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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이야기] 특수교육신문이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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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수교육 진흥법을 개정하려고 한다. 그러나 특수교육에 종사하고 있는 대부분의 교사들은 그 법을 누가, 어떤 방향으로 고치려고 하는지 모른다. 특수교육 교사의 자격기준과 특수교육 교사의 양성과정도 일부 개정하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사들은 이것 역시도 누가, 어떤 생각으로 고치려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 심지어 그러한 법들을 고치려 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특수학교의 교육과정이 1993년부터 바뀐다고 한다. 그러나 새롭게 바뀌는 교육과정에 대해 현장의 교사들은 유구무언이다. 또한 지난해에 일어났던 천안의 "인애학교 사태"는 일반인들의 특수교육에 대한 인식의 척도를 가르는 중요한 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대다수의 특수교육 교사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도대체 특수교육의 주체는 누구인가. 당연히 교사와 학생과 부모다. 그 가운데서도 교사는 주체 중의 주체다. 그 이유는 특수교육 문제에 관한 한 누구보다도 먼저 잘 알고 선도해야 할 사람들이 바로 이들 교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그 주체들의 상황은 어떠한가. 특수교육의 문제들을 누구보다 앞서 고민하고 걱정해야 할 교사들이 실제로는 오히려 철저히 소외되어 있는 형편이다.
  그렇다면 주체중의 주체로서의 교사가 특수교육의 절실한 문제들로부터 소외되어 온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특수교육 전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문제에 대한 비판과 주장 등을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는 전달매체(communication media)가 아직 없기 때문이다.

  정보는 지식이며, 현대인과는 뗄 수 없는 생활의 조건이다. 그만큼 현대사회에서는 새로운 정보를 얻지 않고서는 어느 누구도 보다 나은 생활을 보장받을 수 없으며, 계속해서 새로운 정보를 구하지 못한다면 개인은 결국 자신이 속한 집단이나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만다. 지금 특수교육 교사들 하나하나가 바로 이러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특수교육계는 정보의 암흑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리하여 구성원 대다수가 자신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에 대해 전혀 또는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구성원 개인은 물론 특수교육 전체의 발전을 저해할 것이며 우리나라 특수교육의 희망과 이상을 앗아갈 것이다. 신문이 필요하다. 특수교육이 이제까지의 암흑에서 벗어나 밝은 길로 나서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구성원 모두의 눈과 귀, 입이 되어 줄 정보 전달매체로서의 신문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신문의 역사는 길다. 그러나 오늘날 신문은 전파 미디어에 비해 신속성과 현장감이 떨어져 외견상으로는 그 발전이 정지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모든 정보 가 그렇게 신속성과 현장감을 우선시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신문은 정보의 전달비용이 저렴하며, 이미 전달된 정보도 얼마든지 보관하고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다시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신문은 정보의 단순한 전달에 그치지 않고, 쟁점이 되는 문제들에 대한 폭넓은 비판과 주장을 펼침으로써 문제의 올바른 해결점을 독자일반에 제시하고 깨우쳐 준다.
  일찍이 특수교육계에도 이러한 신문이 있었다면 사람들은 최소한 앞서 언급했던 일련의 법들을 누가 어떻게 고치려 하는지, 그것이 과연 바람직하며 전체의 의사를 존중한 것인지 하는 판단을 할 수 있었을 것이며, 특수학교 교육과정의 개편이 장차 교사와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도 한번쯤은 고민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인애학교 사태에 대해서도 지금과 같이 강 건너 불 구경하듯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현실로 볼 때, 특수교육계에도 이 분야의 모든 정보를 전담할 가칭 「특수교육신문」의 창간이 절실한 것이다.

  특수교육 신문은 특정기관의 대변지가 아닌 다수의 의사를 반영할 특수교육 주체의 신문이어야 한다. 정보매체가 특정기관에 속하게 되면 그들에 유리한 정보만을 취급할 뿐만 아니라, 여론을 조작할 수도 있음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특수교육 신문은 장애인 교육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바탕에 두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특수교육은 철학이 빈곤하다. 아직도 시혜니, 사랑이니, 봉사니 하는 감상주의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수교육의 미래를 위해서는 이러한 감상주의의 청산과 함께 건강하고 이성적인 철학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또한, 특수교육 신문은 현안으로 대두되는 특수교육 분야의 문제들을 빠짐없이 알리는데 힘써야 함은 물론, 각계의 의견과 주장을 고르게 실어 독자들의 판단이 독단이나 편견에 치우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끝으로 특수교육 신문은 우리 사회의 토양에 맞는 특수교육의 정립과 뿌리 찾기에도 체계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특수교육이 발전하려면 특수교육의 주체들이 주체로서 서야한다. 주체를 주체로 서게 하는 것, 그것은 특수교육에 종사하는 구성원들 모두가 올바로 알고 올바로 판단하는 것으로부터 가능해 진다. 여기에 특수교육신문의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김주영씨는 안산에 있는 명혜특수학교 교사다. 함께걸음을 애독하면서 특수교육을 전문으로 다루는 매체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작성자김주영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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