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계속되는 영세장애우의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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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한국지체장애자협회 장기철회장의 "구걸·행상장애우의 폭력조직 갈취설" 유포를 시작으로 일기 시작한 영세장애우의 분노의 함성이 그칠 줄 모르고 거세게 일고 있다.
11월 23일 남영동 지체장애자협회 사무실 앞 8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장기철 퇴진"과 "영세장애인의 생존권보장"을 요구하며 극한 투쟁을 벌였던 영세장애우들이 자신들의 구체적인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집회를 계속 열어 그동안 복지행정의 사각지대에서 소외되었던 이들의 분노의 골이 얼마나 깊었는가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12월 4일 대한성인장애인자립복지협의회 (회장 김도현), 전국장애인운동청년연합회 건설주비위원회(위원장 김규성), 전국지체부자유대학생연합회(회장 조휘보) 회원 1백 50여명은 남부장애자종합복지관 강당에서 "영세장애인 생존권쟁취결의대회"를 갖고 △영세장애인의 생계를 보장 △사이비 장애인 단체장을 척결할 것은 물론 △장애인의 행상이 생계수단으로 보호받아야 하며 △장애인 복지 전담부서(복지청)를 신설하라고 요구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후 참가 장애우들은 자신들이 타고 온 40여대의 차를 몰고 국회, 민자당, 민주당으로 약 3시간에 걸친 차량시위를 벌였다.
국회와 민자당에서 책임자를 만나지 못한 이들은 민주당 김대중 공동대표를 찾아가 영세장애인 문제를 설명하고 "민주당이 장애인복지에 앞장설 것"을 요구했다.
이날 김대중 민주당 공동대표는 "장애인운동은 바로 정치운동이기 때문에 장애인복지를 책임질 수 있는 정권의 수립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막걸리와 김밥으로 늦은 점심을 때우러 가는 장애우들은 비록 피곤에 지친 모습이었지만 자신들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는 "진리"를 깨친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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