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늘 새땅을 위하여]다시 살펴보는 공해현실 한국교회환경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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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너무 심하게 오염되거나 오염된 물의 양이 많아지면 자연은 물을 정화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이 같은 사례로 89년과 90년 여름에 발생한 수돗물 파동을 들 수 있다.
<물은 생명의 근원>
우리고 "공해"라는 용어에 익숙해진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주변에서 자주 접하게 된 공해 피해나 환경파괴에 관한 소식은 언제부터인가 일상적인 일이 되어 버렸다. 또 환경파괴와 공해로부터 직·간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다. 마시는 물만 하더라도 최근 3년간 수돗물 파동을 겪으면서 금수강산으로 불리우던 이 땅의 물이 얼마나 오염되었는가를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지구 표면의 약 70%는 수면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실제로 생활주변에서 물은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자원이다. 때문에 대개 "물"이라는 자원을 무한하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지구의 물은 한정되어 있으며 우리들은 같은 물을 반복 사용하고 있다.
인체도 70%가량이 물로 이루어져 있다. 모든 생명체의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물은 생명의 근본이라고 불리며 물이 오염되는 것은 생명이 오염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구의 물이 한정되어 있는데도 인간이 깨끗한 물을 계속 얻을 수 있는 이유는 자연이 갖고 있는 정화능력 때문이다. 물론 자연 속에서 비, 수증기, 강물, 바닷물, 지하수 등의 모습으로 순환하면서 오염물질을 걸러내고 깨끗해진다. 어떤 정수기도 자연의 이러한 정화능력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물이 너무 심하게 오염되거나 오염된 물의 양이 많아지면 자연은 물을 정화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이 같은 사례로 89년과 90년 여름에 발생한 수돗물 파동을 들 수 있다. 이 수돗물 파동은 한강의 오염이 악화되는 과정 속에서 정부 부처간에 수돗물의 유해성 논란으로 시작되어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고는 유야 무야 끝나 버렸다.
그러나 이 일로 말미암아 국민들 사이에는 수돗물 속에 유해성분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불신이 퍼졌고, 수돗물의 공급원이 되는 전국 각지의 하천과 강이 오염되어 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샴푸를 쓰지 말자>
이렇게 물을 오염시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크게 산업폐수와 생활하수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산업폐수에 의한 피해 사례로는 작년에 발생한 페놀사건을 들 수 있다. 이 사건으로 경상도 일대의 주민이 수돗물을 믿지 못하게 되었고 임산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게 되었다. 정부자료에 따르면 산업폐수는 전체 발생하는 폐수양의 삼분의 일 수준으로 하루에 약 5백만 톤 정도 발생하며 화학물질과 중금속 등 각종의 독극물과 유해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생활하수는 산업폐수를 제외한 것으로, 하루에 약 1천만 톤 정도가 발생하며 매년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생활하수가 물의 오염을 심화시키는 주된 원인은 합성세제에서 찾을 수 있다. 합성세제에는 천연세제와 달리 잘 분해되지 않는 유해한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합성세제는 일반적으로 주방용 세제와 세탁용 세제, 샴푸로 구분하고 있다. 합성세제는 물을 오염시킬 뿐 아니라 사용자의 건강도 해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성세제를 섞은 물에 올챙이나 송사리를 놓을 경우 이들이 얼마 견디지 못하고 죽었다는 실험결과와, 합성세제를 사용하는 주부의 손이 각종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점, 그릇이나 야채 과일 등에 잔류하는 세제성분을 흡입하면 간세포가 파괴된다는 보고 등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그밖에 우리의 생활 속에서 무심코 하수구로 버려진 음식물찌꺼기가 물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된다. 음식찌꺼기는 하수구를 통해 강이나 호수로 배출되어 주변의 물을 썩게 만들어 물 속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한 원인이다. 최근 언론 매체를 통해 자주 접하게 되는 "부영양화(富榮養化)" 현상이 바로 합성 세제나 음식찌꺼기에 의해 일어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생활하수에 포함된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하수처리 능력은 발생양의 1/3 정도에 지나지 않아 생활하수 처리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깨끗한 물은 인간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조건이다. 이를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사항은 다음과 같다.
<물을 아껴 사용하는 일>
수도관을 통해 각 가정에 배급되는 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며 또 이 물의 대부분은 생활하수로 버려져 하천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된다. 각 가정에서 물을 아껴 쓸수록 우리의 강물은 깨끗해진다.
보기: 수도꼭지 꼭 잠그기, 변기 물통에 벽돌이나 물병 등을 넣어 배수량 줄이기, 물이 적게 나오는 샤워꼭지 사용하기, 면도나 양치질 중에는 수도꼭지 잠그기, 자동차를 닦을 때는 호수 대신 양동이 사용하기 등
<합성세제 안 쓰기>
합성세제 대신에 식물성세제나 배누를 사용하며 사용량을 준수하는 것이 물을 깨끗하게 보전하는 길이다.
<음식찌꺼기 분쇄기(디스포져)의 제거>
가정의 싱크대 밑에 설치된 분쇄기에 의해 작게 부서진 음식찌꺼기는 바로 하천으로 흘러든다.
<농약문제>
농촌에서 사용하는 농약은 빗물 등에 씻겨 하천으로 흘러들어 물을 오염시킨다.
<정화조 점검>
정화조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청소할 때가 지나면 정화조에서 흘러나온 물이 하천을 오염시킨다. 강이나 하천 주변을 깨끗이 강이나 하천에서 놀이를 즐길 때 음식물 찌꺼기나 쓰레기 등으로 주변을 어지럽히는 것도 물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된다.
글/교회환경연구소 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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