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지적장애인에게 반평생 무일푼 중노동 시킨 70대 붙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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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지적장애인에게 반평생 임금 한푼 지급하지 않고 중노동을 시킨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남지방경찰청은 80대 지적장애인에게 40년간 농사일을 시키며 착취한 혐의(준사기·감금·장애인 학대·횡령 등)로 최모(7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최씨는 1976년부터 지난 9월 12일까지 지적장애 3급인 A(80)씨를 데려와 전남 진도군에 있는 2만1천㎡ 규모의 자신의 논·밭과 김 가공시설 등에서 일을 시키고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다.
또한 A씨의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인수당 입금 계좌를 자신이 관리하며 2천400여만원을 무단 인출해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노동부가 1989년 이후 정한 최저 임금 기준을 토대로 1억2천500만원 이상의 임금이 미지급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연고가 없는 A씨를 가족처럼 돌봤다"고 주장했으나 A씨를 농사용품과 먼지가 쌓인 창고 방에 가두고 생활하며 일을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9월 도내 장애인인권센터 등과 함께 피의자를 장애인보호시설로 격리 조치해 오랜 노동으로 쇠약해진 건강 회복과 백내장 수술, 치과 치료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 가족을 찾기 위해 수소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무연고자였던 A씨가 40여년 전 최씨를 만난 뒤 새로 호적을 만들었고 실종아동전문기관에 등록된 DNA와도 일치하는 정보가 없다"며 "진도 및 인근 지역에서 40여년 전 비슷한 나이대의 가족을 잃어버린 사람의 제보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자료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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