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1]전북맹아학교 교사 이덕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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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바람은 단 한가지 뿐입니다. 단지 좋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싸움을 꼭 승리로 이끌어야 합니다.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반드시 이겨나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언론사, 사회단체, 타 특수학교 등 사방팔방 뛰어다니면서 학교 문제를 여론화하는 데 앞장섰던 두 달여 시간, 지금 방학 기간이지만 이덕순씨(29)는 그 누구보다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회복지법인이 인수하여 운영하게 하겠다는 교육청의 주먹구구식 행정 방침에 반대하고 "전북맹아학교의 폐교와 공립학교의 건립"으로 방향을 확고히 다진 전북맹아학교 사태는 지역 공대위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방사립특수학교가 안고 있는 낙후성이 극대화된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교육권 박탈의 위기에 내몰려 있는 학교가 공립이 되지 않고서는 더 이상 학교로서의 위상이나 모습을 갖출 수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덕순씨는 교사들의 단합된 힘과 지역의 장애인 학생동아리와 장애인 단체, 그리고 사회단체들로 꾸려진 지역 공대위 활동을 통해 반드시 "공립화"라는 성과를 이루어낼 것이라고 다부진 포부를 밝힌다.
학교측은 물론이고 이미 입장을 확고히 밝힌 교육청 쪽과의 상반된 견해로 매우 어려운 싸움이 될 조짐이고, 같은 처지에 있는 지역의 타 사립특수학교 교사들 역시 속으로는 응원하지만 겉으로는 남의 집 불구경하듯이 쳐다보고만 있어 안타깝기도 하고 힘겹기만 한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사립특수학교의 폐쇄성과 영세성을 부추기는 제도가 바뀌어야 하며 우리학교 사태가 이벽을 과감하게 뛰어넘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하는 기대 역시 갖고 있다"는 이덕순씨는 어쩌면 수차례의 험난한 고개를 넘어야 하는 고단하고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는 있지만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한 꿈"을 꾸며 오늘도 그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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