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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걸음의 눈] 버려지는 장애아들을 염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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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착 외신에 우리나라 고아들의 해외입양 실태가 보도되면서 고아 수출 세계 1위 국이라는 불명예가 태평양을 건너오자 새삼스레 버려지는 아이들의 입양 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논란이 되고 있다.
우리 핏줄을 우리가 건사하지 못하고 외국인에게 떠넘긴다는 사실 자체를 개탄하는 부정적인 시각과 해외 입양이 30여 년 동안 불우 아동을 건전하게 기르는 하나의 방안으로서 공헌한 점을 인정해 줘야 한다는 어느 정도 긍정적인 시각이 맞물려 있는 버려지는 아이들의 해외 입양 문제는 이제 우리 사회 구성원의 각성을 촉구하는 측면으로 여론의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보건사회부는 최근 통계에서 미혼모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제하면서 지난 88년 한 해 동안만도 우리 사회에는 모두 일만 이천 오백 여명에 이르는 미혼모 수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 미혼모들이 낳은 아기들이 전부 다 버려진다고 단정을 내릴 수는 없지만 그간의 예로 보아 전체의 70%가 넘는 아기들이 소위 입양기관을 통해 낯선 이국 땅으로 보내진다는 사실의 확인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현재 국내에 있는 4대 입양기관을 통해 80∼88년 사이에 해외 입양된 아동 수만도 6만 여명에 이른다는 보사부 자료의 수치는 이를 잘 뒷받침 해 주고 있다.
어린이 인신매매라고 까지 혹평되는 이러한 버려지는 아이들의 해외 입양 문제를 바라보는 입장에 있어서 우리 또한 실로 착잡함을 금치 못함을 밝혀 두고자 한다. 이 문제는 가시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도덕성에 경종을 울린다고 볼 수 있겠지만 본질적으로는 인간의 문제, 즉 사회적 결함을 가진 아이들을 양산해 낸다는 데 심각성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매년 버려지는 아이들 중 10%가 넘는 비율의 아기들이 심신장애 아동으로 나타나고 있는 통계 수치는 (한겨레신문 2월 10일자 참조) 우리로 하여금 더더욱 심각함을 넘어 우려를 자아내게끔 한다.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음주, 흡연, 약물중독, 충격 그리고 난산 등의 이유로 발생하는 선천성 장애아 문제는 그 중한 장애로 인하여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대두 된지 오래이다.
따라서 우리는 버려지는 아이들, 그 중에서도 장애아의 발생 및 보호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장애아의 발생 원인은 그렇다 치고 버려지는 장애아들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우리는 이 시점에서 어쩔 수 없이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버려진 장애아들이 그 불리한 신체적 조건 때문에 또 한차례 버림을 받는다는 사실에 주목하고자 한다.
어처구니없는 일이지만 최근 노사분규를 겪은 모 입양기관의 실태는 이런 사실을 명확하게 확인해 주고 있다.
엄연히 사회복지 기관으로서 사업이 아닌 버려지는 아이들의 보호에 중점을 두고 운영되어야 할 기관이 입양사업에만 급급해 버려지는 아이들을 상품적 가치로서만 취급하면서 장애아들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니 그 파행적인 운영방식에 기가 막힐 따름이다.
장애아를 받으면 우선 치료비가 들고 수술과정이 복잡하며 입양이 잘 안 되고 혹 입양이 된다 하더라도 입양 비를 적게 받게 되니 한마디로 상품가치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라던가?
더욱이 이런 반인간적인 지시를 내려 직원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하는 일에 회의를 가지게 한 운영자가 다름 아닌 그 계통의 보사부 퇴직관리이고 보면 우리는 그동안 정책당국인 보사부가 암묵적으로 이런 실태를 방조하지는 않았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하기야 그 기관의 일년 예산 40억 원 중 고작 1억 원만을 지원해 주며 나머지 운영자금을 기관의 입양사업에 떠맡긴 보사부 당국인지라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장애우에 대한 차별이 어쨌거나 축복 받아야 할 아기들에게까지 가해지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개탄한다. 천진난만해야 할 장애우들의 서글픈 눈동자를 가슴에 묻으며 그들 장애아들을 배척하는 자들에게 분명히 묻고자 한다.
당신의 아이가 장애아 라면 그렇게 박대 할 수 있겠는가?
버려지는 장애아들을 염려하며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시급한 조치는 입양기관의 확실한 위상정립이라는 데에 우리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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