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의 재활을 돕는 복지용품1] 복지용품이란 무엇인가
본문
<들어가는 말>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근육위축증(일명 루게릭병)으로 전신마비에다 후두 제거 수술까지 받았지 만 전동 휠체어와여기에 부착된 음성합성 컴퓨터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마음껏 휘하며 대학교수로 우주의 신비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위대한 학자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또한 미국의 데이비드 브리스톨 씨는 선천성 뇌성마비 환자로 양손이 너무 심하게 떨려 혼자서는 도저히 타이프를 칠 수는 없었지만 "드라곤 딕테이트"라는 마이크 달린 워드프로세서를 통해 이를 극복하고 연방 정부의 예금감독원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가 마이크에 대고 하는 말은 곧 워드프로세서의 화면에 글자로 바뀌어 나타나고 철자법이 틀린 글자가 나왔을 때도 음성명령으로 쉽게 고칠 수가 있었다. 중풍으로 쓰러져 언어 능력을 상실한 매사추세츠 주 덴버스에 사는 금년 65세의 에이린 칼톤 씨는 태프트 의과대학에서 개발한 시각통신 프로그램을 사용한 컴퓨터를 가치고 손쉽게 문장을 만들어 가족 친지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
멜리아 로저스양은 몇 해 전 당뇨병을 앓고 난 후 맹인이 되었으나 "커즈웨일 개인용 판독기"를 통해 일상적인 편지와 각종 법령 그리고 재판 기록을 읽을 수가 있어 변호사 업무를 계속할 수 있었다.
일본 국립재활센터에서 개발하여 지난해 5월 서울국제복지용품전(SIREX) 전시회를 통해 국내에도 소개된 마비장애인이 눈동자만으로 초점을 맞춰 글씨를 쓰고 의사를 표현하는 "아이타이프". 사고로 양다리를 절단 당한 사람이 정상적으로 계단을 오를 수가 있고, 농구게임도 가능한 전자 장치가 달린 의족, 양팔 절단 장애인이 수술 후 재활치료를 받고 특수차량을 운전하는 모습, 스위치 조작만으로 자신이 원하는 곳을 마음대로 다니게 하는 전동휠체어 등 첨단보조기구를 사용해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는 모습은 외국의 영화와 잡지에서 종종 접할 수 있다.
이러한 보장용품들은 의료적 처치로서 극복하지 못한 신체기능상의 장애를 경감 또는 완화시켜줌으로써 다음의 재활 과정인 교육적, 직업적, 사회심리적 재활을 용이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며 손상된 신체의 일부로써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을 가능하게 해주고, 운동성을 증진시켜 장애우 스스로가 주위환경을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게 하여 최대한 스스로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하고 자아를 강하게 해주어 타인과 더욱 의미 있는 관계를 맺으며 살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볼 때 보장용품들은 장애우들에게 재활의 능력과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보장용품의 수준으로 그 나라 장애우 복지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 사회분야의 발전과 국가경제력, 복지사회를 이룩하기 위한 각계각층의 노력, 장애우들의 재활욕구 상승 등에 비해 보장용품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개발과 보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6·25 전쟁 이후 중증 척추장애우에 대한 의료보조기구로의 수족 휠체어, 목발, 보조구 등 보철장구가 지급되면서 시작된 우리나라의 보장용품 제작은 4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한 채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며 대부분의 보장용품들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장애우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이 글에서는 장애우 보장용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개념, 분류 및 종류, 기능과 사용방법 그리고 최근의 동향, 국내외에서 현재 개발 중이거나 앞으로 개발될 것으로 보이는 첨단용품들에 대한 소개들을 몇 차례 나누어 다루어 보고자 한다.
<개념의 정의>
종래의 보장구라 함은 일반적으로 장애인복지법에서 정한 장애우들이 장착 사용하는 의지와 보조장구 일체를 말한다(한국보장구협회 정의). 이때 "의지"라 함은 뜻하지 않은 사고나 병으로 인해 팔이나 다리를 잃은 사람이 그 기능을 최대한 되찾기 위해 끓은 부위에 의수 또는 의족을 장착 사용하기 위하여 제작된 물품을 말하며 "보조장구"란 병이나 부상으로 신체 일부의 기능을 잃었거나, 마비 또는 부자유한 때 원래의 기능을 최대한 되찾기 위해 사용하는 물품으로 주로 지체장애우용의 의수족, 보조기, 목발, 횔체어, 청각장애우용의 보청기 그리고 시각장애우용의 횐지팡이, 약시용 안경, 점자판 등의 물품을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개념의 보장구는 이제 새로운 기술의 도입에 따라 그 개념이 변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학의 발달에 따라 인공심장, 인공판막, 인공장기 등 인체의 내부조직 자체를 대체하여 사용할 수 있는 장치가 개발되었고 컴퓨터, 반도체를 이용한 맹인용 문자 판독기, 청각장애인용 언어소통기 역시 개발되었으며 지체장애인이 사용하는 보철용 차량 등 종래의 보장구 개념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보장구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별도의 동력이 필요 없이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수동적인 도움을 주는 지팡이나 보조기, 휠체어 등과는 달리 앞으로 개발되는 기기들은 전기 전원을 사용하여 장애가 있는 기능이나 감각을 적극적으로 대신해 주거나 보조해 줄 것이며 신체에 착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정과직장, 사회에서의 활동 편의를 위해 설치되는 것까지 다양한 기능과 형태를 갖추게 될 것이기 때문께 보다 포괄적인 개념의 용어가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재활의학 분야에서는 이미 종전의 보장구뿐만 아니라 새로이 개발될 여러 종류의 장애우용 기기들을 포괄하는 "재활용구" (Rehabilitation Aids) 라는 명칭이 몇몇 전문가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는「장애우가 사용하는 제품, 기기, 시스템으로 장애우의 형태장애(impairment), 능력저하 (disability) 사회적 불리(handicap)를 방지하거나 경감 또는 중화시키기 위해 특별히 만든 물건을 "재활용구"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보장구와 일상생활용구, 자조구와 첨단 하이테크 제품들을 총칭하여 "복지기기"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용어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와 논의는 없었으나, 지난 1989년에 발표된 "장애인복지종합대책"에 의하면 의지, 보조기, 휠체어, 보청기 등 보장구를 비롯한 장애우가 사용하는 생활용품과 각종 기기를 "재활용구"라 정의하고 이는 장애를 극복하고 가능한 한 타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 생활할 수 있도록 장애우의 기능을 도와주는 재활기기의 일종이라고 보고 있다. 그리고 지난 해 5월 한국장애인복지체육회에서 주최한 전시회에서는 전통적인 보장구와 일상생활용품, 특수차량, 각종 치료 및 건강기기 홈시큐어리티 시스템 등 장애우용 첨단 하이테크 제품 모두를 내포할 수 있는 용어로서 "재활용품"이라 명명한 바 있는데 산업 폐기물 및 쓰레기, 재활용 물품과의 발음상 구별이 안되어 장애우들이 개념상 혼동을 초래한 적이 있다. 그래서 금년부터는 이를 "복지용품"이라는 포괄적인 용어로 사용키로 하였는데 다소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용자인 장애우와 공급자인 보장구업체, 재활의학 및 재활공학 전문가들의 폭은 의견을 수렴하여 우리말의 용어 선정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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