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 3] 하나된 함성으로 장애해방이여
본문
이제 마침내 하나된 함성으로
장애해방의 새 역사를 쓴다
일 구 팔 구 년 하고도 11월 11일
오욕의 지난날들은
스산한 삭풍만 몰아 치는
여의도 땅 한구석
최루개스 자욱한
땅바닥을 파 묻어버리고
우리 함께 어깨 걸고 일어서서
목쉬게 외쳐보는
우리들의 처절한 분노여
빼앗긴 우리들의 권리
짓밟힌 우리들의 인권
일그러져 버린 우리들의 소중한 삶이
사무쳐 허공에서 치떨린다
다 빼앗겨 껍데기 밖에
남아있지 않은 우리
뒤틀린 육신이 통곡하는데
피울음을 듣는가
더 이상 더 이상 우리는 물러설 수 없다.
위정자들이여
더 이상 우리를 억압하지 마라
독점재벌들어여
더 이상 우리의 희망을 앗아가지 마라
기만적인 복지정책 거부한다!!!
지켜지니 않는 사탕발림을
온몸으로 거부한다!!!
고용촉진법 제정하여
노동권리 쟁취하자!!!
장애우복지법 개정하여
인간답게 살아보자!!!
인간답게 살아보자!!!
우리들의 희망을 기리며
이제 그 함성을 듣는다
솟구치는 처연한 슬픔을
살아오는 그리움 속에 묻는다
인간해방으로 신 새벽에 움켜 쥘
장애해방의 그 날이 움터오는 아우성
평등과 정의만 넘쳐나는 세상
그 날이 오면
구걸로 연명했던 우리 형제들
그 아픈 자화상은 지울 수 있을 것이다
장애 자식 시름겨워 눈물짓던
우리 어머니, 그 눈가에 피어나는
해 맑은 웃음이 눈부실 것이다
햇빛 가려진 컴컴한 골방
사람 아닌 사람으로 버려진
우리의 순이
손을 잡고 푸른 하늘 아래
덩더꿍 해방 춤을 출 것이다
목발 짚은 우리의 돌이
더 이상 목발이 부끄럽지 않다
억센 노동자로 우리 앞에 서서
우리와 따뜻한 밥을 나눌 것이다.
반드시 그렇게 되고야말 것이다
누구라 우리를 장애우라 손가락 질 하는가
이제 우리는 어제의 우리가 아니다
단결해서 내 뻗는 주먹 쥔 손
가슴속 뜨거운 외침이
장애해방의 날을 힘차게 앞당긴다
굴종과 체념의 굴레를 부수고
마침내 일어서서 전진하는
이 땅의 4백만 장애우여
하나된, 오직 하나된 함성으로 외쳐라
인간해방으로 살아오는 장애해방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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