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위드앙상블의 장수 비결, 이사장이 직접 밝힌다
특별기획 드림위드앙상블②
본문
하나의 단체를 설립하고 그 단체를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운영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장애인단체의 경우는 장애유형이 다양하듯이 특성도 유사하거나 다양한 영역이 존재하기 때문에 서로 겹치는 경우도 있고 창의적인 경우도 있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 등 다양한 모습으로 운영을 시작하더라도 오랜 기간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드림위드앙상블은 발달장애전문연주단체라는 직업모델로 2015년 창단한 뒤 지금까지 수많은 연주활동을 하며 성공적인 단체로 운영해오고 있다. 매년 연차보고서를 발간하고 정기연주회도 개최했으며, 이제는 대한민국을 넘어 해외 공연도 다녀왔다. 이렇게 드림위드앙상블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장애인단체를 준비하고 있는 활동가들에게, 또 이미 단체를 운영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이옥주 드림위드앙상블 이사장의 단체 운영 비결과 노하우를 전한다.
“장애인예술단체를 운영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다는 건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에요. 시작은 쉽게 할 수 있을지 몰라도 1년 이상 지속하는 비율이 굉장히 낮아요. 그런데 우리가 7년차까지 이렇게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근간은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단결되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했기 때문이에요. 또 조직을 운영할 때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재정이죠. 그 부분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는데, 우리는 처음부터 전문연주자 직업모델로 시작해서 장애인고용우수업체가 되어서 고용장려금을 받고 발달장애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모든 구성원이 초기의 어려움을 참아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꼭 장애인단체가 아니더라도 어떤 조직이나 단체든 처음 시작을 하게 되면 어려움을 겪는 것도, 오랜 기간 운영을 지속하는 것도 쉽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도 큰 위기나 문제없이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비결 중 하나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뚜렷한 목표’다. 발달장애인을 전문연주자로서 직업모델을 만들고, 발달장애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드림위드앙상블의 ‘뚜렷한 목표’가 7년에 이르기까지 안정적으로 운영되어 왔던 비결인 것이다.
“또 우리는 2015년 창단했을 때부터 ‘트라이앵글 체계’로 운영했어요. 사무국, 그리고 대표를 맡고 있는 저, 그리고 공연팀 이렇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해서 각자 역할을 분담해서 업무를 진행했어요. 처음부터 역할 분담을 해놓고 운영을 하니까 시행착오를 줄이고 신속하게 조직의 틀을 안정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발달장애인의)어머니들이 함께하는 협동조합이나 조직은 경비부담이 무섭기 때문에 어머니들이 역할 분담이 중요합니다. 드림위드앙상블도 시작부터 기업 마인드를 가지고 함께한 것이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된 거죠.”
사진 제공.드림위드앙상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단체를 조직하여 운영을 시작하게 되면 이옥주 이사장의 말처럼 가장 우려되는 것 중 하나가 경비다. 특정 사업을 따내서 지원금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도 있지만, 처음 시작하는 단체의 경우에는 뚜렷한 실적이 없기 때문에 지원금을 받기 위해 사업을 따내기도 쉽지 않다. 지원금이 없으면 그만큼 단체를 운영하기 위한 경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타날 수 있는 구성원 간의 갈등이나 조직의 문제와 같은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역할 분담이 중요한 것이다.
“재정만큼 구성원들의 의견 합의가 참 어렵습니다. 하지만 드림위드앙상블은 발달장애인 자녀들을 위해서 사회적 기업을 한다는 공동의 미션이 확실하게 있었어요. 그래서 중간중간 불화가 있고 의견 불일치가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조율이 가능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되기까지는 우리도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 기간을 잘 이겨내고 지금까지 온 것만으로도 스스로 대단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재정만큼 구성원들의 의견 합의가 참 어렵습니다. 하지만 드림위드앙상블은 발달장애인 자녀들을 위해서 사회적 기업을 한다는 공동의 미션이 확실하게 있었어요. 그래서 중간중간 불화가 있고 의견 불일치가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조율이 가능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되기까지는 우리도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 기간을 잘 이겨내고 지금까지 온 것만으로도 스스로 대단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뚜렷한 목표와 역할 분담. 어쩌면 매우 원론적인 답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실천한다는 것, 그것도 7년의 시간을 지킨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드림위드앙상블이 그동안 걸어오고 달려온 길이 연차보고서에 빼곡하게 담겨 있겠지만, 드림위드앙상블의 연주를 들어보면 드림위드앙상블이 그동안 얼마나 안정적으로 잘 운영되어 왔는지를 훨씬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단원들이 연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연주팀의 역할을 하고, 사무국에서는 연주 일정 등의 역할을 하는 등 맡은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기 때문이다.
“우리는 주 사업이 연주사업이라서 초청전화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그런 사업구조였는데, 지금은 여러 가지 지원사업에 선정이 되면서 1년 사업을 미리 계획할 수 있는 위치에 있게 된 것이 꿈만 같아요. 이제는 연주 사업과 장애인식개선교육 사업이 우리의 두 가지 큰 트랙이 되고 있어요. 그리고 음악교육사업을 통해 발달장애교육생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일도 할 수 있고, 사회적 기업으로써 소외계층을 찾아가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도 하고 있는 드림위드앙상블이 앞으로 전국의 발달장애연주자들의 롤모델로서 자리매김하도록 잘 성장해 보겠습니다.”
작성자박관찬 기자 p306kc@naver.com
Copyright by 함께걸음(http://news.cowalk.or.kr)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