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임]대동제는 스스로 깨치는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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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제는 왜곡된 장애우관을 스스로 깨치는 한마당이 되어야…!!
지난해 말 장애우문제는 장애우 스스로가 풀어야 한다는 자각에서 삼십여 장애우단체가 뜻을 함께해 발족한 서울·경인지역 장애인 단체협의회는 지난해 고촉법·심복법 제정을 위해 공대위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 왔으며, 올 4월 중순에는 민간단체로는 처음으로『서울 경인지역 장애인 대동제』를 계획하는 등 의욕적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이에 함께걸음에서는
▲서장협양동춘의장 |
이- 안녕하십니까. 바쁘실텐데 귀한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대동제 얘기부터 시작하죠. 대동제는 정확이 언제 열리며 그 의의는 무엇입니까.
양= 대동제는 정확히 말해서 4월 14일 오후 3시에 시작돼 다음날인 15일 오후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대동제가 갖는 의의라면 지난해 고용촉진법과 복지법등 80년대의 대미를 장식하는 두법안이 통과 되었기 때문에 이제야 말로 장애우들이 크게 모여서 실질적인 장애우복지의 주체자로서 서야 하며, 이번 서장협의 창립과 더불어 뭔가 굵직한 행사가 필요하다고 느껴 대동제를 기획하고 실무하시는 여러분들과 같이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이- 대동제의 규모는 어느정도로 생각하고 계신지요.
양= 예상규모는 자원활동자를 포함해 천여명 내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사실 장애우단체에서 천여명이상 모인다는게 그리 쉬운일이 아니거든요. 그러기 때문에 대동제 내용과 함께 동원문제도 상당히 중요하리라고 봅니다.
이- 대동제의 구체적인 내용은 어떤 것들입니까.
양= 늘상 느끼게 되는 것이지만 장애우 행사는 프로그램이 빈약하다는 것이 고민이었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에게 현실적으로 와닿는 문제인 고용촉진법의 시행령을 장애우들의 욕구에 맞게 반영하기 위한 공청회와 그동안 구경꾼으로 전락해 왔던 장애우들이 구경만하던 프로그램에서 구체적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 그리고 시각이나 청각 장애우를 모두 포함하는 문화행사, 그리고 각팀의 차며 의식을 높이고 왜곡된 장애우관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래 가사바꿔 부리기 같은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15일로 예정했던 걷기 대회가 예상보다 규모가 커져서 카톨릭장애우단체와 함께 하기로 해 대동제 행사에 걸맞는 체육행사가 추가 됐습니다.
이- 이번의 대동제는 장애우들이 스스로 갖게되는 최초의 대규모 종합행사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는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요.
양= 물론 장애우 문제는 장애당사자가 주체적으로 해결해야 하지만 이 사회는 장애우만이 사는 것이 아니고 더불어 함께사는 사회이기 때문에 장애우와 더불어 살고자 하는 건전한 의식을 가진 국민들과 함께해야 마땅하다고 봅니다. 그러한 뜻에서 이번 대동제는 장애우만의 대동제라는 것을 넘어서서 장애우와 더불어 살고자 하는 사람들과 함께 4백만 장애우의 삶의 현주소가 무엇이며 장애우의 고통이 무엇인지를 서로 나누는 그래서 이 사회가 고통받는 이들의 문제에 무관심에서 관심으로 그리고 관심에서 보다 구체적인 참여로 폭을 넓히는 게기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커다른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이- 현재 준비는 어느정도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양= 처음 이 말을 꺼낸 것이 지난 10월 서장협 창립때부터 인데 지금 절반은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은 "시작이 반"이라는 의미에서 절반이고 실제적인 진행은 이제부터이니까 1%정도 완성됐고 나머지 99%가 진행중이라고 봐야 겠죠.
○대동제는 더불어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과 함게 나누는 자리
이- 대동제에 참가한 장애우들이 구경하는 입장이 아닌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은 어떻게 열려 있습니까.
양= 예, 그런 뜻에서 대동제라는 말을 썼어요. 그전의 많은 경우 몇몇 스타들을 데려다가 놓고 장애우들은 구경꾼으로 전락시켜 왔는데, 거기 비해서 이번 대동제에서는 적어도 한번쯤은 모든 참가자가 달려볼 수 있고, 서로 부등켜 안을 수 있도록 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서 더 이상 장애우들이 구경꾼이 되지 않도록 노력할 작정입니다.
이-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양= 아무래도 현재로서는 재정문제가 가장…하지만 자체적으로 노력을 하고 또 이 일에 동참할 사람들을 찾아야지요. 경제적인 후원자도 찾고 자원활동자도 찾고, 실제 찾아나서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안 될 겁니다. 피차간에 열의를 가지고 찾다보면 의외로 좋은 분들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이번 대동제를 통해 나타날 성과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양= 내외적인 성과를 모두 다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안으로는 말 그대로 장애우가 대동단결해야 되겠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동제가 잠자는 장애우를 일깨워서 정말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 되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 스스로 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구요. 더불어 밖으로는 역시 장애우문제는 비장애우와 함께 풀어나가는 문제라고 보고 그동안 비장애우가 장애우를 보는 눈이 많은 부분에서 왜곡되어 왔는데, 이번 기회에 그런 시각을 바로 잡고 긍정적으로 더불어 함께 살 수 있는 그런 인식의 전환이 이번 행사의 주요한 결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 대동제가 이번 한번으로 그치는 것은 아닐텐데요…
양= 물론 그러리라고 봅니다. 그러나 계속한다고 하는 말을 하기에 앞서서 보통 행사라고 하는 것은 정기적으로 열리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렇다고 잘되지도 않는 행사를 무턱대고 연례행사화 한다는 것도 피곤한 일입니다. 그래서 이번 첫 번째 행사가 어차피 우리 장애우는 장애우 나름대로 또 외부에서 보는 시선은 시선 나름대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타나도록 최선을 다하고 그것이 좋은 점수를 받는다면 자연스럽게 제2, 제3의 대동제가 나오게 되리라고 봅니다.
○ 장애우 지방자치단체로서의 서장협이…
이- 그러면 서장협얘기로 넘어가죠. 서장협이 현재 목표로 삼고 추진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양= 서장협은 우선 앞에서 잠깐 언급을 했습니다만 그 출범 자체가 시기적으로 아주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지방자치제문제가 길어봐야 내년 안에는 확정되지 않겠어요. 그러면 각 지역마다 장애우 지방자치단체가 생기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에서 서장협 탄생의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것이 정부하고 너무 밀착 야합을 해서 몇사람만의 이익단체로 전락하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고, 명실상부하게 기존 단체들이 장애우의 목소리를 바람직하게 모을 수 있는 그런 모임이 되어야 하겠지요. 또 현재 보사부 정책이 너무 법인 단체 위주로 나가고 있는데 외국의 경우 법인 밑에 준법인이란 제도가 있어 많은 장애우들이 복지 혜택을 누리고 있는데 우리도 하루 빨리 그런 제도를 도입해서 정부가 지방자치단체나 정부가 해야할 사회복지제도의 내용을 대신 담당하는 그런 장애우단체의 복지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그래서 굉장히 열악한 상황 속에서 정말 생존의 문제를 가지고 씨름하는 소규모 비법인 장애우단체의 문제에 정부는 전국적인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방자치단체는 지방자치단체 나름대로 지역구민의 아픔을 수용해 낼 수 있는 그런 열린 자세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서장협내에 있는, 그리고 서울시내에 있는 모든 장애우단체에 정부나 보사부, 그리고 행정당국에서 구체적으로 복지 프로그램 화해야 될 일을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원하고 함께하는 날이 하루 빨리 됐으면 좋겠어요.
이- 서장협은 일종의 연대기구로서의 성격이 있다고 보는데 이제 출범 넉 달을 맞은 서장협의 틀이 어떻게 자리잡아가고 있는지‥
양= 사실 일년도 그리 긴 시간은 아닙니다만 아마 일년 동안은 자리를 잡아가는 시간이라고 보는데 우리로서는 임원진 몇분이 앞서서 수고하시고 또 회원 단체중에 열의를 가지고 계신 분을 운영위원으로 모셔서 함께 기본적이고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기도 하면서 나름대로의 틀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내실화가 어느정도 되면 더더욱 연대작업을 충실히 해야 되지 않나 생각하는데, 특별한 업적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두법안 통과를 위한 공대위에 참가한 것도 실제로 연대하는 뜻에서 하지 않았겠어요. 그런 연대성을 느끼고 공동의 문제가 생겼을 때는 눈치 보지 말고 적극 앞장서는 튼튼한 연대 기구가 일단 현재까지의 틀이라 할 수 있겠죠.
이- 그러한 연대작업을 해 나가면서 의장님 입장에서 느끼는 서장협내의 시급한 일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왜곡된 장애인관은 철저히 몸으로 바로잡아야
양= 글세, 얘기가 반복됩니다만, 저는 작은 일에 많이 매달렸던 첫 해의 서장협보다는 큰 행사 하나를 치러내면서 지금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서장협이 도대체 뭐냐?"는 식의 의심을 불식시키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봅니다. 그건 다시 말하면 공신력을 믿는다는것인데 바로 그런 의도에서 대동제 기획을 했다고 보고요, 그런 큰 행사를 주도해 내면 자연스럽게 공신력이 따라오지 않겠느냐 그래서 제가 첫임기를 맞이 하면서 가장 역점을 두는 행사가 대동제인데 이 행사만 명실상부하게 마무리 짓는다면 아마 올해 제가 할 일은 거의 다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서장협 자체의 내실화는 대동제 준비과정이나 앞으로의 진행과정을 통해 몸으로 부딪치다보면 자연히 다져지리라고 봅니다. 왜곡된 장애인관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입으로 해서는 안되고 철저히 몸으로 해야합니다. 몸이라는건 도리없이 가시적인 현상을 동원해야 하는 것 아니겠어요. 참으로 좋은 의미, 긍정적인 의미의 대동제가 기획되고 치러진다면 내실화도 자연히 달성되리라고 봅니다.
이- 제가 보기로는 현재 서장협의 위상이 중도적입장이 아닌가 생각하는데 청년단체들과 제도권 법인 단체들이 서장협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양=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아직까지 섲아협의 자기 성찰이 확실하지 못해서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지금 지적해 주신 대로 의식있는 젊으이들이 말한 중도라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제 자신도 서장협이 결정적인 때 정의를 향해 서 있게 되기를 바라기는 하지만 너무 색깔에만 집착하다보면 당장 고통받고 잇는 장애우의 현실을 외면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굳이 어떤 선을 그을 필요가 있기 전까지는 양쪽을 다 수용할 수 있는 그런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이-오히려 잘못하면 양쪽 모두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지는 않을까요.
양= 그렇지 않습니다. 장애운동은 구체적인 복지프로그램과 이념적인 방향성이 합쳐져야만 제 구실을 할 수 있다고 보는데, 이제까지는 주로 집회와 시위쪽으로 치우치는 면이 있었다고 봅니다. 우리가 하는 운동은 "복지"라는 열매를 놓고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이념에서부터 구체적인 실행의 장까지 모두 복지로 봐야할 것입니다. 따라서 서장협은 중간에서 어느쪽 이든지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달려가야 한다느 그런 입장이지요.
○ 장애운동은 이념적 방향성과 구쳊거 프로그램이 합쳐져야
이- 마지막으로 앞으로 서장협의 발전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양= 저느 서장협 회원 단체들을 일반적으로 비법인 단체를 부르는 임의 단체라는 말대신 자율단체라는 말을 씁니다. 해도 좋고 안해도 좋다는 뜻의 "임의"라는 말은 스스로 하겠다고 하는 "자율"이라는 말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자율단체들의 집합체인 서장협이 주체적으로 장애우문제나 장애우복지를 다뤄나가는 모든 단체의 활성화에 앞장서야 될 것이고 더불어 자율단체이면서 준법인단체화 되어 규모의 영세성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앞으로 서장협이 고통받는 장애우들의 입장을 대변해 줄 수 있는 튼튼한 연대기구로 자라기를 바라겠습니다. 바쁘실텐데 오랫동안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양 = 예, 제 힘 닿는데로 최선을 다해 고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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