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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재활의학의 현주소] 재활의학의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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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를 가진 사람이 겪는 어려움은 개인에게 있어서뿐 아니라 그가 속한 가정의 구성원과 지역공동체 및 사회에 있어서도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한다. 장애를 극복하고 정상인과 다름없이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장애인들도 많이 있지만, 적지 않은 장애인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장애뿐 아니라 장애에 대한일반인의 편견 및 무지, 기존의 장애로 파생되는 질환발생, 교육 및 취업의 어려움으로 겪는 경제적인 곤란 등 이런저런 이유로 가정 및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통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대의학의 눈부신 발전, 그 중에서도 항생제의 새로운 발견, 진단이나 수술기술의 향상과 공중위생이나 예방의학의 많은 발전으로 급성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격감하고 그전 같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환자들이 생명을 건지게 되어 평균수명이 연장되었다. 따라서 그러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급성질환으로 파생된 장애를 가진 채 살아가는 사람들은 오히려 많아졌다.
  또한 각종 만성질환과 노인성 질환의 증가는 노인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장애인의 수를 늘게 하고 있으며, 도시화와 산업화에 따른 교통사고, 산업재해, 환경오염 및 공해로 인한 질환의 증가는 장애인의 수를 증가시키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장애인 문제는 사회적인 측면에서뿐 아니라 의학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장애의 개념>
  시대적, 사회 문화적 관점에 따라 장애에 대한 개념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장애인을 과거의 업보로 인해 현재 고통 받는 사람으로 생각하거나 천벌을 받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여 정상적인 사회공동체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하거나 아예 격리시키는 예도 볼 수 있고, 때로는 인종 및 계급에 따른 인간에 대한편견 못지 않게, 단지 정상적인 사람과 다르게 생겼거나 신체적, 지적기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함부로 취급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왔다. 이 모든 것이 장애에 대한 올바른 시각과 장애인을 이해하는 마음의 부족에서 기인된다 하겠다.
  장애에 대한 우리의 전통적 개념은 장애를 "불구"라고 흔히 불러왔듯이, 주로 신체적 결함자체에 국
한시키려는 경향이 있었으나, 근래에 와서는 장애를 단순히 신체적, 지적 결함에 국한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이로 인해 어떤 일을 할 수 없는 능력의 결여를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장애의 개념은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혹은 사고, 선천적 요인 등)으로 인해 생긴 개인의 기능과 사회적 역할변화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신체적, 지적 결함을 갖고 있다할지라도 치료와 훈련, 교육을 통하여 개선될 수 있어, 정상적인 사람 못지 않게 가정과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면 비록 장애를 갖고 있어도 장애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규정한 개념은 장애를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다.
  Impairment는 신체구조나 기능, 생리적, 정신적 기능의 이상 및 손상, 즉 절단, 마비, 정신지체 등 신체적, 지적 결함을 말한다.
  Disability는 impairment로 인하여 정상인이 행할 수 있는 수준의능력이 제한 받거나 결여된 상태를 말하고 Handicap은 impairment나 disability로 인하여 개인이 당하는 불이익 상태 즉 나이, 성, 사회적,
문화적 요소들에 따라 정상인이 행하는 수준의 정상적인 역할수행을 할 수 없게 되거나 제한 받게 되는 상태를 말하는 용어이다.
  예를 들어 16세의 남자가 교통사고로 한쪽 대퇴부 절단을 당했다면 다리를 잃은 것은 impairment상태이고, 걷는데 지장을 받는 것은disability의 상태이며 스포츠나 교통수단의 이용 및 보행에 지장을 받아 사회적 관계에 제한을 받게 되는 것은 handicap을 갖는 경우라 하겠다. 따라서 비록 장애를 갖고 있는 개인이라고 할지라도 장애의 유형에 따라 적절한 치료와 대책을 강구함으로써 정상적인 삶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성립된다 하겠다.

<재활의 정의와 종류>
  재활(Rehabilitation)이라는 낱말은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으며 다양한 의미로 쓰인다. 어원을 보면 그 중심이 되는 라틴어 "habil"은 영어의 "able"의 뜻으로, 재활을 단순히 정의하면 "다시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든다"라는 뜻이다. 이 말은 또 종교적으로 파문을 당한 사람을 다시 풀어주는 의미로도 사용되었고 또는 명예회복 등에도 사용된 적이 있었다 한다. 다만 이 말이 의학에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근래의 일이다.
  재활의 정의에 대해서 1943년에 개최된 미국재활전국회의 (National Conference on Rehabilitation)에서는 "재활이란 신체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로 하여금 그가 가지고 있는 잔존기능을 최대한으로 발휘시킴으로써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직업적 그리고 경제적인 능력을 회복시켜 주는 것을 말한다"라고 하였다. 단적으로 표현하면"재활은 장애인이 인간다운 삶을 사는 권리를 회복시켜 주는 즉 전 인간적 복권을 시켜주는 일이다"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재활이 성취되기 위하여 제공되는 재활내용에 따라 의료재활(재활의학), 교육재활(특수교육), 사회심리재활(사회심리상담, 사회적응 훈련 등), 직업재활(직업훈련 등) 등으로 재활의 영역을 구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영역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영역별 전문분야인 동시에 본래 한 사업의 네 가지 측면이기 때문에 분야간의 이해와 밀접한 협력관계가 요구된다.

<재활의학의 개념>
  재활의학의 개념이 정립되기 시작한 것은 제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일로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이전의 의학이 주로 치료약의 발견과 수술기술의 개발 등 급성질환의 치료에 주력해온 반면 재활의학은 장애를 초래하는 만성질환과 장애인이 겪는 의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된 의학이라 하겠다.
  뉴욕대학의 러스크(Howard A.Rusk Dr.) 교수는 "의료적 치료는 외상이나 질병에 대한 병소를 치유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장애를 입었을 때 남아있는 기능으로 일상생활은 물론이며 직장생활도 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까지 포함해야 한다"라는 포괄적 의료의 개념을 강조하였고, 의료재활이 그 임무를 다하지 못하면 기능이 저하되고 있는 경증장애인을 중증장애인이 되도록 방치하여 의존적 인 존재로 만들고 말기 때문에, 발병초기에 장차 생겨날 장애를 고려하여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후일에 더 심한 장애를 일으켜 막대한 신체적, 경제적 부담을 환자에게 안겨주게 된다고 하였다. 그는 의학을 세단계로 나누어 예방의학을 "제 1의학"(The first phase of medicine), 치료 의학을 "제 2의학"(The second phase of medicine)이라 하고 재활 의학은 "제 3의학" (The third phase of medicine)으로 정의하여 재활의학의 개념과 역할을 설명한 바 있고 이 세 가지 의학이 다같이 발전된 상태가 진정한 현대의학의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재활의학은 원래 이론적으로는 모든 의학 분야의 의료적 활동을 담당하면서 발전해 왔고 그와 관련이 깊은 통증, 감각 및 인지장애, 언어장애, 호흡 및 순환장애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의학이다. 또한 실질적으로 정신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 시각장애인의 의료적 재활은 정신의학과 이비인후과학, 안과학의 영역 안에서나 영역 안에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다. (계속) 

장애발생의 원인이 점점 다양화되고 있고, 예방치료에 대한 모색도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재활의학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재활의학의 현주소"라는 제목으로 재활의학의 철학과 역할, 재활의학의 내용, 재활의학의 과제와 전망이 연재된다.

작성자김윤태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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