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형으로 찾아보는 ‘한국수어사전’ 서비스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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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어사전 ‘수형으로 찾기’ 화면 |
국립국어원(원장 송철의)의 ‘한국수어사전(http://sldict.korean.go.kr)’이 장애인의 날을 맞아 수어 중심의 검색 기능 개선과 사용자 참여 확대로 새 단장을 하였다. 작년에 개통한 한국수어사전은 한국어로 원하는 단어를 찾아보는 방식만 가능했다. 이러한 한국어 중심의 검색 방식으로는 의미를 모르는 수어를 찾을 방법이 없어 이용자들이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수어사전 검색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한국수어의 ‘수형(손 모양)’으로 검색할 수 있는 조건을 추가하였고 이제 ‘한국어 찾기’와 ’수형으로 찾기‘ 두 가지 방식으로 사전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동영상으로 의견을 보내는 기능을 추가하여 농인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였다.
보이는 언어, 수어를 위한 사전
문자로 표현되는 음성언어 사전에서는 ‘가나다’나 ‘ABC’ 순서로 단어가 배열되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다. 그러나 손을 사용하여 소통하는, ‘보이는 언어’인 수어는 이러한 배열 방식이 불가능하고 언어적 특징에도 맞지 않다. 그러므로 그 특성에 맞게 사전을 찾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한국수어사전에서는 개별 수어의 형태와 움직임을 분석하여 ①손 모양, ②손 위치, ③한 손/두 손, ④같은 모양/다른 모양 네 가지 선택 조건을 조합하여 원하는 단어를 찾을 수 있도록 검색 방식을 추가하였다.
농인과 함께 만드는 사전
그동안 한국수어사전은 실제 농인들이 사용하는 어휘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개편에서는 이러한 의견을 반영하여 사전 이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의견 보내기’ 기능을 추가하였다. 이 기능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수어를 사용하는 농인들이 사전의 오류나 개선점 등 다양한 의견을 동영상으로 직접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농인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보내고 참여할수록 ‘한국수어사전’은 살아 있는 수어를 제대로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살아 있는 수어의 보고(寶庫)로 끊임없이 변신
아울러, 국립국어원은 올해 사전 올림말의 뜻풀이와 어휘의 다양한 용법을 수어로 제시하여 사전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얼굴(표정), 입 모양 등 한국수어의 중요한 요소를 함께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사전을 기획하고 있다.
앞으로 만들어질 사전에는 2005년 이후에 생긴 신어와 어휘의 변이형도 수록하는 등 한국수어의 실제를 담고자 한다. 또한 현재의 한국어-한국수어 대조 어휘집 차원을 넘어서서 한국수어-한국어 이중언어 사전으로 진정한 한국수어 중심의 사전이 되도록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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