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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분석] 직무에 따른 장애우복지요원의 사기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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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은 한 개인의 생활 구축은 물론 사회적 지위를 쌓아감에 따라 자기실현이라는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삶의 중요한 수단이다. 최근 연이어 터지는 장애우복지시설의 성폭행, 구타 등 인권유린과 함께 공금횡령 등 시설상의 구조적인 비리속에서 시설문제해결의 세주체 가운데 하나인 시설종사자에 대한 연구는 의외로 소홀한 것이 현실이나 이들이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 갖는 긍지와 만족의 효과는 곧바로 시설에 수용되어 있는 장애우에게 돌아온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시설종사자의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해결 방안을 알아본다.(이 글은 국립재활원의 재활연구 90. 12월에 실린 권오선 씨는 논문을 요약한 것이다.)

<·30퍼센트가 넘는 이직률>
 서른, 이론적 배경, 조사내용 등 일곱 개 항목으로 되어 있는 이 보고서에 의하면 사회복지기관종사자의 81퍼센트가 전직을 생각하고 있으며, 그 주요 원인으로 임금, 승진, 발전의 기회가 적다고 대답(1981. 오혜경)해 시설종사자들의 업무량에 비해 보상이 너무 적다고 밝히고 있다.
 장애우복지시설 특히 정신지체수용보호시설은 미국의 경우, 수용자 한명당 종사자가 2명이나 되며 일본의 경우도 수용자 3명당 종사자 2명인데 비해 우리의 경우는 시설수용자 9명당 시설종사자 2명으로 밝혀졌으며 이는 일본의 3배, 미국의 10배나 되는 업무량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미국의 경우 1일 3교대(1일 8시간근무)를 철저히 지킴에도 종사자의 과로, 권태 등으로 인한 이직률이 높아 이에 대한 해결에 고심하고 있는데 우리의 경우 간호사, 생활지도원, 보조원 등 시설종사자 대다수가 시설 내에서 숙식을 하며 장애우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이들의 월평균 보수는 89년을 기준으로 시설장이 44만6천원, 총무가 39만 5천원, 생활지도원이 32만5천원, 보조원이 28만 2천원으로 이는 대기업의 28%, 정부투자기관 직원의 32%, 공무원의 45%에 불과해 현저히 낮음을 알 수 있다.
 이것마저도 호봉제가 없어 1년 일한 사람이나 10년 일한 사람이나 똑같았으나 지난해부터 해당시설의 근무경력을 소급 적용하는 호봉제를 처음 실시하고 있으며, 또 지방자치단체와 사회복지법인 등 운영 주체에 따라 보수 수준이 서로 다른 모순을 드러내고 있다.
 이밖에 승진이나 발전기회의 원천적인 봉쇄와 직원복지의 낙후 등으로 인해 89년의 경우 이직율이 30%에 이르고 있어 장기근속을 통한 시설운영의 전문성 및 서비스 수준의 향상을 어렵게 하고 있다.

<·월급에 대한 불만이 가장 커>
 90년 4월부터 6월까지 국립재활원에서 실시한 장애우 시설종사자 재훈련에 참가한 교육생 2백20명을 대상으로 결과 조사대상자 중 지체장애우 시설에 근무하는 직원이 107명(51.7%)로 가장 많았고 정신지체시설, 청각장애, 시각장애 시설의 모순이었다.
 연령분포는 25세이하가 97명(47.8%)으로 가장 많았으며, 남자의 경우 30∼35세가 가장 많았으나 여자의 경우는 25세 이하가 92명(54.4%)으로 젊은 층이 대부분이었으며 직무별로는 보조원이 25세이하가 62.8%로 가장 어린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조사대상자의 근무기간을 살펴보면 1∼2년 사이가 107명(52.7%)으로 나타나 반 이상이 2년 이내의 짧은 근무경력을 갖고 있는데 이는 81년 조사 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표 1> 시설종사자의 연령분포
                  N=203(%)


 한편 학력분포를 보면 고졸이 94명(47.8%)으로 가장 많았고, 전문대졸과 대졸은 25.6%로 같은 수준이었는데 이는 81년 조사 때보다 대졸(당시 12.4%)이 증가한 것으로 학력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직부별로는 고졸의 경우 보조원이 66.7%로 가장 많았으며, 총무는 대졸(57%), 의료요원의 경우 전문대졸이 65%로 가장 많았다. 또한 조사대상 203명 중 미혼이 160명(78.8%), 기혼이 43명(21.3%)였으며 이중 기혼자는 거의 남자였고, 특히 보조원의 경우는 70명(89.7%)이 미혼으로 밝혀졌다.
 직무별로는 의료원이 가장 짧은 근무년한을 보였다. 그러나 직원들의 근무만족도는 예상외로 높아 조사대상자 중 126명(62%)이 만족하다고 대답했으며 불만을 나타낸 경우는 22명(10.9%)에 불과했다. 특히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만족을 보였으며, 직무별로는 보조원과 생활지도 교사가 가장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2> 시설종사자의 근무만족도
                         N=203(%)


 한편 이들이 느끼는 불만요인은 임금(42.7%), 개인적 생활(22.5%), 안정(15.7%), 작업조건(11.2%), 승진(7.9%)순으로 나타나 무엇보다도 열악한 임금체계 개선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밝혀졌다. 특히 월급대여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는 대답이 불과 13명(6.4%)에 불과 했으며, 111명(54.76%)이 불만을 나타냈는데 이는 81년의 조사보다 불만(당시 42.16%)이 더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근무만족도 62% 수준에 비해 9배나 높은 것으로 직무만족이 월급만족과 일치하지 않음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남녀별로는 여자의 경우 50.9%가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데 비해 남자는 단 한사람도 만족을 표시한 사람이 없었으며, 73.5%가 불만을 표시해 남자가 여자보다 월급에 더 불만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직무별로는 실제 월급이 가장 적은 보조원이 월급에 대한 불만이 가장 적으로 나타나는 의외의 현상을 보였다.

<표 3> 월급대여에 대한 만족도
                  N=203(%)


 또한 자신의 학력이나 경력에 비추어 월급을 어느 정도 더 받아야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현재 받는 월급에서 100%이상 더 받아야 된다는 사람이 51명으로 25.1%였으며, 50%이상 더 받아야 된다는 사람도 78명(38.4%)에 달해 응답자의 60% 이상이 50∼200%까지의 월급여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남녀별로 보면 남자의 겨우 100%이상의 인상을 요구하는 비율이 여자보다 높았으며, 직무별로는 보조원과 생활지도교사는 30%선, 그 외 직종은 50%선의 요구가 가장 많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가능한 한 계속하겠다.>
 월급인상외에 직장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직원복지, 적절한 근무시간, 인간적 대우, 신분보장, 과다한 업무 등을 들고 있으며, 직무별로는 보조원이 적절한 근무시간을, 생활지도교사가 직원복지를 가장 많이 요구했는데 보조원이 적절한 근무시간을 요구한 것은 현재 이들 대부분이 시설에서 숙식을 하고 있으며, 거의 주, 야근 구별 없이 근무하고 있는 근무환경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대우나 조건이 비슷한 새로운 직장이 생겼을 경우 현재의 시설에서 계속 근무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하던 일을 계속하겠다는 사람이 154명(75.9%)으로 대부분 장애우복지를 위해 일하고 싶다고 밝혔으며, 직무별로는 보조원과 생활지도교사가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직장을 옮기고 싶은 이유는 남녀 모두 발전기회가 적다는 사람이 응답자의 반(51.8%)이 넘었으며, 임금, 안정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앞으로 전직가능성에 대해서는 130명(64%)이 가끔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도 28명(13.8%)이나 되는 등 전체 대상자의 77.8%가 전직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한편 장애우복시설에 입사하기 전 개인문제 중 가장 큰 것은 직업, 경제, 진학, 성격, 건강, 가정, 결혼 등의 순이었으나 현재는 경제, 학력, 인간관계, 가정, 결혼, 정신문제, 여가선용, 건강, 성격문제 순으로 나타났다.
 남자의 경우 학력문제, 여자의 경우 여가선용과 결혼문제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된 것은 각기 직업사회에서의 인간관계의 어려움이나 학력차에 따른 갈등 때문이며, 여자의 경우는 근무환경의 열악함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직업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수 있느냐는 직업에 대한 긍지를 묻는 질문에는 175명(82.6%)이 주저하지 않고 소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으나, 26명(13.6%)은 주저하거나 가능하면 답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또한 자신의 임무가 능력이나 적성에 알맞다고 대답한 사람이 183명(90.1%)이나 되어 거의 모든 종사자들이 자신이 현재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해 보람과 만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직무사의 만족감과는 다르게 자신의 직업이 사회에서 받고 있는 인정이나 인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회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0명(4.9%)에 불과했으며, 중하위 수준이라고 답한 사람이 193명(95.1%)이나 되어 장애우 복지시설종사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수준을 알 수 있다.
 이를 남녀별로 보면 남자가 하위수준이라고 한 응답이 많은 반면, 여자는 중간수준이라는 대답이 많았는데 이로서 남자가 더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직무별로는 직업훈련교사가 좀더 사회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반응했다.

<표 4> 사회적 인정수준
                  N=203(%)


<·권위적인 직장분위기>
 직장내의 인간관계가 근무나 업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78명(38.4%)이 지장을 받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여자가 남자보다 인간관계에 더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직장내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권위적이라고 답한 사람이 74명(36.5%)으로 민주적이라고 답한 60명(29.6%), 종교적이라고 답한 22.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민주적 분위기보다는 권위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81년 조사서 드러난 민주적 분위기가 앞선다는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의료요원의 반 이상이 권위적인 분위기라고 대답한 것이다. 이와 함께 급료대우를 제외한 인격적인 대우에 관해서는 56명(27.6%)이 경영주로부터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남녀간에는 여자가 더 비인격적 대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영주의 인격에 대해서는 43.8%가 그저 그렇다고 답했으며, 불만족스럽다는 사람도 20.7%에 달해 전체적으로 시설장이나 경영주의 인격에 대해 불만이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가지 불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직업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는 157명(77.3%)이 전망이 좋을 것이라고 대답했는데, 이는 81년 조사시 72% 이상이 전망에 대해서는 157명(77.3%)이 전망이 좋을 것이라고 대답했는데, 이는 81년 조사시 72% 이상이 전망이 어둡다고 대답한 것과는 상당한 차이를 나타내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장애우복지 전망을 밝게 해 주고 있다.
 이와 함께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갖추어야 할 자격에 대해 무엇보다도 원만한 성품과 건전한 성격(130명, 64%)과 함께 전문적 자질과 학력(53명, 26.1%)을 들고 있으나 여전히 희생과 봉사정신(20명, 9.9%)을 강조하는 경우도 만만치 않았다.

<·종사자의 권리회복과 장애우의 인권회복 같이 이루어야>
 이 보고서는 조사자 자신이 밝혀 듯이 조사집단의 범위가 좁고 항목 역시 현재 시설에서 구조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다루고 있지 못하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이 보고서가 나름대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시설종사자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전무한 실정에서 이들에 대한 실태파악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흔히 시설문제 해결의 세 주체인 장애우, 정책당국, 시설종사자 중에서 장애우와 현장에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문제 해결에는 주체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시설종사자의 의식과 존재양식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연구와 분석이 뒤따라야될 것이다.
 최근 정부가 사회복지사제도 등을 도입함에 따라 사회복지 고급인력들이 현장근무를 외면하고 있는 새로운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정책이 지역사회복지를 위한 각종제도와 프로그램의 개발보다는 복지관만을 양산하는 외형적인 면에 치중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물적, 제도적 뒷받침이 개선되지 않는 한 시설문제의 악순환은 되풀이 될 수밖에 없으며, 시설종사자 자신도 직업인으로 스스로의 권리회복이 바로 현장장애우의 인권회복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진다는 점을 깨달아 장애우와 함께 시설의 모순, 더 나아가 정책과 이 사회 자체의 모순을 해결하는 주체로 나서야 할 것이다. 

글/연구분과

 

 

작성자연구분과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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