겠다"로 마음이 변한 것은 장애우를 접하면서 좋은 감정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에 활동하기 전에는 "적극 협조하겠다"는 마음이 "그저 그렇다" "반대하겠다"로 마음이 변한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장애우가 장애를 무기로 삼거나 당연시한다면 악순환만 계속될 것이다. 장애우의 표정이 밝게 보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대답한 활동자가 76%나 되었는데 자원활동자들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장애를 극복하려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장애우는 무능력하고 불쌍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비장애우 스스로가 인식하게 될 때 더불어 사는 사회가 이룩될 것이다. 그 날이 비록 먼 훗날이라 할지라도 우리를 비장애우와 장애우의 만남을 포기해서는 안될 것이다.
글/김정희<"부름의 전화"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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