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거리가 곧 약이다] 참외, 수박 > 기획 연재

 얼마 전 저녁 뉴스 시간에 코브라며 곰 발바닥 등 소위 "정력제"를 먹기 위한 나라밖 여행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살아있는 곰의 배를 째고 쓸개에 빨대를 박아 쓸개즙을 빼내는 참혹한 모습이 빛 충격을 준 바 있다. 남이 어떻게 되건 말건 오로지 나 혼자만 잘 살고 잘 먹겠다는 이기심의 끝을 보는 것 같아 허탈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인간성이 마비된 "정력"(힘, 권력)이 우리 모두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는 암울한 우리의 역사가 잘 말해주고 있다.
 함께걸음에서는 "밥이 보약"이라는 옛 말대로 늘 우리 곁에 있는 "먹을거리"야 말로 "정력"이 아닌 "건강"을 지켜주는 파수꾼이라고 믿어 그 숨겨진 힘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먹을거리"와 함께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길 빌며…
 (주) 이 글은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에서 펴낸 "먹거리가 곧 약이다"중에서 뽑아 실은 것임.

참외(첨과)

【기원 및 채취】
 박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넝쿨성풀이다. 여름에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약 성】
 성질은 차며 맛은 달다. 비경, 위경에 작용한다.
【성 분】
 수분, 당분, 비타민 C, 엘라트린, 멜로톡신 등이 들어있다.
【맞음증】
 열을 내리고 갈증을 멈추며 오줌을 잘 누게 한다. 황달, 정신병, 변비, 대장염에도 쓴다. 
【이용방법】
·정신이 돌아서 마구 뛰어다니고 욕하고 때리고 허튼말을 할 때(정신분열증), 참외 꼭지를 가루로 만들어 냉수로 4g을 복용하면 가래가 나오며 곧 깨어난다.
·황달에, 참외 꼭지를 가루로 내어 하루에 0.1g을 3번에 나누어 아침식사 후에 양콧구멍으로 40분 간격으로 흡입하여 누런 물이 나오도록 한다. 7∼10일 후에 다시 같은 요령으로 0.1g을 흡입한다. 4번 정도 실시한다.
·타박상으로 붓고 피가 뭉쳤을 때, 참외 잎을 말려 가루를 만들어 따뜻한 술에 8∼12g을 타서 하루 3번식간마다 복용한다.
【주의】
 참외는 더위를 풀어주지만 성질이 차므로 많이 먹으면 비위를 상할 수 있다. 또한 참외와 땅콩을 같이 먹지 않는데 그것은 찬 성질과 더운 성질이 서로 자극하여 몸에 해롭기 때문이다.

 수박(서과)

【기원 및 채취】
 박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넝쿨성풀이다. 여름에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약 성】
 성질은 차고 맛은 달다. 심, 위경에 작용한다.
【성 분】
 시트룰린, 아르기닌, 과당, 비타민C, 텍틴 등이 들어있다.
【맞음증】
 무더운 여름철에 더위를 먹은 경우, 열병으로 진액이 부족하여 갈증이 나는 경우에 사용하면 갈증을 풀어 주고 열을 내려 주는 작용이 있다. 또한 오줌을 잘 누게 하여 당뇨, 오줌내기장애, 방광염, 고혈압 등에 좋다. 술독, 피가 섞인 대변을 누는증, 피내림, 변비에도 쓴다.
【이용방법】
·술독, 변비, 피똥싸는 증에, 수박을 자주 먹는다. 수박이 없으면 수박 껍질을 말린 것을 달여서 수시로 마신다. 통풍에도 좋다.
·오줌내기 자애에, 여름에서 가을까지 수박 익은 것을 썰지 말고 소금을 약간 섞어 찧은 뒤 즙을 짜서 하루 3번식간마다 한잔씩(찻잔)마신다.
·토혈, 하혈에, 수박씨 깝질한 숟갈에 물 두 사발을 넣고 달여 한 사발이 되면 한번에 복용한다. 토혈은 식후에 하혈은 식전에 매일 2∼3차례 복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