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 1] 경제개혁촉구 시민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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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6일 종로 3가 탑골공원(구 파고다공원)에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개혁 촉구시민대회"가 각계각층 2천여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 서경석)이 주관하고 공해주방운동연합(의장 최열), 전국노동조합협의회(위원장 단병호), 전국농민회총연맹(위원장 권종대)을 비롯 17개 각종 사회단체가 참가한 이날 시민대회에 장애우 단체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장애인 총연맹" (공동대표 김성재)이 주관단체로 참여한 것은 물론 대표연설까지 해 장애우문제의 사회성과 열악한 장애우 복지 현실을 대회 참가자들에게 알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경실련 신대균 조직위원장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시민대회에서 한국장애인 총연맹 김성재 공동대표는 "오늘 이 땅의 장애인이 겪고 있는 차별과 소외의 문제는 장애인이 열등해서가 아니라 기회를 박탈하는 왜곡된 사회구조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당한 기회만 주어진다면 장애인들은 더 이상 기생적 소비계층이 아닌 떳떳한 생산의 주체로 사람 사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우리 4백만 장애인은 오늘 이 자리를 시작으로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로 당당히 나설 것을 선언한다."고 밝혀 대회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엄마, 나는 우리 쌀밥이 먹고 싶어요." "또 이사가?" "골프장만 짓지 말고 특수학교 지어보자" 등 흥사단 주부풍물패의 흥겨운 가락에 맞춰 각각 우리사회의 왜곡된 경제문제를 고발하는 피킷과 참가단체 깃발을 앞세우고 거리로 나선 대회 참가자들은 때마침 주말을 맞아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며 동참을 호소했으며 이날 행렬의 선두에 선 장애우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격려했다.
2백여명이 넘는 대회 참가 장애우는 행진 도중 명동 앞 네거리에서 차도로 무단횡단(?) 할 것을 종용하는 경찰측에 "우리 장애인 복지현실의 상징인 지하도로 가겠다."고 통보하고 서로 끌고 밀어 주며 지하도로 내려가 일대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짧은 저녁해가 떨여져 어둑어둑한 명동성당 앞 집결지에 다시 모인 대회 참가자들은 "경제 정의 실천"은 바로 "모든 시민 단체의 연대"속에서 나온다는 진리를 확인하고 "우리 승리하리라."고 외치며 손에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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