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2]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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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들을 위한 정책적 배려와 실현할 의지가 있다면 한국의 장애우시설은 개선될 수 있다고 믿는다. 장애우를 위한 시설이 건물, 교통기관 등에 설치됨으로서 그들이 사회생활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는 복지정책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외국에서 살게 되면 애국자가 된다고 하지만 애국이란 거창한 차원이 아니라도 고국과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내가 살고 있는 미국은 늘 한국과 비교의 대상이 된다.
이를테면 광활한 대지, 다민족국가에서 느낄 수 있는 문화의 다양성, 기회의 균등, 여러 가지 차이점이 있으나 장애우를 위한 복지시설은 많은 것을 생각케 했다.
공공건물마다 장애우들을 위한 특수계단과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으며 손잡이가 달린 장애우전용화장실은 물론 공공교통시설도 예외 없이 장애우들을 위한 설비를 갖추고 있어 손쉽게 이용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모든 버스가 특별디자인이 되어 휠체어를 타고도 손쉽게 타고 내 릴 수 있도록 자동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모든 주차장에는 예외 없이 정문 가장 가까운 곳에 장애우 전용의 주차공간을 지정해놓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장애우들을 도와주고, 사회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복지정책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생각하니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점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얼마 전 고국 방문시 나는 시장에 들렀었고 그 곳에서 몸이 많이 불편한 몇몇의 장애우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것은 하나의 충격으로 가슴에 새겨졌다.
장애우, 그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그들은 우리와 다른 특수한 사람인가? 전혀 아니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며 단지 신체 일부의 결함으로 불편을 겪고 있을 뿐이다.
때문에 많은 선진국들도 주목하고 있는 괄목할 경제발전을 이룬 한국은 지금까지보다 과감하게 장애우를 위한 복지정책을 수립하고 예산에도 반영해야 할 것이다.
그저 평범한 가정주부의 생각이긴 하지만 선진국의 조건은 GNP도 중요하지만 복지정책 특히 장애우들을 위한 설비투자의 확충 등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과 한국을 비교하여 그 수준에 꼭 맞출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미국이나 한국의 장애우 시설에 대한 차이점을 여럿이 함께 생각하고 열악한 한국의 장애우 시설이 개선되어 일반인들과 더불어 함께 사는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면 무엇이 이런 차이를 가져 왔을까? 누구의 잘못인가? 도대체 왜 이런 문제점이 해결되고 고쳐지지 못하는 것일까?
첫째, 문화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물론일부이긴 하지만 한국인들에게는 장애우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 같다. 때로는 그들을 무시하고, 외면하고 아예 관심을 가지려하지 않는 것 같다.
어떻게 인구의 10%에 이르는 장애우들을 외면할 수 있는가? 다음으로 그들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체적으로 결함이 있고 생활에 불편하지만, 그들에 잠재해 있는 많은 능력, 재능은 개발되어야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함께 살아가는데 균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할 것이다.
장애우들 가운데도 위대한 과학자, 예술가, 유능한 정치인이 있고 앞으로도 그들 가운데 얼마든지 유능한 인재가 나을 수 있을 것이다.
이상에서 나는 한국인의 장애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잠시 열거했으나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은 정부의 정책이 미흡한데 있다고 본다.
장애우들을 위한 정책적 배려와 실현할 의지가 있다면 한국의 장애우시설은 개선될 수 있다고 믿는다. 장애우를 위한 시설이 건물, 교통기관 등에 설치됨으로써 그들이 사회생활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는 복지정책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또한 모든 기업체나 정부는 그들에게 고용의 기회를 부여해야한다고 본다. 그들의 능력에 맞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은 장애우복지정책 가운데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물론 이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고 정치가도 아니다. 그러나 소외계층으로 살아가는 한국의 장애우들도 무관심과 냉대를 벗어나 모두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고 본다. 사회 어느 구석에도 소외계층은 있게 마련이지만 이들을 향한 편견은 고쳐져야 하며 정부는 장애우들을 위한 정책과 예산을 늘려야한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관심을 갖는 일은 정부의 정책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함께 사는 밝은 사회는 우리의 의식변화와 노력에 의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나의 소박한 생각이 우리나라 복지정책에 조그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다.
이 글을 보내 준 김혜숙씨는 김영삼씨의 셋째 딸로 미국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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