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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위드앙상블 정기연주회 직관기

특별기획 드림위드앙상블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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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드림위드앙상블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 발달장애인이 앙상블을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각자 한 명이 내는 ‘소음’이 ‘화음’이 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지 우리는 짐작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드림위드앙상블은 분명히 이를 해내고 있다.
 
2018년 제3회 드림위드앙상블 정기연주회는 이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3회라는 숫자에서 알 수 있듯 3년간의 짧다면 짧은 시간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2015년 창단 후 그때까지 무려 230여 회의 공연을 했을 뿐만 아니라 청와대 초청 공연을 했고, 그해 12월에는 유엔 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에서의 공연도 앞두고 있었던 명실상부 ‘발달장애계의 BTS’였다.
 
그렇게 유명하고도 유명한 드림위드앙상블의 제3회 정기연주회를 기자도 현장에서 직관할 수 있는 영광을 얻었다. 시청각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연을 보고 듣는 과정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정기연주회의 현장감 하나만큼은 정말 소름돋을 정도로 생생하게 느꼈던 기억이 난다.
 
사진 제공.드림위드앙상블
 
오프닝을 할 때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차례대로 무대로 걸어나오던 단원들. 맨 앞자리에 앉아 있어도 단원들의 얼굴표정이 확실히 보이지 않는 기자의 시력이지만, 3회에 이르는 정기연주회와 200회가 넘게 공연을 했던 경험 덕분일까? 긴장되고 떨리는 느낌보다는 무대에서의 즐기고자 하는 여유가 느껴졌다. 
 
단원들이 클라리넷으로 전문가답게 앙상블을 완벽하게 해낼 때마다 관객들은 기립해서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냥’ 형식적으로 일어서서 박수를 치는 게 아니라, 관객들이 얼마나 드림위드앙상블을 격려하고 응원하고 있는지를 치는 박수와 외치는 함성이 현장의 공기를 통해서 잘 전달되었다.
 
정기연주회 중간에 은성호 단원의 피아노 독주 등 앙상블 외에 특별한 무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정기연주회에서 기자에게 가장 임팩트 있게 다가온 것은 오희망 단원의 적극적인 ‘액션’이었다. 
 
연주가 거득될수록 분위기가 깊어짐에 따라 무대의 가장 오른쪽에 위치해 있던 오희망 단원이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뿐만 아니라 연주를 하다가 본인이 무대의 중앙으로 나와서 지휘를 하며 무대를 압도하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소위 ‘튀는’ 캐릭터인가 기자는 생각했지만, 오희망 단원의 재치 있고 적극적인 액션이 연주와 공연장의 분위기를 더욱 품위 있게 만들어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강렬하게 와닿았다. 그래서 오희망 단원의 존재를 알게 된 뒤부터는 한 곡의 연주가 끝나갈 무렵이 될 때마다 또 어떤 행동을 취할지 기자도 모르게 오희망 단원이 서 있는 곳을 먼저 바라보게 됐다. 어쩌면 시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 한 사람의 행동이 더욱 돋보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함께했던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즐겁고 감동의 에너지를 충분히 받았으리라 의심하지 않는다. 
 
 
정기연주회를 끝까지 정주행한 뒤 공연장을 나서려는데 뒤에서 누가 부른다고 동행인이 알려줬다.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니 이옥주 드림위드앙상블 이사장이다. 그날 처음 만났는데도 기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손바닥 필담으로 전달해 주셨다. 정기연주회라는 큰 행사인 만큼 공연이 끝나고 챙겨야 할 부분이 많았을 텐데, 이렇게 한 명 한 명 세심하게 기억하고 신경 써 주시는 그 마음이 공연장을 나오는 발걸음을 가볍게, 가슴은 따뜻하게 해주었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그 좋았던 기억으로 드림위드앙상블의 제4회 정기연주회도 직관했다. 이후는 코로나19 등의 상황으로 현장에서 함께하지 못했지만, 드림위드앙상블의 행보는 늘 관심 있게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2018년 12월에는 뉴욕에서 연주를 했고, 2018년까지 230회의 연주였다면 2022년 현재는 그로부터 몇 배나 더 늘어났는지 모를 것이다. 또 올해 가을에는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교 30년을 기념해서 남아공 연주를 준비하고 있는 등, 그야말로 ‘발달장애계의 한류’를 선두에서 이끌 준비로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는 드림위드앙상블이다. 
 
한편, 올해로 제6회가 되는 드림위드앙상블의 정기연주회는 오는 8월 21일 일요일 저녁 7시 30분에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9월 남아공 출국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완연하게 준비된 드림위드앙상블의 연주를 현장에서 몸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함께걸음> 독자들도 꼭 잡을 수 있길 기대한다. 그래서 드림위드앙상블의 연주를 통해 직접 느껴보시라, “편견이 눈을 감으면 가슴이 음악을 듣는다”는 사실을!
 
 사진 제공.드림위드앙상블
작성자박관찬 기자  p306k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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