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옹호활동이란 무엇일까요?
시민을 옹호하는 이야기-①
본문
↑2022년 4월에 양성과정을 수료한 시민옹호활동가들
시민옹호사업 개념
시민옹호사업은 시민옹호활동가로 양성된 주민과 장애인 당사자가 관계를 맺어 지역 활동을 함으로써 장애인의 일상 속 권익을 촘촘히 지원하고 지역사회 통합을 촉진하는 사업입니다. 줄여서 ‘옹심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장애인의 권익을 옹호(옹)하는 마음(심)을 나누는 사람(이)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시민옹호사업의 배경
2018년 서울시와 서울시복지재단은 장애인의 삶 터전인 지역사회에서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시민옹호사업을 진행하고자 지원사업을 공모했으며, 이때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도 서울시복지재단과 함께 시민옹호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환경적인 배경은 서울시 장애인의 지역사회 삶에서 개별적인 지원체계와 자원이 부족하고, 이웃 관계의 어려움으로 사회적 고립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지역사회 안에서 가까운 주민으로부터 장애인의 권익을 옹호하는 시민옹호활동가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특히, 발달장애인의 권익옹호의 필요성이 사회적으로 대두되면서 시민으로부터 당사자의 권익을 옹호하고, 당사자가 지역사회 안에서 보통의 일상을 누리도록 지원할 필요성으로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시민옹호활동가란?
‘시민옹호활동’이란 지역사회에서 장애인이 시민으로서 권리와 대우를 잘 누릴 수 있도록 두둔하고 편들어주며 옹호해주는 활동입니다. 당사자가 좋아하는 일을 함께할 수도 있고, 지역사회 여러 공간과 문화·여가 활동을 누리는 일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활동을 하는 사람을 ‘시민옹호활동가’로 부르며 장애인 당사자와 함께하는 친구이자 이웃입니다. 시민옹호사업을 진행하는 양성교육을 수료한 지역주민이 시민옹호활동가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시민옹호활동가는 무슨 역할&활동을 하는가?
시민옹호활동가의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장애인 당사자가 일상 속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을 인지하고, 당사자가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함으로써 예방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둘째, 가족과 이웃 관계 속에서 당사자가 자신의 지위와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옹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셋째, 당사자에 대한 이해와 관심의 부족으로 지역사회로부터 차별 내지는 불편을 받을 때, 당사자를 대변하고 그의 편이 되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넷째, 장애인 당사자가 지역사회 내에서 보통의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당사자의 연결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출처: 시민옹호인의 역할인식에 관한 연구-전지혜, 이세희, 2019).
위와 같은 역할 속에서 시민옹호활동가는 장애인 당사자와의 주선을 통해 친구이자 이웃이 되어 지역사회에서 취미활동, 지역사회시설 이용 지원, 말벗, 자조모임, 지역사회 통합환경 조성 활동(캠페인 등) 등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시민옹호활동가와 활동지원사의 차이점
시민옹호활동가는 장애인과 동등한 위치에서의 이웃 관계이며, 의사결정 시 파트너십을 통해 합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지역사회 내 활동과 참여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개별적·일상적 권익옹호를 진행합니다. 관계 맺음과 상호주체화가 특징입니다.
반면, 활동지원사는 장애인과 고용 관계이며, 의사결정 시 장애인의 자기결정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일상생활 활동 지원의 역할을 하며, 장애인의 욕구에 따른 생활서비스(가사, 목욕 등)를 지원하는 점에서 시민옹호활동가와 차이점이 있습니다.
어떻게 시민옹호활동가가 될 수 있을까요?
시민옹호활동가는 시민옹호사업을 수행하는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양성교육을 수료하여야 시민옹호활동가로서 활동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양성교육 내용은 복지관마다 다르지만,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의 경우 ‘시민옹호의 이해’, ‘장애인 인권과 권익옹호’, ‘장애이해교육’, ‘보조기기(AAC)’, ‘시민옹호 활동경험 공유’, ‘시민옹호활동가 활동 디자인’ 총 6개의 교육내용으로 2022년 시민옹호활동가 양성교육을 진행했습니다.
하반기에 진행될 보수교육의 경우 시민옹호활동가가 더 배우고 싶은 교육을 조사하여 시민옹호활동가로서 필요한 주제에 맞춰 보수교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로 한참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었을 때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edwith(에드위드)를 활용하여 비대면으로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시민옹호사업의 진행 과정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2022년 시민옹호사업 SOCSGA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SOCSAG이란 Solidarity project for Ordinary and Common life of the disabilities in Gang-dong의 뜻과 표준국어대사전의 ‘속삭이다(나지막한 목소리로 자꾸 이야기하다)’의 의미로써 강동구 장애인들의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보통의 일상을 도모하기 위한 주민 연대 활동이 꾸준히 이야기되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긴 명칭입니다. 시민옹호사업 SOCSAG의 진행 과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4월에는 3주에 걸쳐 매주 화요일 시민옹호활동가 양성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15명의 지역주민이 참여하셨습니다. 시민옹호활동가 양성 후 시민옹호활동을 희망하는 장애인 당사자와 1:1 주선(매칭)을 진행합니다. 당사자 중심의 지원을 위한 PCT(사람중심생각)에서 말하고 있는 매칭 기술을 활용하여 ‘나와 잘 맞는 성격’, ‘나와 잘 맞지 않는 성격’, ‘있으면 좋겠는 공통 관심사’에 대한 정보를 참가자로부터 파악하고 그 정보를 활용하여 비슷한 성격과 관심사를 가진 사람과의 관계를 주선합니다.
매칭된 팀은 편안한 첫 만남을 위해 복지관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합니다. 심리운동 활동을 통해 편안하게 서로에게 다가가고 대화하며 친밀해질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또, 앞으로의 관계를 위해 서로가 지켜야 할 약속 정하기, 시민옹호활동 계획서 작성을 통해 함께할 활동을 구상하는 시간을 보냅니다.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팀은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만남인 개별 옹호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갑니다. 프로그램처럼 정기적으로 정해진 일자와 시간에 만나는 것이 아닌 주변의 이웃과 친구를 만나듯 자연스럽게 만나 차를 마시고 운동도 하고, 대화하며 서로에게 이웃이 되어주고 함께하는 옹호인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소그룹 옹호활동도 진행합니다. 소그룹 옹호활동은 함께 살아가는 지역사회 바탕을 만들기 위한 지역사회통합환경 조성 활동입니다. 무장애 마을상점 지도 만들기, 당사자 단골 상점 만들기 등의 활동을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연 2회 시민옹호활동가의 간담회를 통해 진행했던 시민옹호활동 경험을 공유하고, 시민옹호활동가의 친목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합니다.
시민옹호활동가와 장애인 당사자의 만남은 1년으로 기간을 한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매칭된 팀과의 관계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게 되며, 시민옹호활동가는 장애인 당사자의 든든한 편으로, 이웃으로, 친구로 당사자 곁에 있을 겁니다.
시민옹호활동가 활동 다짐문 소개
매년 진행되는 시민옹호활동가 양성교육에서는 시민옹호활동가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활동에 임할지 다짐문을 작성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2022년 시민옹호활동가 양성교육에서 작성해주신 시민옹호활동가들의 다짐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시민옹호활동가 다짐
우리 시민옹호활동가는 사랑으로 장애인의 권익을 옹호하며, 마음을 나누고 이웃이 친구가 되는 어울림의 매개자이다.
1. 지치지 않고 오래가기 위해서 긍정적 마인드로 활동한다.
2. 장애인 당사자를 자주 만난다.
3. 항상 물어본다.
4. 경청하고, 호응한다.
5. 실천하고 인내한다.
6. 적극적인 참여를 도모한다.
7.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한다.
8. 당사자를 옹호한다.
사업담당자로서 한 마디(맺는 글)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은 장애인 당사자가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활동하시고 비장애인, 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사는 통합적인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민옹호사업 SOCSAG을 통해 장애인 당사자가 지역사회 안에서 보통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동행하겠습니다.
작성자글과 사진 제공. 장영균/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지역포괄촉진부 지역옹호협력팀 사회복지사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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