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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이런일 저런일 2] 전국 지체부자유 체육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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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8일∼31일 까지 전국 지체부자유 대학생 연합회(전지대연) 산하 부산시 지체부자유 대학생 연합회 "디딤돌" 주최로 부산대학교에서 제 12회 전지대연연합체전이 있었다. "하나되어 나아가자"라는 슬러건 아래 서울·경인지역 대학정립단과 울림터, 대전 다크호스, 이리 청솔, 대구 푸른샘, 강원도 예맥, 부산 디딤돌이 참가하여 3박 4일 간 체육·문화행사를 치렀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전지대연 체전은 전국 장애우 대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재 장애우에게 가해지고 있는 억압구조의 근원이 무엇이며 그 해결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체육 활동을 통해 서로 배우고 하나됨을 느끼며, 각 서클간의 상호 문화·학술 교류를 통해 지성인으로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렇게 체육·문화·학술 각 부분에서 장애우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전국 장애우 대학생들을 장애우 운동의 선도적 주체로 엮어내기 위해서 해마다 각 지역에서 여름에 치러진다. 전지대연 상임위원회를 통해 유치권을 따내 개최하게되고 올해에는 부산에서 치러지게 된 것이다.
이번 부산 체전의 진행 과정을 보면, 개막식 하는 첫 째 날에 태풍의 영향으로 엄청나게 비가 쏟아져 강당에서 식전행사 및 개회식을 했다. 개회 선언 및 대회 장사를 마치고 한국 장애자 복지 체육회 김석원 회장의 명예 대회장사와 안상영 부산 시장의 격려사, 김명조 부산 대학교 지도 교수의 축사가 있었다. 개막식 행사 후 폭우 속에서 각 종목 예선 경기가 치러졌다. 밤 9시부터 환영의 밤으로 각 팀 장기자랑이 있었다.

둘째 날에는 다행히 비가 멈춰서 모든 행사를 정상적으로 치렀다. 각 팀에서 축구·족구·피구·좌 식 배구 등 경기를 하고, 이 날부터 문화 제 행사가 있어 판넬·사진·서예·판화 전시회가 있었다.

셋째 날에는 오전에 전지대연 정기총회 및 세미나가 있었다. 세미나는 심신장애자 복지법 개정에 관한 토론이었다. 오후에 각 경기 결승전을 마쳤다. 마지막 밤이어서 송별의 밤 시간을 가져 팀별 노래자랑과 이리 청 솔의 풍물공연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넷째 날 마지막 날에는 폐회식 및 시상식을 가졌다. 이번 체전에는 다크호스와 서울 울림터가 공동우승을 했다. 마지막으로 석별의 노래를 부르고 내년에 서울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고 범어사 관광 후 체전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이번 부산 체전은 상당한 어려움 속에서 진행되었다. 날씨관계로 첫째 날 행사부터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게 되면서 그 이후에도 프로그램대로 모든 행사를 치르지 못했다. 많은 일정들이 취소가 되고, 거기에 따르는 혼란과 주최 팀의 신속한 대처가 이루어지지 않아 3박 4일 간 주최 팀도 참가팀도 우왕좌왕 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나 장애우 문제를 시민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범 장애우 권리쟁취 걷기 대회」가 최소 되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준비 과정이나 프로그램, 진행과정에서 전지대연 체전이 가진 목적과 의도와는 다르게 많은 문제와 한계를 노출시켰다.

이번 부산 체전도 그 전까지 치렀던 체전과 별다르지 않은 준비과정을 거친 듯 싶다. 물론 준비한 부산 디딤돌 팀의 노고와 어려움을 모르는 바도 무시하는 바도 아니지만 장애우 운동과 전지대연이 지리적·양적 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아래서 이전의 구습을 답습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제도권내에서 명예대회장을 뽑고, 제대로 참석치도 않는 시 관계자들에게 격려사·축사를 부탁하는 것들을 이제는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장애우 운동과 뜻을 같이하고 끝내 하나가 될 제반단체들은 얼마든지 있다. 이것은 전지대연이 어느 장애우 단체보다 순수성을 담보해야 하고 400만 기층 장애우들을 누구보다도 온몸으로 끌어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진행과정에서도 경기와 우승에만 급급한 나머지 본래 체전의 의도와 의미들이 많이 축소되었다. 체전은 결코 공차기와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치러지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전국 장애우 대학생이 한자리에 모여 체육·문화·학술 행사를 하면서 우리가 하나됨을 느껴야하는 자리이다. 각 팀별로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하느라고 팀간의 교류를 이루기가 어려웠고, 프로그램 속에 있는 심신 장애자 복지법 개정에 관한 토론회에 적극적인 참여를 못하고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지 못했다.

또한 각 팀마다 몇 명씩 있기 마련인 비 장애우 회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거의 없어 3박 4일간 지켜보는 위치에 있었는데 장애우들과 하나가 되고자 하는 비 장애우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환영의 밤과 송별의 밤 시간에도 매년 반복되는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참신하고 장애우 대학생을 위한 건전한 문화 행사가 되었으면 한다.
어렵고 힘든 3박 4일 이었지만 커다란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주최한 바산 디딤돌에게 격려와 감사를 드린다.

전국지체부자유 대학생 연합회

이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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