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창간2주년 기념3]함께걸음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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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함께걸음 2주년을 벅찬 마음으로 축하합니다. 상품광고나 각종 외설잡지는 넘쳐 흘러도 이 땅 장애우들이 자기문제를 가지고 진지하게 접해 볼 자료가 거의 없었던 때에, 함께걸음은 작지만 당찬 내용들을 담아 꾸준하게 장애우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생각됩니다. 새삼 그간의 노고와 긴 인내에 대해 어느 한 개인이 경의를 표하지 않더라도 전국의 함께걸음 독자들은 현장에서 함께걸음이 지향하는 이상을 행동으로 옮기며 이미 함께 하고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이제2주년이 되었다는 것은 세 살의 나이로 접어들었다는 뜻도 되겠지요. 이 나이는 인간 발달에 있어서도 결정적시기라고 할 만큼 중요한 나이인데, 그간 장애우 권익옹호운동에 진지하게 동참해 온 함께걸음도 90년대를 맞으며 무언가 새롭게 변화해야 할 때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전에 없이 장애우들의 주체적인 움직임들이 활발했던 80년대를 우여곡절속에 마감하였고 그 속에서 우리는 뼈아픈 자성도 하였습니다. 예컨대, 장애문제의 본질적 발새구조에 대한 상이한 견해들과 장애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상의 차이, 오래와 불신들을 극복하고 통일성을 기하기 위한 내부적 갈등들은 아직까지도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라고 여겨집니다. 물론 함께걸음은 지금까지 이러한 문제의식을 과학적으로 분석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다분히 소수의 문제분석과 정리·전달로 이어지는 단선적 노력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작업들이 광범위한 독자들과 공동으로 이루어질 때라고 봅니다.
그간 몇가지 투쟁경험을 거치면서 억압의 장애현실에 대한 진지한 수용과 문제의식이 전에없이 활발하게 되었으므로 많은 실천적 고민에 부딪힐 것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함께걸음이 이 모든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여 원고를 다양한 분야에서 수집한다거나 공청회나 설명회등에 필요한 자료들을 깊이 있게 다루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함께걸음 자체가 적극적인 의견교환의 공간이 되게 끔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독자 중심의, 독자가 주인인 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속에서 이러한 것들이 무작위적이지 않도록 보다 올바른 관점을 견지하는 입장에서 성실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자기점검의 필요성이 함께걸음에 대한 뜻있는 문제제기가 되었으면 하고, 조금 세세한 부분이지만 "장애인"이란 것이 대다수 장애자를 자칭하는 통칭이 되었으므로 "장애우"라는 말을 "장애인"으로 바꾸는 모범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덧붙여 교욱학도로서 바라는 것이 있다면 특수교육 문제에 대한 고정란을 하나 마련하여 전반적인 교육문제와 관련하여 문제를 분석·기사화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언제나 장애인과 하는 함께걸음의 부단한 변화·발전을 염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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