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앞 발달장애인부모연대 농성 해제..박원순 시장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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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일요신문) |
지난달 4일부터 42일간 서울시청 후문을 점거하고 노숙투쟁을 하며 농성해오던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다음달부터 서울시와 관련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서울시에 발달장애인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의 약속을 받고 지난 14일 농성을 풀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40분경 농성 해산을 보고하는 발달장애인 부모 기자회견장을 방문해, 향후 발달장애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협상 타결 직후 박원순 시장과 훈훈한 편지를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서울장애인부모연대 회원' 명의로 박 시장에게 보내진 편지에서 부모들은 우선 "저희가 시청 후문에 농성장을 꾸리고 주저앉은 지 사십여 일을 보내는 동안, 어쩌면 시장님의 하루하루가 더 고달프셨을지도 모르겠다, 죄송했다"고 입을 열었다.
부모들은 "돌봄이 없으면 금세 엉망이 되어버리는 아이들을 보노라면 저희는 자꾸만 마음이 급해져서 '내가 죽으면 어떡하지?'라며 아이들이 끔찍한 상황에 처해지는 상상을 하게 된다"며 "이런 어미의 마음으로 나선 거칠고 서툴고 긴 농성"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처지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끝으로 이들은 "저희가 공들여 긴요한 정책안을 만들어 제안하고, 그 시행을 열심히 돕겠다"며 향후 구성될 TFT에서 발전적인 발달장애인 지원 마스터플랜이 만들어지도록 적극 협조할 의지를 보였다.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편지를 받은 박 시장은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박 시장은 "저 또한 '다인아빠 박원순, 노을석의 아들 박원순'를 한 번도 잊어 본적이 없다"며 "자식을 위한 철야농성과 점거, 삭발... '왜 내게 이러지?', '번지수를 잘못 찾은 거 아냐?'라는 마음이 들만도 한데 이번엔 좀 달랐다"고 말했다. '다인'은 박 시장의 딸, '노을석'은 박 시장의 어머니 이름이다.
박 시장은 “너무 긴 시간 동안 고생하시게 해서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왔다” 며 “여러분들이 받고 있는 고통과 아이들이 겪고 있는 힘든 상황, 제가 미처 충분히 다 헤아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 일이 결코 시장 혼자서 결단해서 될 문제는 아닌 거 같고, 우리사회 전체가 서로 공감하고 위로하고 대안을 함께 만들어가야 할 문제” 라며 “여러분들이 제안하시는 것을 포함해서 우리가 협력의 방식으로 TF도 잘 꾸려서 운영하고 전체 마스터플랜 만들어서 희망을 갖고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서울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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