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비에 맞선 발달장애인 부모들, 천막 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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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부모들이 발달장애인 교육을 위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지난 11월 2일 진행됐던 발달장애인직업능력센터(이하 센터) 설립에 대한 제6차 주민설명회 이후 더욱 적극적이고 분명하게 센터 건립을 촉구하는 움직임이다. 제6차 주민설명회는 주민설명회라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이성적인 대화가 불가능했다. 약 100여명의 주민들은 발달장애인을 향한 혐오 발언까지 일삼으며 주민설명회를 무산시키고 '발달장애인직업능력개발센터 설립을 위한 장애인계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발달장애인직업능력센터는 서울시교육청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공동으로 설립, 운영하는 체험형 직업학교로 장애학생 및 청년기 발달장애인의 직업훈련을 위한 공공기관이다. 센터는 서울시 동대문구 성일중학교의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하고 그 곳에 터를 잡기 위해 2015년 하반기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리모델링 공사 시작 후, 일부 제기동 주민들이 설립을 반대하면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에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서울시교육청 등은 제6차 주민설명회까지 계속해서 간담회를 진행해 사업 취지를 설명하고자 했지만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공대위는 센터 설립 방해를 방지하고 공사 진행을 보호하기 위해 천막 농성에 돌입한다는 취지를 밝혔다. 서울장애인부모회 박인용 대표는 천막농성 돌입을 선포하며 "발달장애인직업능력센터는 6개월, 1년 단위로 발달장애인들을 교육해 직업능력이 생기면 지역사회에서 취업할 수 있게 하는 건설적인 기관이며 사전에 성일중학교 학교관계자, 학부모,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설립을 진행했는데 갑자기 일부 주민들이 반대 의견을 들고 나왔다"고 전후 상황을 설명했다. 박인용 대표는 센터 위치에 성일중학교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는데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는데도 불구하고 공사가 시작되고서야 반대 입장이 나타난 것에 유감을 표했다.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입장 표명도 이어졌다.
고등학교 3학년인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학부모는 아이와 함께하면서 지역 주민들로 인해 힘든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발언을 시작했다.
"지난 주민설명회에서 반대 입장 주민들을 만나고 세상이 다 무서워보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곳 학생들이 하교를 하면서 저희 부모들을 보고 화이팅을 외쳐주었습니다. 하교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화이팅을 외쳤습니다. 오늘 저는 새롭게 희망을 보았습니다. 지나는 주민분들도 대부분 호의적이었습니다. 많은 격려를 받았고 일부만이 반대할 뿐, 희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반대하시는 주민분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눈과 귀를 열어달라는 것입니다. 많은 오해를 하고 계시면서 오해를 풀기 위해 설명하려고 하면 눈과 귀를 닫아버리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동정이나 희생이 아닌 상생입니다."
발언을 이어나간 부모들의 마음도 마찬가지였다. 발달장애인 자녀들이 한 인격체로서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발판 역할을 할 수 있는 센터 설립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이들을 지지하는 지역 주민도 함께했다. 성일중학교 졸업자임을 밝힌 주민 함씨는 "뉴스에서 이러한 상황을 보고 놀랐다"며 "더불어 살아야한다고 다들 말은 하면서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모습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덧붙여 함씨는 이러한 센터 설립은 지역에서 환영해줘야 한다고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 날, 성일중학교 앞에는 센터 설립 촉구 피켓과 설립 반대 피켓이 나란히 섰다. 그 가운데 설립을 지지하는 주민이 농성 천막에 음료를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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