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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지하철 이용 실태’에 대한 아고라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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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지하철 역 승강장에서 한 여성이 지팡이로 더듬어가며 승강장을 왔다 갔다 합니다. 그 순간 갑자기 선로 아래로 떨어집니다. 시각장애 1급 58살 정 모 씨가 열차가 이미 들어왔다고 착각해 승차하려다 발을 헛디뎌 추락한 겁니다. 이미 열차는 전 역에서 출발해 승강장으로 들어오기 직전이어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승강장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급히 힘을 합쳤고 선로에 떨어진 정 씨를 30초 만에 끌어올립니다.”

- 출처: 뉴스투데이 방송보도(2016.7.2.) 일부 발췌

“ 출퇴근하기 위해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데 일단 타기가 너무 어려워요. 특히 출근 시간은 더하죠. 어떨 때는 지하철을 10번도 놓쳐본 적이 있어요. 승객들이 빼곡이 서 있으면 행여나 제 휠체어 바퀴에 다른 사람 발등이 밟힐까 봐 겁이 나서 밀고 들어갈 엄두도 안 나고, 사람들도 비켜줄 생각을 안 해서 한 번에 타는 건 하늘의 별 따기죠.”

- 출처: 지하철 이용 장애인 A 씨의 사전 인터뷰 일부 발췌
 

차마 믿기 힘든 위 사건들은 1일 평균 약 720만 명이 이용하고 있는 지하철 이용 장애인들에게는 일상이나 다름없다. 위 사례 같은 경우를 차치하고라도 지하철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매일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과 불편요소들을 감내하며 지하철, 아니 지옥철을 이용하고 있다.

최적 동선, 시·청각 장애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설치한 안내표지판으로 인해 장애인들은 역사 내에서 길을 헤매기 부지기수이다. 또한, 지하철 탑승 시 선로와 차량 사이 공간이 지나치게 넓어 휠체어 장애인의 경우 바퀴가 끼는 사고로 인해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도 많다. 비장애인 이용객에게서 “몸도 불편한데 왜 나왔어?”라는 모욕적인 발언을 듣거나 불쌍하다는 듯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지면 장애인들은 자연스레 위축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2005년 교통약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및 동법 시행령·시행규칙을 제정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그간 여러 정책이 시행되어 장애인들이 전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위 사건을 포함해서 장애인이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사고가 올해도 수차례 지하철 내에서 발생했다. 이것은 법이 보장한 안전장치의 부재와 관계부처의 안일한 태도, 그리고 장애인을 시혜적, 동정적으로 바라보는 편견과 선진국에는 보편화되어 있는 장애인 우선 탑승에 대한 인식이 국내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점 등에 기인하여 발생한 것이다.

이에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는 장애인이 안심하고 지하철을 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장애인 당사자의 직접적인 목소리를 통해 문제점을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 행사명: 제4회 장애인 아고라 “편견과 장벽 없는 모두의 지하철”

□ 주제: 장애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하철 이용현황 파악 및 대안 모색

□ 일시: 2016. 12. 7.(수) 14:00~17:00

 

자료제공=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작성자김은정 기자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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