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바램] 가깝고 친근한 연구소, 늘 함께하고픈 "함께걸음"으로 다가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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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년 말 친구의 소개로 장애인들이 주최한 일일 찻집에 참석했었다. 장애인들이 직접 준비한 각종 프로그램은 가슴뭉클하기도 하고 흥겹기도 했었다. 찬조출연한 어느 어린 소녀가 수화로 노래 부르던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날 이후 나는 장애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속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했고 그들의 성숙을 지켜볼 수 있었다.
매달 그들의 모임에 참석하면서 장애인들에 대해 잘못된 현실을 알게 되었으며 또한 그들의 장한 모습도 볼 수 있게 되었다. 자기인생의 진정한 주인이 되고자 어려움을 물리쳐 나가는 그들의 노력을 보고는 나 자신의 나태함과 의지박약함을 나무라기도 하였다.
실상, 매일 직장과 집만을 오가는 나로서는 별로 장애인들에 대해 의식하지 못하며 지냈었다. 그러나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보도매체에서 발표하는 장애인 수 외에 드러나지 않는 장애인의 수가 엄청나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고, 선천적 장애보다도 사고로 인한 후천적 장애의 비중이 더 크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각종 복지정책의 허구와 몰염치한 일부 장애인 복지단체의 행각을 신랄히 고발, 비판는 그들의 활동은 장애인 문제에 깊은 관심을 지닌 우리들의 가슴을 후련하게도 해주었다. 이제 그러한 장애인들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초단체적인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라는 큰 단체와 「함께걸음」 이라는 월간지의 발간을 우선 축하하고, 그동안 이러한 연구소를 결성하느라 동분서주 헌신적인 노력을 한 연구소 관계자들에게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장애인 복지 및 권익옹호를 위해 더욱 굳은 다짐으로 출발하는 새 단체와 새 잡지에 거는 나의 바램은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에 불과하다. 장애인(나도 앞으로 이 어휘를 생활화하도록 힘쓰련다) 들이 자신들을 위한 단체이며 책이라고 믿을 수 있는, 그들과 가깝고 친근한 위치를 지켜달라는 것이다. 많은 장애인들의 경우,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 생각하며 좌절속에 빠져있다가, 장애인들의 삶을 알리는 잡지를 통하여 새 힘을 얻었다는 소식을 너무나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장애인들이 연구소의 결성과 월간 "함께걸음"에 대해 뿌듯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진정 새 단체는 그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자신들이 모든 장애우인의 대부인 양 허세부리는 어떠한 외부세력의 도구가 되지 아니하길, 절대로 명목만 빛나는 단체가 되지 아니하길 바라는 것이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와 "함께걸음"의 힘찬 활약과 더 많은 사람들의 호응속에, 우리의 장애인들이 합당한 교육과 취업의 기회를 가지는 살기좋은 사회가 이룩되기를 다시 한번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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