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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새사람 새땅을 위하여] 환경보전을 위한 새로운 다짐

본문


  우리가 지금 몸담고 있는 자연계는 46억년이라는 지구의역사를 지닌 채 질서와 조화를 가지고 유지되어 왔다. 이러한 질서와 조화 속에는 먹이사슬과 썩힘사슬이라는 고리가 있다. 우리는 이를 생산자, 소비자, 분해자라고 부른다.
  식물은 무생물인 태양광선과 무기물로 영양물질을 합성한다. 이 같은 일을 하는 식물이 생산자다. 그러면 1차 소비자인 초식동물은 식물들이 합성해낸 영양물질을 먹고 자란다. 다시 2차 소비자인 육식동물이 초식동물을 잡아먹고, 3차에 속하는 동물이 1, 2차 소비자인 동물과 생산자인 식물을 동시에 섭취한다. 그리고 분해자인 박테리아나 미생물들이 동물의 배설물이나 시체 등을 무기물로 분해하고 그것은 다시 식물에 의해 영양 물질화 되는 과정을 되풀이한다.
  인간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생산자, 소비자, 분해자가 똑같이 존재한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자연계에서는 평등한 그들의 역할과 위상이 인간 사회에서는 우연의 대열로, 상하의 기준으로 평가되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잘못된 평가 기준은 고쳐야만 할 것이다. 자연계에서와 같이 모든 사람들이 위치해 있는 자리에 상관없이 동등하게 존중되고 인정되는 사회로 가야 할 것이다.
  어쨌든 생태계의 질서는 이 같은 연쇄 고리를 가지고 유지돼 왔다. 일정량의 동물이나 식물이 먹이로 이용되고, 또 일정량의 식물이나 동물이 태어나고‥‥‥‥ 우리는 여기서 지구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하나님의 모든 피조물들이 저마다의 역할을 맡고 있으며 따라서 동등한 가치와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자연환경은 기술문명의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조화를 이루는 동반자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생태계의 연결고리를 끊은 것이 바로 우리 인간이다. 인간의 탐욕은 생태계의 질서 속에 뛰어 들어가 개입함으로써 수십억 년을 지속하면서 유지되고 발전해온 질서 와 순환의 원리를 파괴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의 욕심은 그 도를 더해 이제는 먹이에서뿐 아니라 모든 것에 이르기까지 나타나고 있다. 주택에서, 의복에서, 자동차에서, 땅에서‥‥‥‥ 그리고 이런 것들이 우리들의 정신과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조차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이 시간, 밖에서는 엄청난 양의 배기가스를 내뽑는 자동차의 물결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공장 곳곳에서는 지금도 우리의 숨통을 막는 갖가지 독성가스들을 내뽑고 있고, 매일 밤 몰래 독성폐기물을 비밀배출구를 통해 버리고 있다.
  또 지금도 어느 골프장에선 생명 을 파괴하는 제초제들이 뿌려지고 어딘가 에서는 살균제, 살충제들이 뿌려지고 있다. 그리고 어느 집의 수돗가에선 여러 가지 합성세제들이 하얀 거품을 내고 있을 것이고, 전 기를 생산한다는 이유로 원자력발전소는 지금도 계속해서 핵폐기물 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로 인한 결과가 오늘의 공해현실이다.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이 땅은 자유롭게 숨을 쉴 수도, 물을 마실 수도, 한줌 흙 내음을 탐스럽게 맡아볼 수도 없게 오염되었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심심찮게 나타나는 스모그 현상은 많은 호흡기 질환자를 낳고 있어 52년 12월 수천 명의 사망자를 냈던 "런던스모그"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전철 고압선을 부식시킬 정 도의 강한 산성비가 숲과 땅을 황폐화시키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또 인천 부평 등 공단지역대기 중의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은세계보건기구의 권고기준치를 넘어섰고 서울 대기의 아황산가스 농도는 국제기준치의 4배가 넘는 상황이다. 게다가 무차별적인 개발로 산과 들, 자연이 헐벗고 있어 해마다 엄청난 물난리로 인한 재산 인명피해는 그 정도를 더해가고 있다.
  마실 물 또한 심각하다. 수돗물에서의 세균검출, THM(트리할로메탄)이라는 발암물질 검출 그리고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지난해의 페놀사건은 기형아 출산의 두려움까지 낳아 인간의 미래까지 파괴해 가는 실정이다.
  먹을거리도 마찬가지다. 농민의 20%이상이 독성이 강한 농약사용으로 중독의 경험이 있는가 하면토양은 농산물을 제대로 길러낼 수없을 정도로 산성화되었다. 또 농약덩어리인 외국농산물 수입의 급증으로 국민 대부분이 농약으로부터 아무 방비책 없이 노출돼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반핵의 목소리 가 높아가고 있는데도 유독 우리나라만은 원자력 발전소의 효용을 과신하면서 계속해서 원전을 건설하고 있고, 언제 어떻게 인간의 생명을 순식간에 빼앗아갈지 모르는 핵의 위협 또한 크다.
  이 모든 것이 지난 30여 년 간 경제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진행된, 개인과 기업의 무분별한 이윤추구가 낳은 결과이다. 우리는 그동안 자연환경을 오염시키고 파괴하여 창조주가 삶을 허락하신 모든 생명체들의 생존기반을 무너뜨리는 반생명적인 죄악을 범한 것이다. 또 우리는 이로 인해 우리의 후손에게 재앙을 물려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지금도 계속되는, 진행 중인 이러한 삶의 결과는 어떤 것일까? 우리의 아이들이, 또 그 후손이 짊어지고 가야 하는 우리의 죄과는 또 어떤 것일까 ?
  그리고 누가 이 같은 일에 대한책임을 질 것인가? 기업은 우리의 필요를 충족해 준다는 이유로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와 온갖 유독물질 배출을 밥먹듯 한다. 과연 이들이 미래를 책임져 줄 것인가? 혹은 그 기업들을 등에 업고 많은 사람들의 권리나 요구를 묵살해온 정부가 책임질 것인가? 아니면 욕심과 탐욕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기계문명의 편리함 속에 매몰되어 가는 우리들이 책임질 것인가?
  이제 우리는 앞으로 후손이 겪어 나가야 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통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환경을 오염시키면서도 깨닫지 못하였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우리들이 삶의 실천방안을 하나씩 마련하여 실천해 나간다면 얼마든지 환경을 보전할 수 있다. 

한국교회환경연구소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고 창조질서를 지키자"는 기치아래 1982년 설립된 환경운동단체. 환경문제에 관한 각종 자료집과 소책자, 단행본을 발간한 바 있고, 매달 「평화와 환경소식」이라는 월간지를 발행하고 있다.

작성자한국교회환경연구소 홍보부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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