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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정의당 비례대표 8번 이영석 위원장 인터뷰

"현장에서 횔동하는 의원이 되겠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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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3월의 봄날 여의도 정의당 당사 아래 있는 한 카페에서 정의당 이영석 장애인 위원장을 만났다. 노란 개나리, 분홍 진달래가 그제 막 개화를 시작하고 있어서 그런지 그가 걸친 노란색 정의당 점퍼가 그 어느 때보다 계절과 잘 어우러졌다. 그 날, 그의 기분은 퍽 좋아보였다. 보수 여론에서 정의당이 지지율 3프로 찍은 날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비례후보 8번인 그가 당선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리고 그 낙관적이지 않은 결과를 어느 누구 보다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이영석 위원장이었다. “제가 불리한 상황이라고 포기를 해버리면 또 다른 사람들에게 막막함을 줍니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즐겁게, 열정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겠습니다”라는 그의 포부는 그래서 더욱 진심으로 와 닿았다.

 

Q) 비례대표 후보로 인준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감회는 어떠신지요?

A) 정의당은 총선 1년 전부터 총선캠프를 꾸렸다. 총선캠프는 지역후보들에게 맞춰져 있으며 지역에 출마하고자 하는 후보들이 정치훈련을 받는다. 그러나 난 1년 전부터 비례로 나갈 것을 마음먹으며 준비를 해왔다. 현장을 뛰어다니느라 바쁘다. 아침에 비례회의가 있었고, 끝나고 장애인권리보장법 토론회에 참석했으며 ‘함께걸음’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강서구에 있는 가양역에 가서 지역 후보 퇴근인사에 지원을 갈 예정이다. 30일쯤 고향인 제주에 갈 예정이며 4월 1일에 기자회견하고 장애인단체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Q) 위원장님께서 정계에 입문하신 계기는 어떻게 되시는지요?

A) 2005년 민주노동당 제주도당 장애인위원장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본격적으로는 2014년 서울시의원 비례 2번으로 나오면서이다. 당시 정의당 지지율이 0.3%였고 선거 끝나고 3.92% 끝났다. 서울시의원은 득표율 4%일 경우 비례 1번이 가능했고, 2번이 들어가려면 18%가 넘어야 했다. 주변에서 되지도 않을 걸 왜 그렇게 뛰어다니느냐고 물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뱃지 때문에 움직이는 게 아니다. 장애인들의 정치참여는 당 안에서의 장애인 당사자들이 장애인 정책 활동을 하고, 그 활동들이 녹아 들어가고, 그렇게 당을 통해 표출되는 것이다. 물론 권력을 가지면 힘이 될 수 있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Q) 의원장님께서는 진보적인 장애인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오셨는데 과거의 이력 중 비례대표 후보로서 대표성 있는 활동이 있으신지요?

A) 2008년까지 제주 DPI 사무국장을 지냈으며 그다음 2009년 서울로 와서 한국 DPI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민주노동당이 좀 더 가깝게 장애인운동에 앞장서고 있었다. 그렇게 민주노총, 참여연대와도 함께 활동을 시작했다. 민주노동당이 갈라지면서 당적에 공백이 있다가 2012에 정의당에 가입하고 2014년 시의원 비례대표 제안을 받았다. 처음 거절했지만 당내의 몇 번의 설득 끝에 수락했다.

 

Q) 19대 국회의 장애인 관련 입법과 활동 중 이영석 위원장님이 생각하시는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무엇인지요?

A) 그 자리에 없었으니까 19대를 감히 평가할 수는 없다. 그분들이 입법 활동 등 나름의 노력 다 하셨지만 장애인 단체와의 교감 면에서는 좀 아쉬운 감이 있다. 일례로, 장애인 의원들이 장애계 현장과 수시로 교감할 수 있는 오픈 채널같은 것이 수반되지 않았기 때문에 장애계가 돌아가는 사정을 잘 파악하지 못하셨다.

 

Q) 장애인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국회와 정부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할 현실적인 것들은 무엇인가요.

A) 장애인들의 나은 삶을 위해서 국회와 정부가 시급히 해결할 문제가 산적해있다. 그러나 차근차근 착수해야 한다. 조금씩 건드려보는 것, 그리고 임기응변, 모든 정책을 만들어놓고 통보하고 문제생기면 뜯어고치겠다는 식은 특히 지양해야 한다. 현정부에서 보듯 환심을 사기 위해 장애인 공약을 내걸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파기한다. 만드는 과정부터 소통해야 한다. 변화가 없다면 파행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계속될 것이다.

 

Q) 정의당과 의원장님께서 중점을 두고 있는 장애인 관련 공약 사항이 있으신지요?

A) 정의당의 5대 비전과 20대 정책 모두 장애인 단체 현장에서 내가 직접 들은 것을 취합하고 선정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장애인권리보장에 관해서 5대 비전, 기본 패러다임의 전환 그리고 지역사회 거주를 위한 기본권 보장, 문화생활, 건강보장, 소득보장, 여성장애인과 장애 유형에 따른 인권보장 등 총 5개 비전 20개 정책이다. 개인적으로 당내 선거를 할 때, 현장 가들이 혀를 내두를 만큼 나는 5개의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사회보장사업 축소 통폐합과, 예산 삼각 등 이런 부당한 것들을 전면 백지화하고 날아간 예산을 100%로 되돌리겠다. 과연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다면 4년 내내 현장에서 싸우고 물고 늘어지겠다고 답하겠다.   

 

Q) 비례대표 후보를 넘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20대 국회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A) 장애에 대한 진정한 감수성을 가졌으면 좋겠다. 장애인들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 의원은 그것을 돌아봐야 한다. 장애인을 대변하는 위치에 섰으니 첫째도, 둘째도 장애인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현장에서 뛰어보니까, 국회에 들어오셨다 나가셨던, 혹은 활동하시는 분 중에 과연 장애인에 대해 고민이 있는지, 사회적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도울 준비가 됐는지 의구심을 주는 사람들을 이따금 볼 수 있었다. 20대에는 진정한 감수성을 지닌 사람이 장애인의 대변인 자리에 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Q) 마지막으로 ‘함께걸음’ 독자와 국민께 전하실 말씀 있으신가요?

A) ‘함께걸음’을 읽는 독자 분들이 책을 덮으며 자신의 지식과 정보의 누적을 만족할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자기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보고 그 안에서 목소리를 내고, 활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저 책을 덮지 말고 표출했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펼치되 덮지는 마라.  

 

작성자김은정 기자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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