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임] 제자리 찾기 부심한 NCC 장애인 선교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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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 선교 방향 바뀌어야 한다>
"교회 안에서 장애우 차별이 더 심각합니다. 청각 장애우를 위해 예배 시간에 수화 통역을 하고, 시각 장애우를 위해 점자 성경교재를 마련해 놓는 등 장애인 대상의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교회는 드뭅니다."
"지역사회 장애우의 실태 파악은 물론이고 장애우가 제대로 드나들 수 있는 편의시설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아 장애우는 예배드릴 자유조차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교단 차원의 정책 마련이나 예산 지원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청각·시각 등 장애 영역별로 따로 모이는 장애우 교회, 개교회별로 장애우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교회들도 예산 인력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고충을 떠맡아야 하는 실정입니다."
장애우들을 주체적으로 교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해 내거나 교회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그에 상응하는 제반 서비스를 제공해 주기보다는 장애우를 동정하고 일시적으로 도와주는"대상"으로만 파악했던 것이 대부분 교회들의 장애인 선교 방향이었다. 이러한 잘못된 장애우 선교의 방향은 우선 목회자를 비롯한 교회 지도자들의 장애우에 대한 차별적 인식부터 바뀌어져야 한다.
지난달 15일 유성에서 열린 한국기독교회협의회 (NCC) 장애인운동위원회 선교정책협의회는 이 땅의 기독교가 보여주고 있는 장애우 선교 정책의 문제점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진 자리였다.
이날 협의회에 참석한 20여명의 위원들 대부분이 장애우 교회를 맡아 목회 하는 목회자이거나 교단에 서 장애우 정책과 직간접 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당사자들임에도 교회의 선교 정책 부재를 꼬집고 현 장 목회자의 애로점을 성토한 진지 한 자리이기도 했다.
많은 교회들이 "사회 선교"를 교회의 목표나 방향으로 설정해 놓고 실시하기는 하지만, "구제헌금" 명목으로 1년에 몇 차례 장애우 수용 시설에 보내거나 여성 신도들을 통 한 "자원봉사자 파송" 수준에 머물렀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장애우들을 주체적으로 교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해 내거나 교회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그에 상응하는 제 반 서비스를 제공해주기보다는 장애우를 동정하고 일시적으로 도와주는 "대상"으로만 파악했던 것이 대부분 교회들의 장애인 선교 방향이었다. 이러한 잘못된 장애우 선교의 방향은 우선목회자를 비롯한 교회 지도자들의 장애우에 대한 차별적 인식부터 바뀌어져야 개선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올바른 선교 정책의 수립에 매진할 것을 확인한 자리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생존, 교육, 취업 문제도 교회의 몫>
NCC 장애인운동위원회(위원장 김임순)는 이번 선교정책협의회에서 장애우 수용시설의 실태 및 문제점, 특수교육의 문제점, 장애우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의료재활의 현황 등 우리 사회 속에서 직면하고 있는 실제적인 문제들을 하나씩 되짚어 보고 교회 역시 장애우의생존 문제와 교육 취업 등의 재활을 위해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보다 진일보한 선교 정책 방안을 강구했다.
"장애우 복지시설의 현황과 문제점"을 주제로 발제를 맡은 이철용장로(전 국회의원)는 "우리나라의 장애우 복지정책은 자선적·시혜적 사고방식에서 출발하여 정치적으로도 이용되어 왔다"고 말하고 격리 수용으로 인한 인권의 사각지대형성 사회통합의 불가능 시설장들의 시설 사유화로 인한 온갖 비리의 속출 등 시설 위주의 복지정책을 펴 온 폐단들을 지적했다.
윤점룡 교수(전주 우석대학 특수교육과)는 "특수교육의 혜택을 못 받고 있는 장애아동이 전체 취학대상 장애아동의 86%나 된다"고 밝히고 "장애아동의 교육권 확보를 위해서 무상 공교육, 통합교육, 개별화 교육 등이 기본 방향이 되는 특수교육법이 새롭게 제정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이성재 변호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소장)는 "장애우 고용실태 및 해결방안"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주들의 편견이 심한 현실에서 장애인취업 실태는 매우 열악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장애우가 취업 할 수 있는 직종을 확대하고 중증장애우에 대한 고용정책 수립과 장애우
지역사회 내에 있는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사회의 모든 주민들이 장애인의 재활을 위하여 협동하고 참여하는 "지역사회 중심의 재활"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가 고용되어 있는 영세한 사업체 지원 등이 정부의 정책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온 김연회 과장(전주 예수병원 재활의학과)은 "모든 장애 영역에서 반드시 필요하며 예방 단계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사회 내에 있는 인적·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더불어 사는 목회" 지향>
이번 선교정책협의회에서는 각각의 주제들에 따른 교회의 역할까지 논의되어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몫"으로 인식되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회의 개·건축시 엘리베이터, 경사로 등의 편의시설 설치 교회공간을 개방하여 조기교육실, 물리치료실을 설치하고 장애어린이 부모모임을 실시할 것 특수교육 교사 양성과 지원책 강구 교회학교 공과책에 장애우에 대한 교육내용 삽입 신학대학 교과 과정 내에 장애우 선교에 관한 과목 설치 NCC내 장애우 권익 보호를 위한 기구 설치 각 교단내 장애우 선교분과 조직 및 초교파적인 협력기구를 설치 할 것을 제안하는 등 교회에서 실현 가능한 구체적 방안들이 논의되었다.
이날 참석한 이정호 신부(성공회)는 "독자적인 장애우 교회를 운영하여 장애우 비장애우를 분리시키는 정책은 지양하고, 장애우를 교회 프로그램에 주체적으로 참여시켜 "더불어 사는 목회"를 지향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목사(공주 세광교회)는 "목회자와 교인들의 인식 변화를 위해서는 성서에 나와 있는 절름발이, 소경 등 장애우를 지칭하는 용어부터 다시 번역되어야 할 것"(지체장애인, 청각장애인, 시각장애인, 정신장애인 등) 이라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해동 목사(서울 수도교회)는 "실제로 개교회에서 장애우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물라 못하는 교회도 있다"고 지적하고, NCC가 장애우 문제나 선교 사례 등의 정보를 기관지나 홍보물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공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여러 참석자들이 제기했듯이 연합체인 NCC나 교단 본부에서의 올바르고 일관성 있는 정책 제시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이를 위해 NCC 내에서의 장애우 선교 정책 전담기구가 독립 부서로 설치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타당하다. 아직까지 각 교단에서도 전담 부서가 없는 실정이어서 실효성 있는 정책을 기대하기가 미흡하다는 기적도 아울러 할 수 있다.
장애우 선교라는 명분만으로 1년에 한 두 차례 갖는 "반짝 행사"나 헌금 몇 푼 던져 주는 식의 방법으로 그치는 행태들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며, 구체적인 일감을 갖고 고민하는 교회로 변모하는 데 NCC가 원심력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개교회별로 실시되는 제반 프로그램들이 정책 부재나 예산 부족 등으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밀려나거나 외면당하지 않도록 장애우의 현실에 바탕을 둔 지속적인 정책 제시가 있어야 할 것이다.
지난 4월 장애우 주일을 전후해서 NCC는 "장애인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기독교인 실천 강령"을 발표했다. 교회내의 편의시설 마련과 차별적 인식 극복, 의료·교육·직업 재활에 참여하고 장애우의 자립을 돕는 선교 방침 및 사회의 장애우에 대한 비인간적 행위에 대해 장애우와 함께 연대하여 투쟁할 뜻을 천명한 바 있다.
오는 7월 8일 다시 전문가와 교단의 전담 목회자로 구성된 소위원회를 갖고 "장애인 문제에 대한 교회의 선교적 선언"과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실천 강령"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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